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G 7승 상승세’ 롯데, 이제 지원군까지 돌아온다… ‘봄데 악몽’은 스스로 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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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사직, 김태우 기자] 롯데의 2023년은 기세라는 단어와 화려하게 시작해 ‘봄데’라는 단어와 차갑게 식는 듯했다. 롯데의 원래 패턴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 같았다.
5월 3일까지 15승9패를 기록해 리그 선두 자리까지 올라왔던 롯데는 이후에도 한동안 LG‧SSG와 ‘3강 체제’를 이루며 순항했다. 6월 13일까지 3위 자리를 지키면서 팬들의 기대감을 모았다. 프리에이전트(FA) 영입은 비교적 적절한 것으로 보였고, 롯데의 발목을 잡았던 디테일의 부족함은 어느 정도 해결된 것으로 보였으며, 여기에 김민석 윤동희 등 기대를 걸 만한 유망주들까지 치고 올라왔다. 현재나 미래나 긍정적인 시기가 이어졌다.
그러나 6월 이후 단점이 더 부각되면서 순위가 서서히 처지기 시작했다.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 그리고 결국 퇴출된 잭 렉스의 부진과 주축 선수들의 부상까지 악재가 한꺼번에 겹쳤다. 롯데는 이런 악재를 현명하게 풀어내기는 아직 저력이 약하다는 것을 보여준 6~7월이었다. 그 사이 5할 승률이 무너졌고, 순위가 7위까지 처지면서 기세가 식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런 롯데가 8월 들어 조용히 끓어오르고 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내실 있게 승리를 쌓으면서 이제 다시 5할 승률을 조준하고 있다. 한때 승패마진이 -7까지 처졌지만, 이제 -2까지 만회했다. 5위 두산과 경기차도 1경기로 줄었다. 이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진 셈이다.
8월 들어 투타 밸런스가 비교적 잘 맞으면서 성적이 향상되기 시작했다. 롯데는 8월 6일 사직 SSG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연패를 끊었고, 그 후 9경기에서 7승을 거두는 상승세를 타며 중위권 추격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우선 전반기 내내 문제였던 외국인 투수들이 힘을 내고 있다. 찰리 반즈가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 가면서 숨통이 트였고, 여기에 새로 영입된 애런 윌커슨 또한 좋은 커맨드를 선보이며 뒤를 받치고 있다. 전반기 1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57로 부진했던 반즈는 근래 들어 제구력을 되찾으며 후반기 5경기에서는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15의 짠물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연승은 잇고, 연패 위기에서는 팀을 구하고 있다.
댄 스트레일리를 대신할 외국인 투수로 영입한 윌커슨도 첫 5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2.12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구속이 빠르지는 않지만 스트라이크존을 공격적으로 공략하는 능력이 돋보인다. 이닝당출루허용수(WHIP)가 1.01에 불과하다.
여기에 타격도 호조다. 그간 타격에서의 기대치는 약했던 정보근이 8월 6일 이후 OPS 1.409의 대활약을 펼치면서 팀 타선의 활력소 몫을 톡톡히 해냈다. 전준우(1.385), 안치홍(1.143)이라는 베테랑들이 중심을 잡아주고 있는 가운데 이정훈(1.012)이 가세했고 노진혁(.900)도 정상 궤도에 올랐다. 장타와 중거리포가 적절히 조합된 타선으로 9경기에서 59점을 뽑아내는 등 순항 중이다.
불펜도 이기는 경기는 잡아주고 있는 가운데 지원군도 당도한다. 시즌 초반 팀의 에이스로 선발 로테이션을 이끌었던 나균안이 부상을 털어내고 주말 복귀전을 준비 중이다. 복근 부상으로 빠졌던 주전 포수 유강남도 17일 복귀가 예정되어 있다. 2군에서 정비를 하고 있는 김진욱이나 한동희와 같은 선수들이 정상적인 컨디션을 찾고 올라와 힘을 보탠다면 롯데는 막판 스퍼트를 할 수 있는 동력을 얻게 된다.
사실 롯데는 지금 치고 나가야 사는 팀이다. 9월 중순 이후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소집되기 때문이다. 롯데는 선발 투수들인 박세웅과 나균안이 차출됐다. 2주 이상 로테이션을 두 선수 없이 돌아야 한다.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는 모르지만, 현시점에서 볼 때는 치명타가 될 이론적인 가능성이 있다. 대체 선발을 준비시키고 있지만 두 선수만한 투구 퀄리티가 나올지는 의문이다. 잔여 경기 수는 대다수 팀들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지금 성적을 확 끌어올려 분위기를 만들어야 시즌 마지막까지 버텨볼 수 있다. 포스트시즌이 보이는 상황에서 두 선수가 떠나는 것과,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떠나는 건 팀 분위기에 큰 차이를 준다. 봄데 악몽을 깨는 건 외부에서 해줄 수 없는 일이다. 롯데 스스로 저력을 과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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