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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이 그러셨다면 선수들도" 이강철 감독의 숨겨둔 자신감, kt는 '리버스 스윕' 외쳤다

작성일: 2023.11.03 06:5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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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강철 감독 ⓒ곽혜미 기자
▲ 이강철 감독 ⓒ곽혜미 기자
▲ 배정대 ⓒ곽혜미 기자
▲ 배정대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창원, 신원철 기자] "이겨야 말을 하죠. 지금 벌써 말하면 바보 되는 거지." kt 이강철 감독은 2일 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4차전 선발투수에 대한 대답을 웃음으로 대신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말할 수 없다며 대답을 아꼈다.

그러나 눈치는 챌 수 있었다. 그는 "우리는 내일(4차전)과 5차전까지 선발이 다 있다. 충분히 준비가 됐고, 오늘만 이겨주면 4차전까지 우위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단언했다. 쿠에바스의 선발 등판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면 경기 전부터 이렇게 자신감을 보일 수는 없었을 것이다. 

kt 위즈는 2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3-0으로 이겼다.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벼랑 끝에서 버티기에 성공했다. 경기 후 이강철 감독은 예상대로 쿠에바스가 4차전에 선발 등판한다고 밝혔다. 

그는 쿠에바스의 4차전 기용을 고민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강철 감독은 "1차전 끝나자마자 4차전을 준비하게 했다. 투구 수가 많지 않았다. 3경기 만에 끝난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쿠에바스를 (4차전)선발로 준비했다"며 "쿠에바스도 그날 바로 수긍했다"고 설명했다. 

▲ kt 윌리엄 쿠에바스(왼쪽)와 NC 송명기. ⓒ 곽혜미 기자
▲ kt 윌리엄 쿠에바스(왼쪽)와 NC 송명기. ⓒ 곽혜미 기자
▲ 쿠에바스 ⓒ곽혜미 기자
▲ 쿠에바스 ⓒ곽혜미 기자

사실 기록만 보면 의아할 수 있는 결정이다. 쿠에바스는 지난달 3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만에 75구를 던지며 7실점(4자책점)에 그쳤다. 

'빅게임 피처'라는 그의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표였다. 쿠에바스는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3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20을 기록하며 '빅게임 피처'로 이름을 떨쳤다. 가장 강렬하게 인상을 남긴 경기는 포스트시즌 만큼의 비중이 있던 경기였다. 2021년 역대 최초로 벌어진 1위 결정 타이브레이크게임에서 단 이틀만 쉬고 등판해 7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랬던 쿠에바스가 올해 첫 가을 야구에서는 4회 무사 1, 3루 위기에서 교체되기까지 3이닝 홈런 1개 포함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에 그쳤다. 승계주자의 득점을 포함해 7점이나 내줬고, 스스로 실책을 저지르면서 위기를 자초하기까지 했다. 

▲ 이강철 감독 ⓒ곽혜미 기자
▲ 이강철 감독 ⓒ곽혜미 기자

그러나 이강철 감독은 4차전 선발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다고 확신했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쿠에바스가 1차전에서도 구위는 나쁘지 않았다. 몇 가지 체크를 했고 얘기했다. (쿠에바스가)좋은 투수니까, 송명기가 나쁘다는 게 아니라 기록상 우리가 우위를 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밝혔다. 

사실 NC 선수들도 쿠에바스의 구위는 나쁘지 않았다고 봤다. 1차전에서 쿠에바스 상대 2루타를 포함해 4타수 2안타를 기록한 박민우는 "진짜 깜짝 놀랐다. 쿠에바스가 (2019년)한국에 온 뒤로 수도 없이 많이 쳤는데 원래 이런 공을 던지던 투수였나 생각이 들 정도다. (미국)다녀온 뒤에는 처음 쳐봤다. 영상으로 봤던 것보다 훨씬 좋았다. 공이 진짜 좋았는데 우리에게 운이 따랐던 것 같다. 쿠에바스 선수 공이 그렇게 깨끗하게 오지 않는다. 그 구속에 공이 더럽기까지 하니까 상대 편이 본 페디 같은 느낌 아닐까"라고 돌아봤다. 

▲ 장성우 김재윤 ⓒ곽혜미 기자
▲ 장성우 김재윤 ⓒ곽혜미 기자

쿠에바스는 정규시즌에 NC 상대로 한 차례 등판해 6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KBO리그 통산 NC전 전적은 11경기 4승 3패 평균자책점 3.38이다. 송명기는 kt 상대 정규시즌 3경기 1패 평균자책점 4.76과 통산 12경기 1패 평균자책점 3.38을 남겼다. 

이강철 감독의 자신감은 선수단에게도 전해졌다. 2일 선제 2점 홈런으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된 배정대는 "감독님께서 경기 운영을 굉장히 잘하신다. 감독님이 (4차전 우위로) 그렇게 보셨다면 선수단도 다 그렇게 생각할 거다. 오늘 승리는 우리가 리버스 스윕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그런 승리가 된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2패 뒤 3연승 한국시리즈 진출은 두 번 있었다. 1996년 현대 유니콘스, 2009년 SK 와이번스(SSG)가 리버스 스윕을 달성했다. kt는 세 번째에 도전한다. 단 아직도 시리즈 전적은 1승 2패로 벼랑 끝이다. 3일 4차전을 이겨야 도전을 얘기할 수 있는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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