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글러브] '최다 득표' MVP 페디 아닌 1루수 오스틴이었다…격전지 승자는 유격수 오지환·외야수 박건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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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삼성동, 신원철 기자] LG 오스틴 딘이 가장 많은 표를 얻어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됐다. 가장 치열한 접전이 예상됐던 유격수와 외야수 부문에서는 각각 오지환과 박건우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11일 오후 5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렸다. 트리플 크라운 에이스이자 MVP인 NC 다이노스 에릭 페디가 투수 부문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포수는 두산 양의지가 골든글러브를 가져갔다. 내야에서는 1루수 LG 오스틴 딘, 2루수 키움 김혜성, 3루수 한화 노시환, 유격수 LG 오지환이 수상했다. 외야에서는 LG 홍창기 삼성 구자욱 NC 박건우, 지명타자 부문에서는 손아섭이 황금장갑을 가져갔다.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2023년 KBO리그를 정리하고, 각 포지션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들을 가리는 자리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사흘 동안 KBO리그를 지켜본 취재기자, 사진기자, 중계담당PD, 아나운서, 해설위원 등 미디어 관계자 가운데 291명이 골든글러브 투표에 참가했다.
투수는 규정이닝을 충족하거나 10승 이상, 30세이브, 30홀드 이상 중 한 가지 기준에 해당하면 후보가 됐다. 포수와 야수는 해당 포지션에서 720이닝(144경기 x 5이닝) 이상 수비로 나선 모든 선수가 후보 명단에 들었다. 지명타자는 규정타석의 ⅔인 297타석 이상을 지명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선수들이 후보에 포함됐다 .KBO 정규시즌 개인 부문별 1위 선수는 자격요건에 관계없이 기준이 충족된 포지션의 후보로 자동 등록됐다.
이렇게 모두 81명의 후보가 10개의 황금장갑을 놓고 경쟁했다. 투수 부문 28명, 포수 부문 7명, 1루수 부문 3명, 2루수 부문 5명, 3루수 부문 5명, 유격수 부문 8명, 외야수 부문 20명, 지명타자 부문 5명이 후보에 올랐다.
#2023 골든글러브 3줄 요약
최다 득표
- 1루수 오스틴 271표 93.1%
최고 접전 포지션
- 유격수 34표 차, 오지환 154표 vs 박찬호 120표
최다 수상 구단 LG, NC
- LG 3명 오스틴 오지환 홍창기
- NC 3명 페디 박건우 손아섭
▶ 투수 NC 에릭 페디
MVP 페디(NC→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이변 없이 황금장갑까지 차지했다. 페디는 최동원상에 이어 탈삼진(209개)·평균자책점(2.00)·다승(20승)·수비상과 MVP를 휩쓸었고, 골든글러브로 마침표를 찍었다. 투수 트리플 크라운에 MVP까지 독차지한 리그 최고 투수에게 골든글러브가 돌아가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했다. 291표 가운데 267표로 득표율 91.8%를 기록했다. 페디 외에는 두 자릿수 표를 얻은 선수가 없었다.
MVP 시상식을 앞두고 잠시 귀국해 직접 소감을 밝혔던 페디는 이번 골든글러브 시상식에는 참가하지 못했다. 대신 손아섭이 대리수상했고, 손아섭이 준비한 소감을 전했다. 페디는 손아섭을 통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가하지 못해 마음이 무겁다. 상을 받은 선수들에게 축하한다고 전하고 싶다. NC를 만날 수 있어 행복했고, 좋은 상을 받게 돼 기쁘다. 동료들과 감독 코치님들, 직원들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 포수 두산 양의지
포수 부문에서는 친정 팀 두산 베어스로 복귀한 양의지가 골든글러브를 가져갔다. 개인 통산 9번째로 두산 이승엽 감독이 보유한 10회 수상에 버금가는 기록을 남겼다. 양의지는 지명타자로 한 차례(2021년), 포수로 8차례(2014~2016, 2018~2020, 2022~2023)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됐다.
