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에서만 2홈런, 그런데 왜 문상철은 웃지 못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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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창원, 최민우 기자] “번트 실패 때문에 마음이 무거웠다.”
kt 위즈 문상철은 2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 맞붙은 플레이오프 3차전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4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kt에 3-0 승리를 안겼다. 문상철의 활약 속에 kt는 스윕패 위기에서 벗어났고, 시리즈를 1승 2패로 끌고 갔다.
홈런은 7회 터졌다.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추가점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선두타자로 나선 문상철은 바뀐 투수 김영규와 풀카운트 접전을 벌였고, 6구째 129km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월 솔로포로 연결시켰다.
경기를 마친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한 문상철은 홈런 상황에 대해 “장타를 의식하지는 않았다. 투수랑 타이밍 싸움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좋은 타이밍에 걸리면 타구 속도도 더 빨라지고, 장타가 될 확률도 높아진다고 생각한다. 패스트볼이 들어오더라도 타이밍이 늦지 않게 하려고 했던 게 잘 맞은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문상철이다. 3경기에서 10타수 3안타 2홈런 타율 0.300 출루율 0.333 장타율 1.000 OPS(출루율+장타율) 1.333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문상철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왜일까.
문상철은 앞선 타석에서 번트를 실패한 잔상이 남았었다. 4회 무사 1루 때 문상철은 태너 털리를 상대로 번트를 시도했다. 1볼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댄 번트가 3루 파울라인을 벗어났다. 결국 문상철은 이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사실 문상철의 번트 실패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지난달 31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그랬다. 2-3으로 끌려가던 9회말 무사 1,3루 상황에서 번트를 시도했다. 그러나 번번이 번트를 실패한 문상철은 노볼 2스트라이크에 몰렸고 결국 삼진으로 잡혔다. kt는 점수를 뽑지 못하고 1점차 석패를 당했다.
문상철은 “벤치에서 2차전에 이어 3차전까지 번트 사인이 났다. 선수는 코칭스태프의 작전 사인을 내면, 그라운드에서 어떻게든 성공시켜야 한다. 그게 선수가 해야 할 일이다. 그런데 2차전 때도 번트를 실패했고, 결과적으로 경기도 넘어갔다. 3차전에서도 경기 초반에 번트를 실패했다. 나한테 너무 화가 나더라. 그래서 마음이 무거웠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경기 내내 번트 생각을 안 하려고 했다.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그래도 사람인지라 계속 생각이 나더라. 그때마다 주변 선배들과 코치님들이 마음을 편하게 가질 수 있도록 좋은 말을 많이 해줬다. 내가 안 좋을 때를 생각해보면 고민만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타이밍만 늦지 않게 쳐보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섰고, 결국 홈런을 쳤다”며 무거웠던 속내를 털어놓았다.
포스트시즌이지만, 정규시즌 때와 똑같은 마음으로 경기를 준비하고 있는 문상철이다. 그는 “정규시즌 때도 매 경기 집중했다. 포스트시즌이라고 해서 더 집중하려다 보면 안 좋은 결과가 나오더라. 그래서 똑같이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노력 중이다. 경기에 나가서 주어진 역할을 다 해야 하는 게 선수다.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할 뿐이다”고 말했다.
배명고-고려대 출신인 문상철은 2014년 kt 2차 특별 11순위로 프로에 발을 내딛었다. 오랜 시간동안 부침을 겪었던 문상철은 올해 야구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112경기에서 9홈런 타율 0.260(304타수 79안타) 장타율 0.414를 기록. 커리어하이시즌을 보냈다.
문상철은 “데뷔하고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섰다. 경기에 나가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좋을 때도 있었지만, 안 좋을 때도 있었다. 그때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는지 깨달았다. 겨울에 준비를 더 잘한다면,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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