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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 시드 ARI의 반란' 지구우승팀 MIL 잡았다…WC 1차전 0-3→6-3 대역전 드라마

작성일: 2023.10.04 11:46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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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워키를 울린 신예 코빈 캐롤.
▲ 밀워키를 울린 신예 코빈 캐롤.
▲ 브랜든 팟.
▲ 브랜든 팟.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6번 시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일을 냈다. 

애리조나는 4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패밀리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6-3으로 역전승했다. 기선 제압에 성공한 애리조나는 5일 열리는 2차전까지 승리하면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하는 기적을 쓸 수 있다. 

전력상 애리조나가 밀리는 게 당연했다. 애리조나는 정규시즌 84승78패를 기록하면서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3위를 차지하면서 극적으로 가을 막차를 탔다. 그러나 마냥 웃을 수는 없었다. 애리조나는 꼴찌인 6번 시드를 배정받으면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3번 시드이자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우승팀 밀워키(정규시즌 92승70패)와 맞붙어야 했다. 

1차전 선발투수의 무게감을 따져봐도 밀워키가 우세했다. 밀워키는 에이스 코빈 번스를 앞세워 1차전을 잡으려 했다. 번스는 올 시즌 32경기에서 10승8패, 193⅔이닝, 200탈삼진, 평균자책점 3.39로 활약했다. 2021년부터 3년 연속 10승 투수로 활약한 번스의 안정감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애리조나는 올해 막 빅리그에 데뷔한 24살 신예 브랜든 팟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팟은 올 시즌 19경기(18경기)에서 3승9패, 96이닝, 94탈삼진, 평균자책점 5.72를 기록했다. 1선발로 낼 만한 카드는 아니었지만, 애리조나는 시즌 마지막까지 와일드카드 순위 싸음을 펼쳐야 했기에 가을야구를 대비해 에이스를 아껴둘 수가 없었다. 

▲ 밀워키 에이스 코빈 번스.
▲ 밀워키 에이스 코빈 번스.
▲ 0-3으로 벌어지는 홈런을 날린 타이론 테일러.
▲ 0-3으로 벌어지는 홈런을 날린 타이론 테일러.
▲ 승기를 잡은 줄 알았던 밀워키.
▲ 승기를 잡은 줄 알았던 밀워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번스도 팟도 웃지 못했는데, 더 치명상을 입은 쪽은 번스였다. 번스는 4이닝 5피안타(3피홈런) 2볼넷 5탈삼진 4실점을 무너졌다. 팟은 2⅔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3실점에 그쳤으나 번스보다는 잃을 게 없는 투구 결과였다. 

밀워키가 선취점을 뽑으면서 쉽게 경기를 가져가는 듯했다. 1회말 선두타자 크리스티안 옐리치가 볼넷으로 출루하고, 윌리엄 콘트레라스가 우전 안타를 쳐 무사 1, 3루 기회로 연결했다. 이어 베테랑 카를로스 산타나가 우전 적시타를 쳐 0-1이 됐다. 

팟은 여기서 와르르 무너지진 않았다. 계속된 무사 1, 2루 위기에서 마크 칸하-살 프레릭-윌리 아다메스까지 3타자 연속 삼진을 잡으면서 추가 실점을 막았다. 

밀워키는 곧 홈런으로 기세를 더 올렸다. 2회말 선두타자 조시 도날드슨이 안타로 출루한 뒤 브라이스 투랑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 기회. 타이론 테일러가 좌월 투런포를 날려 0-3으로 거리를 벌렸다. 밀워키 선발투수 번스가 버티고 있는 가운데 애리조나의 패색이 짙어졌다고 판단하기 충분한 강력한 한 방이 터졌다. 

그런데 애리조나 타선이 갑자기 폭발하기 시작했다. 3회초 1사 후 헤랄도 페로도모가 안타로 출루한 가운데 올해 처음 포스트시즌을 경험하는 코빈 캐롤이 일을 냈다. 캐롤은 번스에게 우중월 투런포를 뺏으면서 2-3 추격을 알렸다. 

▲ 케텔 마르테.
▲ 케텔 마르테.
▲ 역전포를 날린 가브리엘 모레노.
▲ 역전포를 날린 가브리엘 모레노.

이때 케텔 마르테가 백투백 홈런을 날리며서 번스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번스는 초구로 시속 95마일짜리 커터를 선택했는데, 마르테의 방망이에 제대로 걸렸다.  

애리조나가 번스를 완벽히 무너뜨린 3번째 홈런은 4회초에 나왔다. 선두타자 가브리엘 모레노가 중월 솔로포를 날렸다.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슬라이더가 가운데 높게 들어온 것을 놓치지 않았다. 

5회말 위기에는 환상적인 수비까지 펼치면서 밀워키의 기세를 꺾었다. 프레릭과 아다메스, 도날드슨의 연속 안타로 맞이한 무사 만루 위기. 라인 넬슨이 투랑을 일단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고 라이언 톰슨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 테일러의 타구가 강하게 뻗어 나갔다. 빠져 나가기만 한다면 2타점 이상도 가능했다. 그런데 3루수 에반 롱고리아가 재빨리 반응해 직선타로 처리하면서 밀워키의 흐름이 뚝 끊어졌다. 당연히 타구가 빠질 줄 알고 3루로 뛰어가고 있었던 2루주자 아다메스까지 아웃시키면서 병살로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타선이 더는 폭발하지 않고 잠잠한 가운데 불펜이 버텼다. 조 맨티플리(⅔이닝)-미구엘 카스트로(⅔이닝)-라인 넬슨(⅓이닝)-라이언 톰슨(1⅔이닝)-케빈 진켈(2이닝)이 이어 던지면서 8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텼다. 

애리조나는 9회초 쐐기 타점을 올리면서 밀워키에 충격을 안겼다. 2사 3루에서 토미 팸이 볼넷을 얻고 2루 도루에 성공하면서 추가점을 뽑을 불씨를 살렸다. 그리고 2사 2, 3루에서 크리스티안 워커가 중전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리면서 6-3 대역전극의 마침표를 찍었다. 3점차 여유가 생긴 가운데 9회말 등판한 폴 시월드는 침착하게 남은 아웃카운트 3개를 처리했다. 

▲ 쐐기타를 날린 크리스티안 워커.
▲ 쐐기타를 날린 크리스티안 워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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