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거포급 쾅’ 홈런과 희망을 같이 쏘아 올렸다, 한유섬 결자해지 시작되나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맞는 순간 한유섬(34‧SSG)의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타구는 훨훨 날아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 외야 관중석 밖에 떨어졌다. SSG의 추격은 그렇게 한유섬의 방망이에서 시작됐다.
지난 주말 인천 KIA 시리즈에서 형편없는 경기력 끝에 3경기를 모두 내주는 등 최근 4연패에 빠져 있었던 SSG는 5일 대전 한화전 승리가 절실했다. 연패를 끊는 게 당면 과제였고, 4위권 팀들의 추격에서 조금은 한숨을 돌려야 했다. 이기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선발 매치업도 우위였다. 기대가 컸다. 그런데 경기 초반 믿었던 커크 맥카티가 3이닝 동안 6실점하고 조기 강판하면서 위기감이 커졌다.
1-6으로 5점을 뒤진 상황에서 4회를 맞이한 SSG는 추격점이 절실했다. 단번에 뒤집지는 못하더라도 차근차근 쫓아가며 한화 마운드를 압박해야 했다. 그때 한 방이 나왔다. 4회 선두 최주환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고, 한유섬이 김기중의 4구째 패스트볼을 잡아 당겨 투런포를 터뜨렸다. 홈런 한 방에 분위기가 바뀌었다. 어쩌면 SSG가 리그에서 가장 잘하는 일이었다.
KBO리그 9개 구단에 트래킹데이터를 제공하는 ‘트랙맨’의 집계에 따르면 이 홈런의 타구 속도는 무려 시속 177.9㎞에 이르렀다. 그리고 134.6m를 날아 장외 홈런이 됐다. 마일로 환산하면 110마일 이상의 타구에 440피트 이상을 날아간 타구였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흔치 않은 조건을 모두 충족시킨 홈런이었다. 무엇보다 한유섬 특유의 홈런 스윙이 나왔다.
한유섬의 홈런으로 추격 분위기를 만들어 간 SSG는 경기 중반 집중력을 과시하며 역전에 성공했고, 단단한 정신 무장과 함께 나온 듯한 불펜이 이 리드를 잘 지키며 11-6으로 역전승했다. SSG가 올 시즌 그들이 원하는 성적으로 시즌을 마친다면, 어쩌면 꽤 중요한 비중을 갖는 하루일지도 모른다. 연패를 끊으며 기운을 차릴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한유섬의 방망이에서 모든 게 시작됐다.
첫 타석에서도 타구 속도 175.8㎞의 안타를 만들어 낸 한유섬은 이후 안타 두 개를 더 추가하며 올 시즌 첫 4안타 경기를 했다. 첫 세 개의 안타가 모두 정타였다. 4안타 경기는 2022년 4월 9일 인천 KIA전 이후 처음이었고, 그 4안타 중 홈런이 낀 경기는 한유섬의 인생 경기로 불리는 2018년 5월 23일 인천 넥센전(한 경기 4홈런 경기) 이후 처음이었다. 기록이 중요한 건 아니지만, 모처럼 기분 전환을 했다는 게 더 중요했다.
올 시즌 유독 고전을 면치 못한 한유섬이다. 지난해 21개의 홈런과 100타점을 쳤던 타자가, 올해는 타율 2할과 싸우고 있었다. 타율과 홈런을 비롯한 모든 공격 지표가 폭락했다. KBO리그 통산 171홈런 타자가, 올해 9월에야 시즌 5번째 홈런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알 수 있다. 한유섬을 살리기 위한 모든 노력이 이어졌으나 오히려 이는 SSG 타선의 슬럼프로 이어지며 관계자들의 애를 태웠다. 올해 SSG 타선이 꼬이게 된 하나의 원인을 제공한 셈이다.
매듭을 꼬았으니, 매듭을 풀어내는 것도 한유섬의 몫이다. 다행히 타격감이 점차 살아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한유섬은 전반기 60경기에서 타율 0.185, 2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531에 머물렀다. 그러나 후반기 19경기에서는 타율 0.333, 3홈런, OPS 0.939로 성적이 오르고 있다.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타격감이 계속 좋아지는 흐름에 있었는데 5일 경기에서 그것이 진짜임을 보여준 것이다.
좌완 상대로 안타를 계속 쳐낸 것도 고무적이었다. 현재 SSG는 장타의 부활이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한유섬이 플래툰 선수가 되는 게 아니라 고정적인 선수가 되어야 한다. 상대적으로 콘택트가 좋은 좌타는 몇몇 대기하고 있지만, 한유섬만한 장타력을 갖춘 좌타자는 대기 자원이 없다. 결국 한유섬이 결자해지를 해야 한다. 5일 장외로 날아간 공이 한유섬의 고민과 좋지 않은 기운까지 다 끌고 갔다면 SSG 타선의 남은 시즌은 분명 희망이 크다.
관련 추천 기사
KBO 관련 기사
-
한화가 돈을 500억 이상 질렀는데, 이게 타선 현주소인가… 치명적 5연패, 멀어지는 5강
2026-08-20
-
삼성 4홈런 20안타 18득점 대폭발!+보스 12K 첫 승 달성!…SSG 완파→1위 KT와 승차 없앴다 [대구 게임노트]
2026-08-19
-
최정→최형우→이번엔 강민호다! 韓 3번째 대기록 달성…17시즌 연속 10홈런 쾅!
2026-08-19
-
설마 부상 재발인가, 허슬 플레이→통증 호소→교체…SSG "김성욱 병원 검진 예정"
2026-08-19
-
또 야구계 별이 졌다…亞 최초 세계선수권 우승 이끈 어우홍 전 감독, 19일 별세
2026-08-19
-
문현빈 투지의 전력 질주하다 아시아게임 못갈 뻔… 하늘이 도왔다, 한화 가슴 쓸어내렸다
2026-08-19
추천 콘텐츠
-
‘충격 오피셜’ 세계랭킹 13위 ‘코카인 마약 양성 반응’…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 “큰 실수, 전적으로 내 책임” 테니스계 발칵
2026-08-20
-
"2000만 달러 가장 잘못 쓴 사례" 145년 전 선수와 비교라니, 김하성 기록 어떻길래…그래도 희망 있다, 가을야구에서 뒤집는다면+경쟁자도 부진
2026-08-20
-
[오피셜] '대충격' 현역 선수가 마약 적발이라니, '윔블던 준우승 스타' 코카인 양성 반응…"엄청난 실수, 모든 책임 지겠다" 선수 생활 최대 위기
2026-08-20
-
[SPO 현장] 조성환 감독 “스탠드에서 바라본 선수들, 오늘 경기보고 많이 느꼈으면”…A팀에 쓴소리 작심발언 쓴소리일까
2026-08-19
-
[SPO 현장] 코리아컵 8강 진출하고 팬들께 “죄송하다…” 이영민 감독이 고개 숙인 이유는?
2026-08-19
-
'걸그룹 비주얼' 더 빛난다…日 배드민턴 천년돌, 2주 연속 우승하더니 세계선수권까지 → 첫판부터 32분 만에 완승
2026-08-19
많이 본 기사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문동주 걱정에 울었던 왕옌청, 10승 후 또 MOON 떠올렸다…참 멋진 두 남자의 우정
2026-08-05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