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째 '아시안컵 우승' 외치는데 , 여전히 위태위태…클래스 차이로 찍어 눌렀을 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아시안컵 우승을 자신하지만 클린스만호의 준비 과정은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참 오래 걸렸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대표팀은 13일(한국시간) 영국 뉴캐슬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A매치 평가전에서 1-0으로 이겼다.
전반 32분 상대 진영에서 황인범이 문전으로 찔러준 볼이 상대 수비수 몸 맞고 튀어올랐다. 기회를 엿보던 조규성이 헤더로 연결해 값진 결승골을 뽑아냈다.
여러모로 의미가 큰 득점이었다. 조규성은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 멀티골 이후 10개월 만에 A매치 득점포를 가동했다. 덕분에 클린스만호는 출범 후 6경기 만에 첫 승리를 따내며 길었던 부진의 늪을 빠져나왔다.
종료 휘슬이 울리고 클린스만 감독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여러 잡음이 뒤섞인 상황에서 고대하던 승리였기에 환호를 내지를 법도 했을텐데 흔한 미소 한번 짓지 않았다. 패장인 로베르토 만치니 사우디아라비아 감독과 악수를 할 때 되어서야 웃음을 머금었다.
클린스만 감독도 이겼다고 만족하기에 여전히 부족한 게 많음을 느꼈을 테다. 이날 대표팀은 전체 슈팅수에서 18대7, 유효 슈팅에 있어서는 9대2로 사우디아라비아를 압도했다. 이런 경기를 하고 1-0의 스코어라면 응당 결정력을 높이지 못한 공격진을 탓할 만하다.
하지만 약속된 플레이 하나 없이 솔로 플레이로 이 정도의 차이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에 선수보다 클린스만 감독에게 화살이 향할 수밖에 없다. 불과 1년여 전만 해도 월드컵에서 약속된 플레이로 주도하는 마무리를 펼쳤던 대표팀의 퇴행이 분명하게 다가온 경기였다.
골 장면을 돌이켜보더라도 선수들의 기량이 만들어낸 과정이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볼을 받은 이재성 주변에 빨간 유니폼은 보이지 않았다. 그나마 손흥민, 황인범이 페널티박스 근처에 있었기에 중단거리 패스가 이뤄졌다. 손흥민이 영리하게 흘려준 볼을 황인범도 논스톱으로 찔러줬다.
사실 황인범의 패스가 정확하게 연결되지는 않았다. 그러다보니 상대 수비 맞고 굴절됐고 조규성에게 연결된 조금은 행운이 깃든 골이 됐다. 조금은 투박한 연계였다.
이런 흐름의 공격 전개가 많았다. 황희찬은 주로 측면에서 상대 수비에 둘러싸여 홀로 풀어내려 했고, 손흥민과 이재성은 볼을 받아 동료에게 되돌려주려 움직였지만 패스하기까지 가는 과정에 상대 수비를 여럿 통과해야만 했다.
이러니 손흥민과 이재성은 후반 중반만에 체력이 고갈된 모습이었다. 이들을 대신해 들어온 자원들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비를 풀지 못하면서 후반 막바지 수세에 몰리게 되는 원인이 됐다.
확실한 빌드업 패턴이 없다보니 후방에 과부하가 걸렸다. 중앙 미드필더 박용우를 비롯해 패스가 정확하다는 김민재까지 미스가 많았다. 모험적으로 향할 수밖에 없는 패스를 시도한 탓이다. 월등한 슈팅 차이에도 사우디아라비아에 아찔한 상황을 더 내준 것만 같은 것도 불안한 후방 처리 때문이었다.
특히 포백 완성도는 6개월에 걸쳐 만든 것 치고는 많이 헐거웠다. 부임 후 오른쪽 풀백을 찾으려는 고민이 느껴지는 클린스만 감독인데 이날도 대체로 위기를 허용하는 빌미를 제공한 위치가 오른쪽에 치우쳤다. 설영우는 높이 올라가지 않으면서 밸런스를 잡으려 했으나 정작 수비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공격진을 제어하지 못했다.
