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현장] '경찰 1개 중대 배치' 수원-강원 강등 탈출 긴장감↑…염기훈 대행, 정경호 코치 모두 "이길 생각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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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운명을 결정하는 시간이 임박했다. K리그1 잔류를 놓고 마지막 싸움에 임하는 강등권 수원삼성과 강원FC가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수원과 강원은 2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파이널B 최종전을 펼친다. 이번 결과에 내년 시즌 K리그2로 내려가는 팀이 결정될 수도 있다.
현재 홈팀인 수원이 8승 8무 21패 승점 32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원정팀 강원은 6승 15무 16패 승점 33으로 수원에 불과 1점 앞선 상황이라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자동 강등의 수렁을 앞에 두고 순위가 뒤집힐 수도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11위 수원FC(승점 32)도 같은 시간 제주유나이티드와 맞붙는다. 수원FC도 최종전을 지면 강등 위기를 맞을 수 있다. 만약 수원과 강원이 비기고 수원FC가 질 경우 강등권은 요동치게 된다.
K리그 대표적인 명문 수원의 강등 여부가 관심거리다. 수원은 통산 4회 우승을 자랑하는 명가다. 승강제가 도입된 이후 한 번도 2부리그를 경험한 적이 없다.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내려가긴 했지만 사력을 다해 위기를 탈출하며 1부리그 역사를 이어갔다. 올해도 부진을 피하지 못하면서 시즌 내내 꼴찌를 유지한 수원은 자칫하면 창단 처음으로 K리그2로 내려가는 굴욕을 쓰게 된다.
그래도 수원은 요즘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직전 FC서울과 슈퍼매치 라이벌전을 이기며 2연승을 달리고 있다. 파이널B에 들어 집중력을 되찾은 모습이라 가장 불리한 위치에서 최종전을 시작하지만 홈 이점을 살려 잔류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모든 대비를 끝내고 홈구장을 밟아본 염기훈 감독대행은 "편안하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준비는 다 했다. 선수들을 믿고 기다리는 입장이다. 어느 때보다 마음이 편하다"라고 말했다.
이날 수원은 안병준, 웨릭 포포, 아코스티, 고승범, 한석종, 바사니, 김태환, 김주원, 한호강, 손호준, 양형모를 선발로 내세웠다. 한석종의 중앙 미드필더 배치가 이례적이다. 염기훈 대행은 "카즈키와 이종성이 빠져서 한석종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하려는 의지가 커서 고민하지 않고 선발했다"며 "중원에서 오랜만에 뛰지만 공백을 잘 메워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벤치 명단에도 김보경과 정승원이 모처럼 이름을 올렸다. 염기훈 대행은 "김보경은 주장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다 근육 문제로 빠진 상황이었다. 다행히 빨리 호전되서 컨디션을 계속 체크해왔다. 경험이 많아 후반부에 중심을 잡아주길 기대한다"며 "정승원도 오랜만에 명단에 올랐다. 복귀할 시점마다 다치고 쉬는 걸 반복했는데 중요한 타이밍에 돌아와서 컨디션도 좋다. 공수 어느 자리를 맡길지 고민이지만 어디서 뛰더라도 제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신뢰했다.
염기훈 대행은 2연승의 분위기를 믿고 있다. "선수단 분위기가 어느 때보다 좋다"라고 운을 뗀 뒤 "서울전이 끝나고 하려는 의지가 더 좋아졌다. 강원도 2연승을 달리고 있지만 우리는 홈에서 경기하기에 더 좋은 조건이라고 본다. 분위기 좋은 모습이 경기장에서도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래도 수원의 현 상황이 강등 가능성이 가장 큰 게 사실. 무조건 이겨야 하는 상황에 염기훈 대행은 "우리가 준비한대로 나갈 것이다. 공격, 수비 어느 한쪽에만 포커스를 맞추기보다 우리가 잘하는 부분을 유지할 것"이라며 "우리 선수들의 컨디션을 봤을 때 수비만 하지 않더라도 강원을 이길 수 있다"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막중한 임무를 대행 자격으로 부여받은 염기훈 대행은 "가혹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대행을 맡고 늘 어떻게 더 잘할까, 상대를 이길까만 생각했다. 오늘도 똑같이 준비했다. 강원을 이기는 데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 편하게 최종전을 기다렸다.
강원 역시 여유가 많지 않다. 더구나 이번 경기에는 윤정환 감독이 징계로 벤치를 지키지 못한다. 윤정환 감독을 대신해 지휘하는 정경호 코치는 "시즌 마지막 경기 중요한 것 모두 다 알고 있다. 윤정환 감독님이 오시고고 과도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단단해진 상황이다. 선수들도 그라운드에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알고 있다. 안정기에 들어섰기에 단단하게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환 감독의 생각을 벤치에서 바로 읽어내야 하는 정경호 코치는 "소통을 많이 했다. 같이 일을 하면서 알아가는 과정을 겪었다. 서로 스타일을 알게 되면서 믿음도 생겼다. 감독님이 원하는 부분을 옆에서 지켜봤기 때문에 그동안 해왔던 기조를 유지하며 큰 경기에서 일어날 수 있는 변수를 대비했다. 변수 대응만 잘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강원은 일단 승점 여유가 있어 비기기만 해도 자동 강등은 피할 수 있다. 정경호 코치는 "오히려 비기면 될 때가 위험하다. 우리팀 분위기는 비긴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이긴다는 분위기를 형성했고, 최근 좋았던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 긍정적인 분위기"라고 주장했다.
정경호 코치는 긴 싸움을 예상했다. 수원의 라인업을 본 뒤 "염기훈 대행이 맡고 안정을 찾았다. 점유율은 내주는 대신 카운터 어택으로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우리가 볼을 소유할 것으로 보이는데 90분 내내 유지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수원이 김보경과 정승원을 교체 명단에 올렸다. 마지막까지 골을 노리려는 의도로 보인다. 우리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버티려고 라인을 내리는 상황은 만들지 않을 것이다. 의도적으로 내리면 오히려 복잡한 상황이 나올 수 있다. 우리는 일단 이기고 있거나 비기고 있을 때, 지고 있을 때 등 모든 상황을 고려해 준비했다"라고 설명했다.
최종전에서 감독을 대신해야 하는 정경호 코치는 "부담보다는 선수들이 더 잘할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해서 감독님이 없는 자리를 채우고 있는데 부담을 이겨내는 용기가 중요할 것 같다. 그건 자신감이 될 것이고 선수들에게도 주문해서 잘 경기를 치르겠다"라고 다짐했다.
킥오프를 앞두고 수원월드컵경기장은 긴장감이 가득하다. 워낙에 큰 팬덤을 자랑하는 수원은 마지막날 팬들이 결집했다. 만약 수원이 강등되는 상황이 벌어지면 혹시모를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경찰 1개 중대를 투입했다. 원정팀인 강원도 아침부터 10대의 버스를 통해 원정 응원단이 수원을 방문하면서 상당한 응원전을 펼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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