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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환 게임노트] 대형 사고에 눈물 흘렸던 배지환 여파 있었나… 다음날 끈기에도 무안타 침묵, 팀은 무기력

작성일: 2023.09.17 10:15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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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번의 타석에서 안타 없이 볼넷 하나에 그친 배지환
▲ 네 번의 타석에서 안타 없이 볼넷 하나에 그친 배지환
▲ 배지환은 1회 볼넷 이후 세 번의 타석에서 출루하지 못했다
▲ 배지환은 1회 볼넷 이후 세 번의 타석에서 출루하지 못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직전 경기에서 아찔한 사고에 눈물을 글썽거렸던 배지환(24‧피츠버그)이 그 아픔을 달랠 새도 없이 다시 경기에 나갔다. 그러나 안타를 치지는 못하며 한 차례 출루에 그쳤다. 

배지환은 17일(한국시간) 미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경기에 선발 1번 2루수로 출전했다. 이날 배지환은 3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 1삼진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종전 0.242에서 0.239로 소폭 떨어졌고, 시즌 출루율은 0.304를 유지했다. 팀은 양키스에 3-6으로 졌다.

사실 최근 들어 자신을 둘러싼 상황이 다소 혼란스러웠던 배지환이었다. 15일 워싱턴과 경기에서 주심을 맡은 앙헬 에르난데스 심판의 어처구니없는 스트라이크 판정에 두 차례나 억울한 삼진을 당했다. 꼭 이것 때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8경기 동안 이어진 안타 행진이 끊겼다. 16일 뉴욕 양키스전에 선발 출전해 안타 하나를 때리기는 했지만 아찔한 사고가 나며 고개를 들지 못했다.

하필 안타 하나가 사고로 이어졌다. 1회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 기분 좋게 출발했던 배지환은 후속 타자 스윈스키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아 득점을 기록했다. 시작이 좋았다. 다만 2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3루 땅볼, 4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리고 6회 네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때리기는 했는데, 투수의 머리로 향하는 아찔한 사고가 벌어졌다.

양키스 두 번째 투수 앤서니 미세비치가 던진 공은 배지환의 방망이를 거쳐 다시 투수에게 돌아갔다. 이 타구 속도는 무려 100.6마일(162㎞)에 달했다. 하필 이 타구가 미세비치의 머리에 맞으며 아찔한 장면이 벌어졌다. 머리에 맞은 공이 외야까지 날아갈 정도로 충격이 컸다. 출혈까지 생겼다. 미세비치는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고, 피츠버그 구단이 준비한 카트를 타고 병원으로 향했다. 

배지환은 1루에서 미세비치가 고통스러워하는 장면, 그리고 경기장을 떠나는 장면을 모두 봤고 미안함과 충격에 약간의 눈물을 보이는 장면이 카메라에 담겼다. 배지환의 잘못은 아니었지만, 충격은 클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인지 배지환은 9회 마지막 상황에서 송구 실책을 저질러 다 잡은 승리를 날리는 원흉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피츠버그는 배지환을 믿었고, 이날 다시 선발 2루수로 출전했다. 감상은 감상이고, 시즌은 시즌이었다.

▲ 배지환의 타구에 맞아 아찔한 상황을 연출했던 미세비치는 다행히 퇴원했다
▲ 배지환의 타구에 맞아 아찔한 상황을 연출했던 미세비치는 다행히 퇴원했다
▲ 배지환
▲ 배지환

피츠버그는 배지환의 뒤를 이어 레이놀즈(좌익수)-헤이스(3루수)-스윈스키(중견수)-로드리게스(포수)-팔라시오스(우익수)-데이비스(지명타자)-리바스(1루수)-페게로(유격수)가 선발 출전했다. 이날 피츠버그의 상대 투수는 메이저리그 통산 26승을 거둔 우완 루크 위버였다.

# 경기 전 들려온 반가운 소식, 배지환 첫 타석 출루

다행히 경기 전 들려온 소식은 희망적이었다. 미세비치가 7일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는 했으나 퇴원을 했다는 소식이었다. 병원 검진 결과 당장 투구를 할 수는 없어도 정말 큰 화는 면했다는 진단을 받았다. 애런 분 양키스 감독도 긍정적인 리포트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배지환으로서는 안도할 만한 순간이었다.

피츠버그 선발 오티스가 1회부터 흔들렸다. 1회 선두 르메이유에게 볼넷을 허용한 것을 시작으로, 1사 후 토레스에게 볼넷, 그리고 웰스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이어 스탠튼에게도 볼넷을 내주며 1,3루 위기가 찾아왔고 2사 후 플로리얼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1회부터 3실점했다.

