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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의욕 과다’ FC 서울 황선홍 감독의 잠 못 이룬 밤

작성일: 2016.06.30 01:45 정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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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C 서울 황선홍 감독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정형근 기자] “이중고다. 감독 바뀌고 첫 경기는 득이 더 많다. 황선홍 감독 데뷔전이니 FC 서울 선수들이 얼마나 열심히 뛰겠는가.” 성남 FC 김학범 감독은 서울과 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학범 감독의 예상은 맞았다. 서울 선수들은 몸을 아끼지 않았다. 성남이 슈팅을 할 때면 주저하지 않고 몸을 날렸고 밖으로 나갈 것 같은 공도 끝까지 따라갔다. 서울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뛰며 새로 부임한 감독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 주고자 했다. 전반 13분 아드리아노의 선취 골이 터지자 분위기는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골을 넣은 아드리아노는 감독 부임을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듯 황선홍 감독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했다.   

그러나 좋은 분위기는 여기까지였다. 황선홍 감독 데뷔전에서 압승을 거두겠다는 의욕이 앞선 서울은 침착성을 잃어버렸다. 추가 골을 넣겠다는 의지를 보인 서울은 무리하게 공격을 펼쳤다. 스리백은 그라운드 중앙까지 올라와 성남 공격을 막았고 결국 역습 기회를 내줬다. 성남은 전반 18분 한두 번의 패스를 주고받으며 단숨에 서울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었다. 골키퍼 유상훈은 페널티박스에서 나와 공을 처리하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 티아고는 유상훈을 가볍게 제치며 골을 넣었다. 

동점을 내줬지만 서울 선수들은 자신감이 있었다. ‘막강 화력’을 자랑하는 팀답게 주눅 들지 않고 계속 공격을 펼쳤다. 수비수가 아닌 미드필더로 출전한 오스마르는 최전방 공격을 지원했고 아드리아노-데얀 투 톱은 언제든 골을 넣을 수 있다는 향기를 풍겼다. 그러나 축구는 자신감만으로 이길 수 있는 스포츠가 아니다. 서울이 골을 넣지 못하자 흐름은 성남으로 넘어갔다. 성남은 서울 수비수가 실책한 틈을 타 역전 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 

불의의 일격을 맞은 서울은 운마저 따르지 않았다. 후반 8분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프리킥을 얻은 성남은 피투가 슛을 날렸다. 피투의 슛은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그런데 공은 몸을 던진 유상훈 골키퍼에게 향했고 거짓말처럼 다시 서울 골문으로 들어갔다. 자책 골이 기록된 순간이었다

추가 골까지 내준 서울 선수들은 이성을 잃었다. 황선홍 감독에게 완벽한 데뷔전을 선물하고자 했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있었다. 흥분한 아드리아노는 후반 29분 볼과 상관없는 지역에서 성남 임채민과 충돌했고 곧바로 퇴장 선언을 받았다. 판정에 불만을 가진 아드리아노는 심판에게 다가가 거세게 항의했다. 서울 선수들은 화난 아드리아노를 진정하는 데 오랜 시간을 보냈다. 

“아직 많이 어색하다.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다. 선수들에게 해 줄 이야기는 많다.”

FC 서울 감독 데뷔전에서 1-3으로 역전패한 황선홍 감독은 쉽게 잠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승리를 향한 의욕만 앞섰던 FC 서울. 황선홍 감독의 색깔을 입히는 긴 여정은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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