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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적인 말은 피하겠다" 했지만…마무리가 8회 1사에 등장, '갑자기 분위기 KS'됐다

작성일: 2023.09.06 06:5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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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우석 ⓒ곽혜미 기자
▲ 고우석 ⓒ곽혜미 기자
▲ 염경엽 감독 ⓒ곽혜미 기자
▲ 염경엽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신원철 기자] 5일 경기를 앞둔 kt 이강철 감독과 LG 염경엽 감독은 애써 느긋한 태도를 보이려 노력하는 듯했다. 밖에서 붙인 '미리보는 한국시리즈'라는 표현이 선수단에 압박감으로 돌아갈까 신경쓰는 눈치였다. 이강철 감독은 상대가 LG라서 더 의식하지는 않는다고 했고, 염경엽 감독은 "자극적인 말은 피하겠다"며 지나친 주목을 피하려 했다. 

그런데 막상 경기가 접전으로 펼쳐지자 두 팀 감독 모두 불펜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마침 경기가 3회말 종료 후 무려 104분이나 비로 중단되면서 불펜 의존도가 커질 수 밖에 없었다. LG 선발 최원태와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 모두 4회에는 마운드에 서지 않았다. 두 시간 가까이 어깨가 식은 선발투수를 다시 내보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러면서 양 팀 핵심 불펜투수들이 1이닝을 초과하는 경우가 나왔다. 

특히 LG는 마무리 투수 고우석을 8회 1사 1, 2루 위기에서 내보내는 승부수를 띄웠다. 이 판단이 결국 승리로 이어졌다. 고우석은 8회 유격수 오지환의 그림 같은 병살 플레이로 위기를 넘겼고, 9회에는 우익수 홍창기의 수비 도움을 받은 끝에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고우석의 올 시즌 첫 5아웃 투구이자 세이브다. LG는 김현수의 결승타와 고우석의 5아웃 세이브에 힘입어 kt를 5-4로 꺾고 연패에서 벗어났다. 2위 kt와 차이는 6.5경기로 벌어졌다.

▲ 고우석 ⓒ 곽혜미 기자
▲ 고우석 ⓒ 곽혜미 기자

고우석이 마지막으로 1⅔이닝을 책임진 경기는 지난해 9월 7일 SSG전이었다. 이때는 세이브 상황에서 올라왔다가 자신의 블론세이브 탓에 10회에도 투구하게 됐다. 2-1로 앞선 가운데 9회 등판해 최정에게 홈런을 맞고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고우석은 10회 2사까지 책임진 뒤 김대유(현 KIA)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마지막 5아웃 세이브는 2020년 10월 4일 kt전이었다. 이때는 8회 10-7 리드가 10-8로 좁혀진 상황이었다. 주자 2명을 안고 등판한 고우석은 8회 박경수와 장성우를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9회초 LG 타선이 3점을 더해 5점 차가 되면서 압박감에서는 벗어날 수 있었다. 고우석은 2020년에만 4차례 5아웃 경기를 치렀고 이 가운데 두 번이 세이브로 이어졌다. 

고우석의 5아웃 세이브에서 이길 수 있는 기회를 확실히 잡고 가겠다는 LG 벤치의 의지가 강하게 드러났다. 경기 후 염경엽 감독은 "8회가 승부처라 생각하고 고우석을 한 템포 빠르게 투입했는데, 고우석이 터프한 상황을 이겨내고 아웃카운트 5개를 해결해준 것이 오늘 승리의 결정적인 요인이었다. 고우석에게 수고했다고 칭찬하고 싶다"고 밝혔다. 

▲ 고우석 ⓒ곽혜미 기자
▲ 고우석 ⓒ곽혜미 기자

고우석에게는 다른 의미도 있는 경기였다. 고우석은 지난 2일 한화전에서 3-3으로 맞선 9회 올라와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2타점 적시타까지 내주고 패전을 안았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6패로 커리어 최악의 기록을 남겼다. 염경엽 감독은 고우석의 볼배합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5일 경기 전 "고우석이 변화구 위주의 투구를 한다. 직구 위주의 볼배합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고 얘기했다. 

고우석은 다른 얘기를 했다. 2일 한화전 부진은 볼배합에 앞서 투구 밸런스가 완전히 망가진 상태로 던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견제를 하려다 발이 한 번 꼬였는데 그 뒤로 밸런스가 무너졌고, 자신에게 화가 난 상태로 던지다 보니 공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다는 것이 고우석의 설명이다. 그래서 고우석은 "이번 경기도 전과 똑같이 던졌다"며 웃어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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