"안 되면 말해라 엔트리 빼게"…한화 안방마님, 고개 젓고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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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안 되면 말해라 엔트리 빼게, 아니면 선발로 나가라고 했죠."
한화 이글스 안방마님 최재훈(34)이 3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에 맞춰 돌아올 예정이다. 최재훈은 지난달 29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나섰다가 5회 기예르모 에레디아 타석 때 부상으로 교체됐다. 백스윙이 크기로 유명한 에레디아의 방망이에 왼손을 맞은 탓이다. 최재훈은 병원 검진 결과 미세골절 판정을 받았다. 2~3일 정도 통증 관리만 하면 경기에 나갈 수 있다는 소견을 들어 엔트리는 유지했다.
주전 포수는 팀 전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투수들을 리드하고 수비 때 야수 전체의 움직임을 조정해야 하기 때문. 그런 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했으니 한화로선 큰 손실이었다. 최근 4연패로 팀 분위기까지 가라앉아 최재훈의 부상이 더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백업 포수 박상언(26)이 빈자리를 잘 채워주고 있으나 당장 최재훈의 수비 안정감과 방망이 무게감을 대신할 수는 없다. 박상언은 지난해 56경기 출전으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1군 풀타임의 경험이 없는 만큼 연속으로 많은 경기를 내보내기 부담이 있고, 최근 폭염이 기세라 선수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도 교체가 필요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그래서 최재훈에게 엔트리에서 빠져 더 쉬고 올지 물었다. 최재훈이 당장 경기가 어려우면 박상언의 부담을 나눌 포수를 수혈하는 게 낫다고 판단해서였다. 하지만 최재훈은 고개를 가로젓고 3일부터는 경기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 감독은 2일 대전 두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아직도 100%는 아니다. 포구와 타격을 비교하면 포구가 조금 더 낫고, (타격할 때는) 조금씩 울리는 게 있나 보더라. 이러나저러나 내일(3일)은 나가야 하니까 안 되면 말해라 엔트리에서 빼게, 아니면 내일 선발로 나가라고 했다. 이런 날씨에 박상언이 3경기 연속 나가면 쓰러진다. 더군다나 포수인데, 일단 내일 선발로 (최재훈을) 내보내겠다"고 이야기했다.
한화는 아직 5강을 노래할 기회가 남아 있다. 시즌 성적 37승47패4무로 8위지만, 5위 NC 다이노스(44승43패1무)와 5.5경기차가 난다. 시즌 56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따라잡기 쉽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거리는 아니다. 부지런히 달려 나가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안방마님이 건강하게 버텨줘야 한다.
최재훈은 올 시즌 75경기에서 타율 0.250(212타수 53안타), 1홈런, 25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이 0.388에 이를 정도로 출루에 능한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외국인 타자 닉 윌리엄스가 여전히 고전하고 있고, 7월 이후 정은원 노시환 채은성 등 주축 타자들의 페이스가 조금 떨어진 상황에서 최재훈이 합류하면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최재훈은 7월 이후 14경기에서 타율 0.302(43타수 13안타)를 기록할 정도로 타격 컨디션이 좋기도 했다.
한화는 이날 선발투수로 에이스 펠릭스 페냐를 내보낸다. 올 시즌 19경기에서 7승5패, 110⅔이닝, 평균자책점 2.77을 기록하며 선발진의 중심을 잘 잡아줬다. 돌아온 최재훈은 페냐의 호투를 리드하며 팀의 4연패 탈출을 이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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