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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100-30', 나성범의 위대한 도전

작성일: 2015.03.05 06:00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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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V NEWS=박현철 기자] 30홈런-30도루 클럽에 사람이 들어오지 않은 지도 어느덧 15년이 지났다. 그리고 지난해 기록한 3할 타율과 100타점 이상까지 모두 해낸다면 이 또한 15년 만, 그리고 역대 네 번째인 3할-30홈런-100타점-30도루 기록으로 이어진다. 적극적인 도루 시도를 공표한 NC 다이노스의 호타준족 주포 나성범(26)은 올 시즌 이 위대한 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까.

미국 애리조나-LA로 이어진 전지훈련 대장정을 마치고 선수단과 함께 돌아온 나성범은 지난 4일 인천공항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습도가 낮은 만큼 거의 매일 맑은 하늘 속에서 훈련한 나성범의 얼굴도 꽤 그을렸다. “그래도 선크림을 항상 발랐다”라며 꽤 매력적으로 그을렸음을 어필한 나성범은 “LA에서 대학팀과도 상대했지만 실력들이 만만치 않았다. 외국인 선수들로 구성된 팀과 뛰니 확실히 느낌이 다르더라”라며 LA 실전 훈련 효과도 분명 컸음을 강조했다.

전지훈련 시작 전 나성범은 “박재홍 선배께서 달성한 이후 누구도 못 해 본 30홈런-30도루 기록을 달성하고 싶다”라고 밝힌 바 있다. 1996년 당시 현대 신인이던 박재홍이 30홈런-36도루로 처음 30-30 클럽을 개설한 이래 30홈런-30도루는 7차례, 5명(박재홍 1996, 1998, 2000시즌)이 달성했다. 나성범은 지난 시즌 123경기 3할2푼9리 30홈런 101타점 14도루를 기록하며 주포로서 NC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14도루도 나쁘지 않은 기록이지만 나성범의 잠재력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있는 것은 사실. NC의 창단 첫 해인 2012년 나성범은 퓨처스리그에서 3할3리 16홈런 67타점 29도루를 기록했다. 당시 도루는 남부리그 3위였는데 이는 연세대 시절 투수로 뛰다 프로 입단 후 타자로 전향해 거둔 첫 해 성적이다. 그리고 1군 첫 해인 2013시즌 나성범은 12도루를 기록했다. 1군 통산 26도루지만 성공률은 78.8%. 도루 성공률 75% 이상을 특급으로 평가하는 것을 감안하면 나성범의 도루 성공률은 말 그대로 특급이다.

나성범에게 시즌 30도루 목표가 유효한 지 묻자 그는 “당연하지요”라고 답했다. 그런데 LA 전지훈련 연습경기에서 나성범은 14경기 3할4리 2홈런 13타점 2도루를 기록했다. 타점 양산 능력은 여전했으나 도루 수가 아쉽고 실패도 한 차례가 있다. 성공률은 66.7%로 아쉽다. 그에 대해 나성범은 이렇게 답했다.



“캠프에서 많이 못 뛰었어요. 출루하면 선행 주자가 있거나 2아웃이라 뛰기가 그렇더라고요. 그렇지만 시범경기부터는 도루 사인이 나면 적극적으로 뛸 예정입니다. 많은 도루를 위해서 슬라이딩 연습도 많이 했습니다.”

여기서 나성범의 타순이 사실상 붙박이 3번 중심 타선임을 생각해보자. 나성범이 3번 타순을 유지하며 30도루를 목표로 잡은 것은 지난해 타격 페이스를 그대로 가져가는 동시에 적극적인 도루 시도로 30홈런-30도루 그 이상을 노린다는 뜻과 같다. 지난해 거둔 발군의 타격 성적에 30도루 기록까지 달성한다면 프로야구 사상 네 번째 3할-30홈런-100타점-30도루 기록으로 이어진다.

이는 현재까지 KBO리그에서 단 3명 만이 달성한 기록이다. 1999년 해태 홍현우(3할-34홈런-111타점-31도루), 한화 제이 데이비스(3할2푼8리-30홈런-106타점-35도루)와 2000년 박재홍(3할9리-32홈런-115타점-30도루) 만이 이 고지를 밟았다. 역사 깊은 일본프로야구에서도 1950년 이와모토 요시유키(당시 쇼치쿠, 요코하마의 전신. 3할1푼9리-39홈런-127타점-34도루), 벳토 가오루(당시 마이니치, 지바 롯데의 전신. 3할3푼5리-43홈런-105타점-34도루) 이후 무려 64년 간 이 기록이 나오지 않았다.

144경기 체제로 늘어났다고는 해도 3번 타자임을 감안하면 굉장히 어려운 기록이다. 특히 홍현우와 데이비스가 기록을 세운 1999년은 역대 최고 타고투저 시즌 중 하나로 손꼽힌다. 나성범이 이 기록을 달성하려면 말 그대로 못 하는 것 없는 야구 천재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또한 3번 타자인 만큼 이중 도루 작전이 자주 나오지 않는 한 선행 주자가 기왕이면 두 베이스 이상 떨어져 있거나 없어야 한다. 주포인 만큼 경기 상황에 따라 도루 시도도 자제해야 하는 입장임을 감안하면 나성범의 도전은 분명 쉽지 않다. 단순한 30홈런-30도루가 아닌 3할-30홈런-100타점-30도루 동시 달성. 도전 자체만으로도 위대한 기록이다. 나성범은 KBO 역대 네 번째 달성자로 이름을 올리며 21세기 첫 금자탑을 세울 수 있을 것인가.

[사진] 나성범 ⓒ NC 다이노스

[영상] 나성범 타격 동영상 ⓒ SPOTV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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