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미스터리’ 팀만 아는 바보인가… 자꾸 몸값 떨어지는데, 왜 입다물고 경기 뛸까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 팬들에게 2023년 8월 24일(한국시간)은 다소 우울한 날이었다. 투‧타 겸업이라는 말도 안 되는 일로 현대 야구의 신기원을 쓰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의 팔꿈치 인대 파열 소식 때문이다.
이날 신시내티와 더블헤더 1경기에 선발 등판한 오타니는 경기 초반부터 구속이 잘 나오지 않더니 결국 2회 투구 중 더그아웃을 향해 손짓을 보냈다. 코칭스태프와 상의 끝에 마운드를 내려간 오타니는 이날 경기 후 검진에서 결국 팔꿈치 인대가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에인절스는 즉시 “오타니는 남은 기간 투수로 등판하지 않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진출 직후인 2018년 팔꿈치 수술을 받은 바 있다. 5년 만에 다시 팔꿈치 인대에 문제가 발견된 것이다. 에인절스는 구체적인 언급은 삼가고 있지만, 이번 손상 부위는 첫 번째 수술 부위와는 다르다는 게 현지 언론에서 정설처럼 떠돌고 있다. 즉, 두 번째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오타니는 계속해서 경기 출장을 하고 있다. 당장 부상을 당한 날인 24일에도 더블헤더 2경기에는 멀쩡히 타자로 출전했다. 오타니는 오른손을 던지지만 왼손으로 친다. 그래서 오른쪽 팔꿈치 부상이 타격에 큰 지장을 주는 건 아니다. 오타니는 부상 이후에도 묵묵히 타자로 나서 팀에 공헌하고 있다. 투수로서의 시즌은 끝났지만, 타자로는 계속해서 기록을 쌓고 있다.
오타니의 올해 타격 성적은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가장 뛰어나다. 1일(한국시간) 현재 시즌 132경기에서 타율 0.307, 44홈런, 95타점, 19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71을 기록 중이다. 아메리칸리그 만장일치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던 2021년 당시 46홈런, 100타점, OPS 0.964를 기록했는데 당시의 페이스를 넘어설 기세다.
팔꿈치 부상 전후라고 할 수 있는 최근 7경기 타율도 0.333, 출루율 0.471, 장타율 0.556의 호조를 보이고 있다. 홈런만 없을 뿐, 나머지 기록은 다 정상적이다. 그런데 오타니의 출장이 선수 개인적으로는 ‘무의미’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더 뛰지 않는 것이 이득이라는 주장이다.
일단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크게 떨어졌다. 7월 말까지만 해도 에인절스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충분히 살아 있었고, 이는 에인절스가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여러 선수들을 영입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그러나 이후 정작 힘을 쓰지 못한 에인절스는 1일 현재 64승70패(.478)에 머물고 있다.
지구 선두인 시애틀과 차이는 12.5경기다. 역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도 11.5경기 뒤져 있다. 잔여 경기(28경기)를 고려하면 여기서 20승 이상을 하더라도 역전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이를 인식한 에인절스도 최근 루카스 지올리토 등 몇몇 선수들을 웨이버하며 현실을 인정했다. 구단도 포스트시즌을 사실상 포기했다는 것이다.
오타니는 여기서 시즌을 접어도 생애 두 번째 MVP는 확실하다. ‘베이스볼 레퍼런스’의 집계에 따르면 오타니의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는 투‧타를 모두 합쳐 10.0에 이른다. 리그에서 따라올 선수가 없다. 게다가 오타니는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면 타자라도 힘을 보태는 게 당연하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 자신의 안위도 생각할 때가 됐다.
