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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잠 안 올 것 같아서" 대표 선수들 위치 조정까지...이정효의 디테일, 광주 막을 수 없는 팀으로

작성일: 2023.09.18 06:17 조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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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경기 무패, 승격팀 광주의 돌풍이 매섭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 10경기 무패, 승격팀 광주의 돌풍이 매섭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 10경기 무패, 승격팀 광주의 돌풍이 매섭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 10경기 무패, 승격팀 광주의 돌풍이 매섭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상암, 조용운 기자] 감독 스스로 잠을 줄였다. 그만큼 이기고 싶었던 원정길이었다. 

이정효 감독이 잠까지 설쳐가며 FC서울을 파악하는데 시간을 할애했다. 올 시즌 참 많은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광주가 유일하게 넘지 못한 상대가 서울이었고, 유독 논란으로 얽히고설켜 더욱 준비에 만반을 기했다. 

기어코 광주가 서울까지 잡았다. 지난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0라운드에서 전반 4분 터진 허율의 결승골을 잘 지켜 1-0으로 서울을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광주는 리그 10경기 연속 무패(5승 5무)의 질주를 이어갔다. 3~4위로 맞물린 서울과 맞대결을 이긴 덕분에 광주는 13승 9무 8패(승점 48)로 3위를 수성했고, 서울(승점 43)과 격차도 5점으로 벌렸다. 

▲ 10경기 무패, 승격팀 광주의 돌풍이 매섭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 10경기 무패, 승격팀 광주의 돌풍이 매섭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 10경기 무패, 승격팀 광주의 돌풍이 매섭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 10경기 무패, 승격팀 광주의 돌풍이 매섭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 10경기 무패, 승격팀 광주의 돌풍이 매섭다 ⓒ 한국프로축구연
▲ 10경기 무패, 승격팀 광주의 돌풍이 매섭다 ⓒ 한국프로축구연

올해 K리그1으로 올라온 광주는 서울과 참 자주 부딪혔다. 지난 3월 첫 대결부터 기싸움이 대단했다. 당시 홈에서 주도하는 경기를 편 광주였는데 정작 스코어는 0-2로 밀리며 끝났다. 엄지성의 퇴장으로 모든 게 엉크러졌다고 판단한 이정효 감독은 "저렇게 축구하는 팀에 졌다는 게 분하다"라고 솔직하게 심경을 밝혔다가 상당한 논란을 일으켰다. 

의도했든 안 했든 이정효 감독의 한마디로 광주와 서울은 불타올랐다. 5월 두 번째 맞대결에서도 광주는 서울에 1-3으로 패했다. 이 과정에서 후반 매너볼 상황이 크게 번졌다. 서울 선수가 넘어진 상황에서 볼을 밖으로 내보냈다. 이런 경우 상대팀이 다시 소유권을 넘겨주는데 광주는 플레이를 진행했다.  이 부분에서 광주와 서울의 견해차가 발생해 마찰이 생겼다. 

서울 상대로 좋지 않은 결과에 잡음도 있던 터라 이정효 감독은 여러모로 극복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서울을 분석하고 이에 대비하느라 눈도 쉬이 감기지 않았다. "평소라면 경기 전날 준비를 다했기에 잠을 푹 자는 편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지면 잠이 올 것 같지 않아 설쳤다"라고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 10경기 무패, 승격팀 광주의 돌풍이 매섭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 10경기 무패, 승격팀 광주의 돌풍이 매섭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 10경기 무패, 승격팀 광주의 돌풍이 매섭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 10경기 무패, 승격팀 광주의 돌풍이 매섭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 10경기 무패, 승격팀 광주의 돌풍이 매섭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 10경기 무패, 승격팀 광주의 돌풍이 매섭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정효 감독은 평소보다 실리를 택했다. 감독 교체 후에 자유도가 붙은 서울에 골을 넣을 선수가 많아지다보니 수비를 더 신경 썼다. A매치 휴식기 탓에 각급 대표팀에 차출됐다 돌아온 이순민, 엄지성, 허율 등을 광주 전술에 맞게 되돌리는 작업까지 서슴지 않았다. 

