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전능’ 김하성, 1500승 감독도 스며들었다… 구단 역사상 첫 대업이 눈에 보인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은 현재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베테랑 감독 중 하나다. 2003년 시애틀에서 메이저리그 감독 생활을 시작했고, 애리조나(2005~2009), 오클랜드(2011~2021)를 거쳐 현재 샌디에이고 사령탑을 맡고 있다.
메이저리그 통산 2919경기에서 1500승(1419패)을 달성한 명장이다. 3000경기에 가까운 경기를 더그아웃에서 지켜보면서 수많은 슈퍼스타, 그리고 수많은 엘리트 재능들을 지켜보기도 했다. 그런 멜빈 감독이 최근 김하성(28‧샌디에이고)에게 쏙 빠졌다. 잘 치고, 잘 잡고, 또 잘 뛴다. 자리와 상황에 맞는 플레이를 할 줄 안다. 영리하기까지 하다. 스며들지 않을 수 없다.
6월 중순 이후 김하성의 타격감이 올라오자 과감하게 리드오프로 올려 김하성의 재능을 극대화한 것도 멜빈 감독이다. 김하성은 리드오프로 승격한 뒤 더 끈질긴 승부, 더 높은 출루율, 더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선보이며 ‘하위타순용 타자’라는 기존의 오명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멜빈 감독은 그런 김하성을 두고 못하는 게 없는 선수라고 ‘극찬’하고 나섰다.
멜빈 감독은 5일(한국시간) 구단과 1500승 기념 인터뷰에서 현재 팀 선수들에 대한 질문을 받고 칭찬을 이어나갔다. 당연히 김하성도 그 리스트에 있었다. 평소 언론 인터뷰에서도 지속적으로 김하성을 호평했던 멜빈 감독은 “모든 것을 다 해낸 시즌”이라고 총평하며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멜빈 감독은 “그는 전진배치된 뒤 리드오프 자리를 굳건히 했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고, 평균 이상(plus) 플레이와 평균 이상의 수비를 해내고 있다”면서 “오늘 왼손 투수가 마운드에 있다면 그를 3번으로 투입할 수 있고, 오른손 투수가 있다면 우리는 그를 2번에 투입할 수 있다”면서 수비는 물론 공격도 다양한 활용이 가능한 재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도루, 중요한 안타, 리드오프 홈런, 일반적인 홈런까지…”라고 김하성이 최근 해왔던 일을 나열한 뒤 “환상적인 한 해였다. 그리고 그에게는 아직 한 달이 남았다. 그를 위해 더 성취해야 할 것들이 있다. 그리고 지금 이 시점에서 31개의 도루는 매우 멋진 숫자”라고 김하성의 올라운드한 활약을 조명했다.
김하성이 어느 한 분야에서 독보적인 최고수라고 할 수는 없다. 전형적인 홈런 타자는 아니다. 타율이 아주 높은 것도 아니다. 리그 도루 순위에서 보듯이 최고의 도둑도 아니다. 최고의 수비수 중 하나지만, 역시 경쟁자들이 있다. 1등이라고 장담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김하성의 장점은 이를 두루 소화한다는 것이다. 수비는 S급이고, 공격과 주루에서도 올해 중앙 내야수 A급으로 올라섰다. 게다가 성실하고 부상도 없다. 워크에식도 S급이다. 감독과 팬들이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김하성의 올라운드함은 기록으로도 드러난다. 샌디에이고 구단 역사상 이런 다재다능이 별로 없었다. 김하성은 5일 현재 134경기에서 128안타, 17홈런, 31도루를 기록 중이다. 이미 도루 30개는 채웠고, 현재 페이스라면 자신의 한 시즌 최다인 지난해 기록(130안타)을 뛰어넘어 140안타 이상도 가능해 보인다. 잘하면 20홈런도 가능할 수 있다.
꼭 20홈런이 아니어도 된다. 샌디에이고 구단 역사상 단일 시즌 140안타 이상, 15홈런 이상, 30도루 이상을 동시에 기록한 선수는 단 하나도 없다.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홈런과 도루는 약간 상충되는 경향이 있다. 멀리 치는 선수가 잘 뛰기까지 하는 경우가 그렇게 흔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하성은 한 방도 있고 주력도 있다.
