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구미, 박대현 기자/김한림 영상기자] 씨름의 부흥과 '세계화' 가능성을 눈으로 확인한 축제였다.
2023 경북씨름대축전이 지난 2일 경북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성료했다.
한국 씨름 글로벌화를 표방하는 인류무형문화유산씨름진흥원과 구미시체육회가 주최하고 경상북도와 구미시, 문화재청이 후원하는 대축전은 박진감 넘치는 경기, 다양한 부대 행사, 주한미군 참여 등으로 씨름계 안팎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주한미군과 카투사 장병이 모래판에 올라 눈길을 모았다.
지난 9월부터 경북 칠곡에 있는 '캠프 캐롤' 부대 장병은 천하장사 출신인 이태현 인류무형문화유산씨름진흥원 이사장, 정창진 구미시청 씨름단 감독 등 국내 씨름인 5인에게 이론과 실전을 결합한 체험형 씨름 교육을 받았다.
이들은 15주간 씨름 용구 사용법과 중심 잡기, 모래 적응, 손·허리·다리 기술 등을 익혔다. 4개월 동안 배운 실력을 대축전에서 유감없이 발휘해 관중 탄성을 자아냈다.
박정희체육관을 찾은 관중은 환호했다. 피부색이 다른 이방인이 한국 고유의 무형유산인 씨름 샅바를 매고 등장하자 환성과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여기에 기대 이상의 씨름 기술이 더해지니 경기장 '온도'가 상승했다. 주한미군이 펼치는 배지기, 밭다리걸기, 덧걸이에 매료됐다.
로더릭 해리스가 주한미군 장사에 등극했다. 치열한 토너먼트 예선을 뚫고 결승에 오른 해리스는 킹슬리 세이트 루이스를 접전 끝에 누르고 포효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주한 미군의 씨름을 향한 열정과 애정이 대축전에서 올곳이 나타났다. (이들을 통해 씨름이) 우리나라만의 유산이 아닌 세계적인 스포츠로 거듭날 수 있는 잠재성을 확인했다"면서 "미국 외에도 다양한 국적 선수가 경연을 벌이는 글로벌 씨름 대회를 기대하고 있다. 경북씨름대축전이 앞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주한미군 장사 씨름대회 외에도 볼거리가 풍성했다. 상주 성동 초등학교와 대구 동원 초등학교 씨름부의 친선 단체전이 열렸다. '미래 천하장사'를 미리 엿볼 수 있었다.
문경시청과 구미시청 씨름단도 친선전을 벌였다. 전문 선수의 화려한 씨름 기술에 관중석이 들썩였다.
'한잔해' 등 여러 히트곡을 보유한 인기 트로트 가수 박군이 초대가수로 나서 흥을 돋웠다. 구미 지역 K팝 커버댄스팀인 JS 아카데미도 무대에서 뛰어난 춤사위를 뽐냈다.
한미 동맹 70주년을 축하하는 육군 제50보병사단 군악대 행사와 구미 무을농악도 아울러 진행돼 열기를 더했다.
김영수 인류무형문화유산씨름진흥원 사무국장은 "대축전은 주한미군과 지역주민 유대감을 높이고 무형유산인 씨름의 글로벌화 가능성을 발굴하기 위해 기획됐다"면서 "대축전을 통해 씨름 부흥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미군과 구미 시민의 환호가 엄청났다. 씨름 콘텐츠를 꾸준히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도나휴 브라이언 티모시 미육군 한국지역 물자지원사령부 여단장은 "주한미군 장병과 가족에게 뜻깊은 자리를 마련해 주신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 김장호 구미시장, 김성조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 대표이사, 김영수 인류무형문화유산씨름진흥원 사무국장 등 모든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상대를 향한 존경을 품고 마주하는 씨름의 정신으로 앞으로도 (한미 양국은) 지역사회 동반자와 지속적인 관계를 쌓아 연대와 우호의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상북도와 구미시, 인류무형문화유산씨름진흥원은 지난 4월 문화재청이 추진하는 '국가무형문화재 전승공동체 활성화 지원 공모사업'에 씨름 종목으로 지원해 최종 선정됐다.
문화재적 가치를 지닌 공동체 종목의 발전적 계승을 겨냥한 해당 사업을 통해 경상북도와 구미시, 인류무형문화유산씨름진흥원, 구미시 체육회는 씨름의 부흥 및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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