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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국의 장탄식… 박찬호가 벼르고 벼른 9월인데, 부상으로 GG+도루왕 다 날아가나

작성일: 2023.09.14 06:02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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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욕적인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너무 많은 것을 잃은 박찬호 ⓒKIA타이거즈
▲ 의욕적인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너무 많은 것을 잃은 박찬호 ⓒKIA타이거즈
▲ 박찬호는 3주 정도는 대주자와 대수비로만 뛸 가능성이 높아졌다 ⓒKIA타이거즈
▲ 박찬호는 3주 정도는 대주자와 대수비로만 뛸 가능성이 높아졌다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그렇게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지 말라고 하는데…”

1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를 앞두고 김종국 KIA 감독은 아쉬운 듯 탄식을 내뱉었다. 주전 유격수이자 팀의 리드오프로 발돋움한 박찬호(28)의 부상 소식을 알리면서다. 박찬호는 12일 대구 삼성전에서 5회 유격수 땅볼을 치고 1루로 전력 질주했다. 마지막 순간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는 투지를 보였는데 이 과정에서 왼손 네 번째 손가락을 다쳤다.

광주로 이동해 지정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결과 인대가 손상됐다는 판정을 받았다. 글러브를 끼는 손이라 다행히 송구에는 큰 지장이 없었다. 뛰는 것도 문제가 없다. 다친 부위는 보조 장갑으로 잘 덮고 무리하지 않으면 된다. 다만 타격에는 지장이 있다. 정상적인 타격이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당분간은 대주자와 대수비로만 뛸 예정이다. 타격은 3주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말이 3주지 민감한 부위인 탓에 이보다 시간이 덜 걸릴 수도 있지만 더 걸릴 수도 있다. 언제 정상적인 타격이 가능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 게다가 다시 타석에 들어선다고 해도 3주의 공백은 무시할 수 없다. 계속 좋았던 타격 흐름이 뚝 끓길 위기에 놓인 것이다. 이래나 저래나 뼈아픈 부상이다.

팀의 주전 유격수와 리드오프를 동시에 잃은 팀도 답답하지만, 박찬호도 답답한 건 마찬가지다. 박찬호는 시즌 115경기에서 타율 0.302, 3홈런, 48타점, 64득점, 29도루의 맹활약을 이어 가고 있었다. 지금까지는 수비를 잘하고, 에너지 넘치는 주력을 보여주는 선수였다면 이제는 공‧수‧주 3박자를 모두 갖춘 선수라고 평가해도 결코 무리는 아니다.

그런 박찬호는 두 가지 시즌 목표에 도전하고 있었다. 바로 생애 첫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였다. 예전에는 후보에도 거론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수비와 주루에 공격까지 더해지며 진지한 후보로 올라섰다. 전체적인 성적에서 오지환(LG)과 2파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대세였다. 남은 시즌 성적에 따라 수상 여부가 갈릴 판이었는데, 3주 정도 타격을 못 한다면 아무래도 불리할 수밖에 없다.

▲ 박찬호의 이탈은 KIA에는 어마어마한 전력 손실이다 ⓒKIA타이거즈
▲ 박찬호의 이탈은 KIA에는 어마어마한 전력 손실이다 ⓒKIA타이거즈
▲ 박찬호는 골든글러브와 도루왕 레이스에서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 ⓒKIA타이거즈
▲ 박찬호는 골든글러브와 도루왕 레이스에서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 ⓒKIA타이거즈
▲  9월 이후 레이스에서 더 좋은 성적을 다짐했던 박찬호지만 부상이 많은 것을 앗아갔다 ⓒKIA타이거즈
▲ 9월 이후 레이스에서 더 좋은 성적을 다짐했던 박찬호지만 부상이 많은 것을 앗아갔다 ⓒKIA타이거즈

2019년, 2022년에 이은 개인 세 번째 도루왕 타이틀도 무산될 처지다. 박찬호는 29개의 도루를 기록해 리그 2위다. 리그 선두 신민재(LG)가 32개를 기록해 3개를 앞서 나가고 있다. 하지만 LG보다 KIA의 경기가 더 많이 남기도 했고, 언제든지 한 경기에 두 번 이상 도루를 성공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박찬호였다. 타율과 출루율이 높아지면서 덩달아 뛸 수 있는 기회도 많아졌다. 

하지만 이 또한 불리해질 가능성이 커졌다. 보통 대주자들에게 허락되는 도루 기회는 하루에 한 번 정도다. 이마저도 상황에 따라 제한이 될 가능성이 있다. 벤치에서 그냥 뛰지 말고 기다리라는 사인을 내기도 하기 때문이다. 역시 주전으로 나설 때보다 기회가 확 줄어들 전망이다.

타이틀뿐만 아니라 자신의 한계와 성장을 확인해보겠다는 박찬호의 당찬 각오가 물거품이 된 건 더 아쉽다. 박찬호는 7~8월 한창 타격감이 좋을 당시 “이때까지는 좋다. 문제는 9월 이후”라고 말했었다. 시즌 막판인 9월과 10월에 성적이 좋지 않았고, 결국 완주를 못하는 찜찜한 마무리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게 박찬호의 솔직한 이야기다. 그래서 올해는 9월과 10월의 성적에서 자신의 진짜 성장을 논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9~10월까지 좋은 성적이 이어지면 한 단계 스텝업했다고 자부할 수 있고, 여기까지 온 이상 반드시 그래보이겠다는 게 박찬호의 각오였다. 8월 한 달간 타율 0.382의 대활약을 펼친 박찬호는 9월 10경기에서도 타율 0.317, 13안타, 5타점, 6도루로 식지 않은 감각을 선보이며 자신의 포부를 현실로 옮겨놓는 듯했다. 하지만 부상이 이 기회를 앗아갈 위기다. 너무나도 야속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인데, 선수도 알고 있지만 본능에서 나온 플레이였다. 딱히 잘못을 한 주체를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 더 허탈하다. 

▲ 박찬호 ⓒKIA타이거즈
▲ 박찬호 ⓒKIA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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