근래 이 조건에 가장 근접했던 선수는 2016년 윌 마이어스다. 마이어스는 당시 157경기에 나가 155안타와 28홈런을 기록했다. 그런데 도루에서는 30개를 못 채웠다. 2006년 마이크 카메론은 141경기에서 148안타와 22홈런을 기록했다. 하지만 역시 30도루에 이르지 못했다. 기본적으로 샌디에이고 구단 역사에 140안타-20홈런-30도루를 동시에 달성한 선수가 없었다. 김하성이 첫 도전에 나선다.
올해 메이저리그 전체 성적표를 놓고 봐도 김하성의 이 성적은 쉽게 흉내 낼 수 있는 게 아니다. 5일 현재 125안타 이상, 17홈런 이상, 30도루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김하성을 포함해 메이저리그 전체 5명에 불과하다. 김하성 외에는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바비 위트(캔자스시티), 훌리오 로드리게스(시애틀), 코빈 캐롤(애리조나)이 있다. 모두 리그를 대표하는 호타준족들의 상징이다.
올해 피치클록이 도입되고, 견제 제한이 생기고, 물리적인 베이스가 커짐에 따라 도루 개수가 늘어난 감은 있다. 그럼에도 달성이 쉽지 않은 기록임이 증명되는 것이다. 김하성이 이 대열에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대단하다. 게다가 김하성과 위트를 제외한 나머지 셋은 상대적으로 수비 부담이 다소 적은 외야수다. 김하성의 가치를 실감할 수 있다. 1억 달러 이야기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관련 추천 기사
메이저리그 관련 기사
-
샌디에이고는 왜 송성문 믿지 못했나…9회 대타 교체→병살타→경기종료 '악몽의 엔딩'
2026-08-20
-
[속보] 다시 3할 진입 보인다! 이정후, 시즌 27호 2루타 폭발→3G 연속 안타 완성
2026-08-20
-
양키스에서 12승→올스타 선정됐던 좌완 드디어 돌아온다…필라델피아와 ML 계약 합의, 우승 청부사 되나
2026-08-20
-
한국 특급 유망주, “오타니처럼 완성되길 바랄 것”… 미국서도 인정, 마이너리그 판도 바꿀까
2026-08-20
-
마무리 부상 말소됐는데 "다행이다", "내년에 보자" 무슨 일?…ERA 11.85 다저스 디아즈의 굴욕
2026-08-20
-
'충격의 0.066' 이제는 너무 당연해진 김하성의 선발 제외…증명과 반등의 기회 조차 없다
2026-08-20
추천 콘텐츠
-
‘충격 오피셜’ 세계랭킹 13위 ‘코카인 마약 양성 반응’…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 “큰 실수, 전적으로 내 책임” 테니스계 발칵
2026-08-20
-
"2000만 달러 가장 잘못 쓴 사례" 145년 전 선수와 비교라니, 김하성 기록 어떻길래…그래도 희망 있다, 가을야구에서 뒤집는다면+경쟁자도 부진
2026-08-20
-
[오피셜] '대충격' 현역 선수가 마약 적발이라니, '윔블던 준우승 스타' 코카인 양성 반응…"엄청난 실수, 모든 책임 지겠다" 선수 생활 최대 위기
2026-08-20
-
[SPO 현장] 조성환 감독 “스탠드에서 바라본 선수들, 오늘 경기보고 많이 느꼈으면”…A팀에 쓴소리 작심발언 쓴소리일까
2026-08-19
-
[SPO 현장] 코리아컵 8강 진출하고 팬들께 “죄송하다…” 이영민 감독이 고개 숙인 이유는?
2026-08-19
-
'걸그룹 비주얼' 더 빛난다…日 배드민턴 천년돌, 2주 연속 우승하더니 세계선수권까지 → 첫판부터 32분 만에 완승
2026-08-19
많이 본 기사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문동주 걱정에 울었던 왕옌청, 10승 후 또 MOON 떠올렸다…참 멋진 두 남자의 우정
2026-08-05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