0-3으로 뒤진 1회 반격에서 최대한 점수를 뽑아야 흐름이 넘어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배지환이 선봉에 섰다. 1회 첫 타석에서 위버를 상대로 볼넷을 골랐다. 사실 2S에 몰려 어려운 승부였다. 하지만 3구를 골라냈고, 스트라이크존 상단에 박힌 4구는 볼로 판정되는 약간의 행운도 있었다. 배지환은 5구 높은 쪽 커터와 6구 제구가 안 된 포심을 모두 다 골라내며 볼넷으로 출루했다.

배지환이 홈을 밟는 데 그렇게 큰 노력을 할 필요는 없었다. 팀 내 최고 타자인 레이놀즈가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터뜨려 배지환을 홈으로 불러 들인 것이다. 배지환의 시즌 51번째 득점이 만들어졌다. 다만 피츠버그는 헤이스의 안타, 로드리게스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 후속 기회에서 점수를 더 뽑지 못하면서 동점까지 가지는 못했다.

# 득점권 기회 무산, 배지환의 안타가 터지지 않았다

피츠버그는 2-3으로 뒤진 2회 선두 리바스가 2루타를 치고 나가며 동점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페게로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것에 이어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배지환도 헛스윙 삼진을 당해 돌아섰다. 

▲ 1회 레이놀즈의 홈런 때 홈을 밟은 배지환
▲ 1회 레이놀즈의 홈런 때 홈을 밟은 배지환
▲ 1회 제구 난조에 불안감을 내비친 오티스
▲ 1회 제구 난조에 불안감을 내비친 오티스
▲ 솔로홈런으로 추격점을 만든 스탠튼
▲ 솔로홈런으로 추격점을 만든 스탠튼

배지환은 먼저 볼 세 개를 골라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4구째 바깥쪽으로 다소 빠진 듯한 공에 손이 올라갔고, 5구도 지켜봤으나 스트라이크였다. 배지환은 풀카운트 승부에서 6구째 파울을 기록했으나 7구째 바깥쪽 백도어 커터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어 레이놀즈마저 내야 땅볼로 물러나 추격 기회가 무산됐다.

그러자 양키스는 3-2로 앞선 3회 스탠튼이 솔로포를 터뜨리며 1점을 추가했다. 피츠버그는 2-4로 뒤진 3회 반격에서 선두 헤이스가 2루타를 치고 나갔고, 1사 3루에서 로드리게스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다시 추격했다. 

이후로는 양팀이 주어진 득점 기회를 잘 살리지 못하며 소강 상태가 이어진 가운데 배지환은 5회 선두 타자로 나섰으나 안타를 치지 못했다. 양키스 두 번째 투수 조니 브리토를 상대한 배지환은 9구까지 가는 끈길긴 승부를 벌였다. 파울만 네 개를 쳤다. 하지만 9구째 가운데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정타를 맞히지 못하며 3루수 뜬공에 머물렀다.

# 도망가는 양키스, 무기력한 피츠버그

피츠버그가 기회를 잘 살리지 못한 가운데 양키스가 야금야금 도망가기 시작했다. 4-3으로 앞선 6회 1사 후 저지가 볼넷을 고른 것에 이어 토레스가 2루타를 쳐 저지를 3루까지 보냈다. 피츠버그는 이어진 1사 2,3루에서 스트랜튼의 폭투가 나오며 허무하게 1점을 실점했다. 양키스는 8회 카브레라가 솔로홈런을 치며 6-3까지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배지환의 마지막 타석은 3-6으로 뒤진 8회였다. 역시 선두 타자로 나갔는데 투수가 바뀌어 있었다. 이안 해밀턴이 마운드를 물려받은 직후였다. 배지환은 2B-2S에서 5구째 낮은 쪽 슬라이더를 툭 갖다 맞혔으나 2루수 땅볼에 그쳤다. 1‧2루 간을 뚫기는 타구가 너무 정직했다. 1번부터 시작된 피츠버그의 8회 공격도 힘 없이 무득점으로 끝났다. 경기는 양키스의 6-3 승리로 끝났다.

▲ 쐐기포를 터뜨린 카브레라
▲ 쐐기포를 터뜨린 카브레라
▲ 토레스와 얽히는 배지환
▲ 토레스와 얽히는 배지환
▲ 저지(왼쪽)와 카브레라
▲ 저지(왼쪽)와 카브레라

피츠버그 선발 오티스는 1회 난조 끝에 4⅔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6볼넷 4실점으로 부진했다. 타선에서는 레이놀즈가 1회 홈런포로 2타점, 헤이스가 2안타를 기록했지만 그 뒤로 조력이 부족했다. 피츠버그는 이날 4안타에 머물렀다. 마지막 21타자는 단 한 명도 안타를 치지 못했다.

반면 양키스는 두 번째 투수로 나선 브리토가 3이닝 무실점 역투를 선보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타석에서는 2번 저지가 3볼넷, 3번 토레스가 2안타 1볼넷을 기록했고 플로리얼이 결정적인 2타점 적시타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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