김민재의 파트너도 걱정거리다. 정승현이 호흡을 맞췄지만 경기 초반 김승규 골키퍼와 호흡 미스를 비롯해 조금은 아쉬움을 남겼다. 그럴수록 김민재의 커버 범위만 늘었고, 종종 나온 실수에 가슴이 철렁였다.
공격은 화려하다. 아직 다득점 활로를 뚫지 못하고 있지만 유럽파의 기량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차이를 만들어낸 점은 아시안컵에서 화끈한 행보를 기대하게 한다. 하지만 같은 체급을 만났을 때 드러날 수비의 허점은 클린스만호 출항 이후 줄어들지 않고 있다.
3월부터 9월까지 숙제는 한결같다. 9월 A매치 2연전에서 무실점을 했다고 만족할 수 없다. 아시안컵 주요 경쟁국인 일본만 하더라도 9월 유럽 원정 2경기에서 8골을 뽑아냈다. 이런 공격진을 막아내기에 클린스만호의 수비 조직력은 아직도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월드컵 아르헨티나전 승리를 끝으로 A매치 6연패에 빠져있다. 다시 침체기에 들어간 팀을 상대로 더 시원하고 확실하게 전망을 밝혔어야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최근에도 "아시안컵에서 우승할 수 있다"고 외쳤다.
그러나 외유와 불성실이 더해진 가운데 6개월에 걸쳐 공을 들였다기에는 여러모로 민심 회복으로 이어지지 않을 90분이었다.
관련 추천 기사
축구대표팀 관련 기사
-
"사과하는데 카메라는 왜 들고 가나, 이걸 콘텐츠로 만드네" 조원희, 월드컵 옌스 비판→독일 찾아가 사과...오히려 역풍 맞았다
2026-08-20
-
'한국 임시 감독 떨어져도' 갈 곳은 많다...'서류 전형 탈락' 포옛, 알제리-폴란드-남아공 대표팀 관심 한 몸에
2026-08-19
-
'포옛은 아니다' 9월 데뷔 韓 축구, 39살 수아레스와 상암 격돌?…포를란 감독, 핵이빨 대표팀 복귀 문 열었다
2026-08-19
-
포옛 분명 '韓 감독 탈락'했다는데…佛 1티어 기자 "한국이 영입 위해 움직인다" 단독 보도→알제리까지 가세
2026-08-19
-
[공식발표] '홍명보 떠나고' 한국 대표팀의 첫 경기 시작된다...A매치 4연전 장소 확정, 수원-서울-울산-용인
2026-08-18
-
'일본 완벽히 틀렸다' 포옛, 충격의 한국 지휘봉 탈락...'토렌트-모레노-카사스' 홍명보 후임 유력 후보 올라
2026-08-18
추천 콘텐츠
-
‘충격 오피셜’ 세계랭킹 13위 ‘코카인 마약 양성 반응’…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 “큰 실수, 전적으로 내 책임” 테니스계 발칵
2026-08-20
-
"2000만 달러 가장 잘못 쓴 사례" 145년 전 선수와 비교라니, 김하성 기록 어떻길래…그래도 희망 있다, 가을야구에서 뒤집는다면+경쟁자도 부진
2026-08-20
-
[오피셜] '대충격' 현역 선수가 마약 적발이라니, '윔블던 준우승 스타' 코카인 양성 반응…"엄청난 실수, 모든 책임 지겠다" 선수 생활 최대 위기
2026-08-20
-
[SPO 현장] 조성환 감독 “스탠드에서 바라본 선수들, 오늘 경기보고 많이 느꼈으면”…A팀에 쓴소리 작심발언 쓴소리일까
2026-08-19
-
[SPO 현장] 코리아컵 8강 진출하고 팬들께 “죄송하다…” 이영민 감독이 고개 숙인 이유는?
2026-08-19
-
'걸그룹 비주얼' 더 빛난다…日 배드민턴 천년돌, 2주 연속 우승하더니 세계선수권까지 → 첫판부터 32분 만에 완승
2026-08-19
많이 본 기사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문동주 걱정에 울었던 왕옌청, 10승 후 또 MOON 떠올렸다…참 멋진 두 남자의 우정
2026-08-05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