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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이닝 3실점, 외로웠던 다승 2위…원투펀치 모두 무너진 kt, 2차전도 패배 위기

작성일: 2023.10.31 19:54 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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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위즈의 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 ⓒ곽혜미 기자
▲ kt 위즈의 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박정현 기자] kt 위즈가 위기를 맞았다. 원투펀치가 모두 무너져 홈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2차전을 모두 내줄 상황에 몰렸다.

웨스 벤자민은 3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5전 3승제) 2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최종 성적은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무4사구 2탈삼진 3실점. 팀이 0-3으로 끌려가고 있어 kt의 역전 없이 이대로 경기가 끝난다면, 패전 투수가 된다.

2차전 벤자민의 어깨는 더욱 무거웠다. 포스트시즌이라는 중압감은 물론, 1차전(5-9패)을 내준 kt로서는 반드시 잡아야 할 2차전이었기 때문이다.

역대 플레이오프 1·2차전을 모두 내준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확률은 11.8%(2/17, 5전 3승제 기준+1999~2000년 양대리그 제외)다. 가능성이 줄어드는 만큼 기세가 꺾일 수 있었기에 2차전의 중요도는 더욱 커졌다.

올 시즌 벤자민은 팀의 승리 요정이다. 29경기 등판해 15승 6패 160이닝 평균자책점 3.54를 기록했다. 다승 2위를 비롯해 탈삼진 4위, 승률 6위(0.714)를 기록하며 팀의 원투펀치로서 제 몫을 해냈다.

▲ 벤자민 ⓒ곽혜미 기자
▲ 벤자민 ⓒ곽혜미 기자

변수는 벤자민의 몸 상태였다. 그는 정규시즌 최종전이었던 지난 6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단 2이닝, 투구수 20개를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당시 kt 구단은 “벤자민이 왼쪽 팔에 불편감을 느껴 선수 보호차원에서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왼손 투수 벤자민에게 왼팔이 불편하다는 건 치명적이다. 다만, 현재 벤자민의 몸 상태는 완벽해 보인다. 벤자민은 26일 열린 구단 청백전에 등판해 3이닝 47구를 던지며 감각을 조율했다. 최고 구속도 시속 147㎞까지 나왔고, 포심 패스트볼과 커터,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모든 구종을 점검했다.

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일단 아프지 않다. 청백전 때 구위도 괜찮았으니 믿어야 한다”라며 “아프지 않으면, 제 공을 던질 수 있다. (손아섭-박민우-박건우 등 상위타선이) 사실 포스트시즌 감각이 좋더라. 분위기가 있으니 초반에 꺾이지 않고 (우리에게) 넘어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 1회초 박건우에게 홈런포를 허용한 벤자민. ⓒ연합뉴스
▲ 1회초 박건우에게 홈런포를 허용한 벤자민. ⓒ연합뉴스

이날 벤자민은 손아섭(지명타자)-박민우(2루수)-박건우(우익수)-제이슨 마틴(중견수)-권희동(좌익수)-서호철(3루수)-오영수(1루수)-김형준(포수)-김주원(유격수)으로 구성된 NC 타선을 상대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과 같은 라인업. 지난 경기 kt 마운드를 상대로 13안타 9득점 하며 최근 뜨거운 타격감을 다시 한 번 과시했다.

벤자민은 1회초 NC 기세를 막아내지 못했다. 선두타자 손아섭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웠지만, 이후 박민우와 박건우에게 공략당했다. 박민우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박건우에게 던진 커터가 좌측 담장으로 넘어가는 2점 홈런으로 이어졌다. 선취점을 헌납하며 점수는 0-2.

2회초에는 깔끔했다. 서호철을 루킹 삼진으로 잡아낸 뒤 오영수를 2루수 땅볼, 김형준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다만, 그 분위기가 오래 이어지지 못했다. 3회초 벤자민은 추가 실점을 했다. 선두타자 김주원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맞았다.

무사 3루 위기 상황인데 야수마저 벤자민을 도와주지 못했다. 손아섭의 땅볼 타구를 1루수 박병호가 잡지 못했다. 그사이 3루주자와 타자주자 모두 살아 0-3이 됐다. 1사 후에는 박건우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1사 1,2루가 됐지만, 마틴(2루수 뜬공)과 권희동(유격수 땅볼)으로 구성된 중심 타선을 막아내 불이 번지는 것을 막았다.

퐁당퐁당 투구처럼 짝수 이닝인 4회초에는 다시 안정감을 찾았다. 마치 2회초의 데자뷰처럼 선두타자 서호철을 루킹 삼진으로 처리한 뒤 오영수를 2루수 땅볼, 김형준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실점하지 않았다.

▲ 벤자민 ⓒ곽혜미 기자
▲ 벤자민 ⓒ곽혜미 기자

5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벤자민. 선두타자 김주원의 강습 타구에 왼쪽 골반 부위를 강하게 맞았다. 상당한 고통에도 1루까지 정확히 송구해 아웃카운트를 잡아낸 벤자민. 몇 차례 연습 투구 끝에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이후 투혼을 선보여 손아섭을 유격수 땅볼으로 처리했다. 박민우를 3루수 포구 실책으로 내보냈지만, 흔들리지 않고 1회초 홈런을 허용했던 박건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정리했다.

벤자민이 5이닝을 던져 선발 투수로서 최소한의 몫을 하는 동안 팀 타선은 침체했다. 1~5회말까지 5번의 공격 기회에서 단 한 차례(2회말 2사 후 문상철 2루타) 출루에 그쳤다. 상대 선발 신민혁 공략에 어려움을 겪으며 벤자민에게 힘을 실어주지 못했다.

5회까지 82구를 던진 벤자민은 6회초 시작과 함께 구원 투수 손동현과 교체됐다. 외로웠던 다승 2위의 올해 포스트시즌 첫 경기는 막을 내렸다.

한편 kt는 하루 전(30일) 정규시즌 승률 100%인 윌리엄 쿠에바스가 무너져 타격이 컸다. 에이스인 만큼 많은 기대감이 있었는데 3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7실점(4자책점)으로 부진해 5-9로 1차전을 내줬다.

쿠에바스와 원투펀치를 이루던 벤자민마저 5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원투펀치가 등판한 경기 모두에서 선발 싸움에서 밀려 힘겨운 승부를 예고했다.

▲ kt는 원투펀치가 등판한 두 경기 모두 선발 싸움에서 밀렸다.  ⓒ곽혜미 기자
▲ kt는 원투펀치가 등판한 두 경기 모두 선발 싸움에서 밀렸다.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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