계속 뛸수록 금전적으로도 손해다. 오타니는 팔꿈치 수술 여부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공식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밝힌 적이 없다. 다만 투‧타 겸업을 계속 하려면 팔꿈치 수술을 해야 한다. 타자로만 뛴다고 해도 송구를 하려면 필수다. ‘지명타자’만 하는 오타니의 가치는 당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시즌이 끝난 뒤 수술을 하면 내년 개막에 맞추기 어렵다. 타자로만 뛴다고 해도 4개월 정도의 재활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실제 오타니는 2018년 팔꿈치 수술 후 2019년 개막 일정에 맞추지 못하고 그 뒤에야 돌아왔다. 지금 수술을 받으면 2025년 등판 가능성이 살지만, 시즌 뒤 수술을 받으면 투수 복귀 시점도 그만큼 늦어지게 된다. FA 시장에서 좋은 영향을 줄 리가 없다. 빨리 수술을 받으면 받을수록 이득인 것이다. 10년 이상의 장기 계약으로 볼 때 총액 기준 몇 천만 달러의 차이가 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오타니는 묵묵하게 경기에 나서고 있다. 어차피 에인절스 잔류 가능성이 떨어지는 만큼 수술을 받는다고 해도 크게 비난받을 것은 없겠지만, 마지막까지 팀에 힘을 보태기 위해 자신의 가치를 깎고 있는 셈이 됐다. 이에 현지에서는 에인절스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산술적으로도 모두 사라지는 시점 오타니가 시즌을 중단하고 그 다음을 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관련 추천 기사
메이저리그 관련 기사
-
마무리 부상 말소됐는데 "다행이다", "내년에 보자" 무슨 일?…ERA 11.85 다저스 디아즈의 굴욕
2026-08-20
-
'충격의 0.066' 이제는 너무 당연해진 김하성의 선발 제외…증명과 반등의 기회 조차 없다
2026-08-20
-
"2000만 달러 가장 잘못 쓴 사례" 145년 전 선수와 비교라니, 김하성 기록 어떻길래…그래도 희망 있다, 가을야구에서 뒤집는다면+경쟁자도 부진
2026-08-20
-
한 달을 넘게 빠졌었는데 AL 4위라니…612홈런 전설 소환한 日 472억 거포, 美 중계진 '경악'
2026-08-20
-
‘폰세 상위 호환’ KBO 단체로 이불킥… 한국 구단 러브콜 뿌리치고, ‘대전 예수’를 울렸다
2026-08-20
-
前 KIA 역수출 신화의 비결은 결혼? 아내가 점쟁이 수준, ‘다저스 부적’ FA 대박도 보인다
2026-08-19
추천 콘텐츠
-
‘충격 오피셜’ 세계랭킹 13위 ‘코카인 마약 양성 반응’…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 “큰 실수, 전적으로 내 책임” 테니스계 발칵
2026-08-20
-
"2000만 달러 가장 잘못 쓴 사례" 145년 전 선수와 비교라니, 김하성 기록 어떻길래…그래도 희망 있다, 가을야구에서 뒤집는다면+경쟁자도 부진
2026-08-20
-
[오피셜] '대충격' 현역 선수가 마약 적발이라니, '윔블던 준우승 스타' 코카인 양성 반응…"엄청난 실수, 모든 책임 지겠다" 선수 생활 최대 위기
2026-08-20
-
[SPO 현장] 조성환 감독 “스탠드에서 바라본 선수들, 오늘 경기보고 많이 느꼈으면”…A팀에 쓴소리 작심발언 쓴소리일까
2026-08-19
-
[SPO 현장] 코리아컵 8강 진출하고 팬들께 “죄송하다…” 이영민 감독이 고개 숙인 이유는?
2026-08-19
-
'걸그룹 비주얼' 더 빛난다…日 배드민턴 천년돌, 2주 연속 우승하더니 세계선수권까지 → 첫판부터 32분 만에 완승
2026-08-19
많이 본 기사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문동주 걱정에 울었던 왕옌청, 10승 후 또 MOON 떠올렸다…참 멋진 두 남자의 우정
2026-08-05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