특히 A매치 데뷔로 들떴을 이순민에 대해 "대표팀을 다녀오니 리셋된 것 같다"며 "공수 위치를 다시 잡아주는 피드백을 진행했다. 조금 혼냈다"라고 했다. 이날 결승골을 넣은 허율에게도 지시는 같았다. 허율도 "올림픽 대표팀을 다녀와서 서울전을 준비하는데 감독님께 많은 지적을 받았다. 수비 위치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만큼 광주는 서울 상대로 이를 악 물었다. 경기 시작 4분 만에 두현석이 왼쪽에서 볼을 잡아 페널티박스 안에 있던 하승운에게 패스했다. 하승운의 판단이 좋았다. 볼을 잡아놓기보다 흐름을 살려 문전으로 힐패스를 연결했다. 하승운의 번뜩이는 플레이에 허율이 약속된 움직임이 더해졌다. 허율이 곧장 문전으로 침투해 왼발 슈팅으로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이게 광주의 유일한 유효슈팅이었다. 평소라면 더 라인을 올리고 공격에 매진했을 광주지만 서울에 두 번 패하면서 얻은 교훈을 활용했다. 물론 강한 압박으로 볼을 탈취하면 빠르게 역습으로 가져가는 움직임은 광주의 색채가 물씬 묻어났지만 다소 안정을 취했다. 

▲ 10경기 무패, 승격팀 광주의 돌풍이 매섭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 10경기 무패, 승격팀 광주의 돌풍이 매섭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 10경기 무패, 승격팀 광주의 돌풍이 매섭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 10경기 무패, 승격팀 광주의 돌풍이 매섭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 10경기 무패, 승격팀 광주의 돌풍이 매섭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 10경기 무패, 승격팀 광주의 돌풍이 매섭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결국 90분 정규시간 동안 슈팅수 3대18, 유효슈팅수 1대9로 큰 차이가 났다. 그럼에도 광주는 무실점으로 서울의 공격을 막아내는데 성공했다. 서울이 후반 들어 일류첸코, 윌리안, 한승규, 지동원 등 공격 자원을 총동원할 때마다 맞춤 교체카드를 통해 대응하면서 이정효 감독이 얼마나 서울을 분석했는지 잘 보여줬다. 

서울을 잡아낸 광주는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올 시즌 승격팀 돌풍을 일으키면서 K리그1 한 시즌 최다승(13승)과 최다 승점(48점)을 새로 작성했다. 이 정도면 다음 목표치를 말할 만 하다. 대체로 내년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떠올린다. 

그러나 이정효 감독은 "아직 갈 길이 멀다. 많이 부족하훈"라고 더욱 채찍질을 했다. 이정효 감독이 긴장감을 바짝 조인 가운데 선수단의 기세는 하늘을 찌른다. 

▲ 10경기 무패, 승격팀 광주의 돌풍이 매섭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 10경기 무패, 승격팀 광주의 돌풍이 매섭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 10경기 무패, 승격팀 광주의 돌풍이 매섭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 10경기 무패, 승격팀 광주의 돌풍이 매섭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허율은 "선수들 모두 자신감이 엄청 올라와 있다. 3위에 맞는 좋은 축구를 하는 게 목표"라며 "10경기 무패 중인데 그전까지 해왔던 축구에 자신감이 붙은 결과다. 선수 개인적으로도 실패해도 부딪히며 성장한 게 가장 컸던 것 같다"라고 달라진 광주의 분위기를 전했다. 

광주의 도장깨기는 계속 이어진다. 다음 상대도 상위권인 전북현대다. 이희균의 부상으로 중원 가용 인원에 타격을 받은 상황이지만 디테일한 준비를 마다하지 않는 이정효 감독이 있어 광주의 행보에 더욱 눈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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