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2연패에 빠져 있던 더스틴 자코비(35, 미국)가 3연승을 달리던 케네디 은제추쿠(31, 나이지리아)를 쓰러뜨렸다.

자코비가 6일(한국시간) 미국 내슈빌 브릿지스톤아레나에서 열린 'UFC 온 ESPN(UFC on ESPN) 50' 라이트헤비급 경기에서 은제추쿠를 1라운드 1분 22초 만에 레퍼리스톱 TKO로 이겼다.

펀치를 맞고도 당황하지 않고 집중력을 유지한 것이 승리로 이어졌다. 

자코비는 196cm 왼손잡이 장신 은제추쿠와 정면 승부를 벌이지 않았다. 전후 좌우로 스텝을 밟으며 아웃파이팅을 펼쳤다. 연패 수렁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경기 초반 신중하게 게임을 풀었다.

반면 칼 로버슨(TKO승)-이온 쿠텔라바(KO승)-데빈 클락(서브미션승)을 차례로 끝낸 은제추쿠는 기세 좋게 자코비를 압박했다. 자코비의 공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전진을 계속했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은제추쿠에게 오는 듯했다. 뒷손인 왼손 펀치를 자코비의 안면에 박아 넣었다. 기세를 가져올 수 있는 클린 히트였다.

하지만 '글로리' 등 입식격투기에서도 잔뼈가 굵은 타격가 자코비는 펀치 정타를 맞고도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이 순간을 기회를 삼았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곧바로 오른손 펀치를 은제추쿠에게 돌려줬다. 

은제추쿠가 관자놀이에 펀치를 맞고 휘청거리다가 쓰러지자, 킬러 본능이 발동한 자코비는 상위 포지션에서 펀치 세례를 퍼부었다. 수비적으로 경기하던, 그 자코비가 맞을 정도인가 싶었다. 은제추쿠가 전열을 가다듬을 시간을 아예 주지 않았다.

결국 심판은 은제추쿠가 자코비의 공격을 제대로 방어하기 힘들다고 판단해 경기를 중단했다. 자코비의 TKO승.

자코비는 펄쩍펄쩍 뛰며 기뻐했다. 언더독으로 보던 세간의 평가를 뒤집고 연패를 끊어 냈으니 그럴 만했다.

하마터면 랭킹 15위에서 밀려날 뻔한 자코비는 마이클 비스핑과 옥타곤 인터뷰에서 "데이나 화이트! 5만 달러 보너스를 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톱 10 파이터와 붙었으면 좋겠다"고 소리쳤다.

자코비는 2020년 8월 컨텐더시리즈 승리를 통해 UFC에 입성해 2022년 7월까지 6승 1무 무패 행진(승승무승승승승)을 달렸다. 마지막 승리는 정다운에게 거둔 KO승이었다.

그러나 칼릴 라운트리와 아자마트 무르자카노프에게 패하면서 연패에 빠졌다. 라운트리와 경기는 심판 판정의 논란이 있었다고는 해도, 결과는 뒤집을 수 없었다. 이번 경기를 무조건 이겨야 생존이 가능했다.

총 전적 19승 1무 7패가 된 자코비는 이제 다시 톱 10 진입을 노린다.

자마할 힐이 타이틀 반납 의사를 밝히고, 미들급에서 올라온 알렉스 페레이라가 얀 블라호비치를 판정으로 꺾어 랭킹 3위로 진입하는 등 라이트헤비급 변화가 한창이다.

어수선할 때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 

잘나가던 은제추쿠는 경기 초반 카운터 펀치를 허용하고 허무하게 져 망연자실했다. 처음으로 UFC 4연승이 날아가 랭킹 진입은 또 무산됐다.

총 전적 12승 4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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