양의지는 포수로 97경기(선발 93경기)에 나와 773이닝을 수비했다. 수비 이닝은 7위에 머물렀으나 공격력에서 다른 포수들을 압도했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 포수 가운데 가장 높은 OPS 0.872를 기록했다. 양의지는 214표로 73.5%를 득표했다. 20홈런을 기록한 LG 트윈스 박동원이 63표를 가져갔다.
양의지는 수상 소감을 통해 "남은 야구 인생에서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는 선수가 되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했다. 또 "이승엽 감독님이 환호 받을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 LG가 우승했는데 두산도 다시 우승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내야수
1루수 LG 오스틴 / 2루수 키움 김혜성 / 3루수 한화 노시환 / 유격수 LG 오지환
1루수 부문에서는 LG 오스틴이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오스틴은 139경기에서 23홈런 95타점, 타율 0.313과 OPS 0.893으로 활약했다. 외야수로 입단했으나 팀 사정상 주전 1루수를 맡게 됐고, 이 결정은 신의 한 수가 됐다. 홈런 공동 3위, 타점 3위에 올랐다. OPS는 4위, 타율도 9위로 톱10에 들었다. 오스틴은 271표로 93.1%를 득표했다.
홍창기가 오스틴의 메시지를 받아 "좋은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해 아쉽게 생각한다. 상을 받을 수 있어 큰 영광이기는 하지만, 우승을 함께 할 수 있어서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 동료들과 통역 지승재, 아내 사라 없이는 해낼 수 없었던 성과다"라고 밝혔다.
이어 국가대표 2루수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이 호명됐다. 김혜성은 137경기 타율 0.335, OPS 0.842로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유격수에 욕심을 내기도 했지만 2루수로 돌아왔고 2루에서 1067이닝을 책임졌다. 김혜성은 2루수로 두 번째이자 통산 세 번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2021년 유격수, 지난해와 올해 2루수 자리에서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았다. 291표 가운데 259표, 득표율 89.0%다.
김혜성은 "받고 싶었던 상을 받게 돼 기분 좋고 행복하다.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님과 고형욱 단장님, 코치님들, 트레이닝 파트 모든 분들, 또 프런트 직원분들 덕분에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히어로즈 팬들과 모든 야구 팬들 800만 관중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페디의 유일한 MVP 경쟁자였던 한화 이글스 노시환은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가져갔다. 데뷔 첫 골든글러브 수상이자, 2005~2006년 이범호 이후 두 번째로 한화 3루수로 골든글러브를 얻었다. 노시환은 올해 홈런(31개)과 타점(101개)에서 1위에 올랐다. 유일한 30홈런-100타점 선수이기도 했다. 245표 득표율 84.2%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노시환은 "한국 야구 800만 관중을 위해 노력해주신 허구연 총재님, 한화 이글스 박찬혁 사장님 감사하다. 손혁 단장님 선수들 편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최원호 감독님이 나를 믿어주신 덕분에 상을 받을 수 있었다. 또 사랑하는 가족들 뒷바라지 해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조카가 왔는데 엄청 예쁘다. 남자 잘 만나는지 지켜봐야겠다"고 재치있는 한 마디를 남겼다.
접전이 예상됐던 유격수 부문에서는 LG 오지환이 2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따냈다. 오지환은 126경기에 나와 타율 0.268 OPS 0.767, 8홈런 62타점을 올렸다. 291표 중 154표로 득표율 52.9%. 타율 0.301을 기록한 KIA 타이거즈 박찬호가 예상대로 많은 표를 얻어 오지환의 2연 연속 수상을 위협했다. 박찬호는 120표로 41.2%의 지지를 받았다.
오지환은 "염경엽 감독님 감사드린다. 차명석 단장님과 프런트, 김용일 코치님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감사드린다. 2023년이 나에게 최고의 시즌이다. 29년 만의 우승을 차지했다. 지금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으로 왕조를 열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 외야수 LG 홍창기 삼성 구자욱 NC 박건우
LG 홍창기가 의심의 외야수 부문 최다 득표(258표 88.7%)로 2년 만에 다시 골든글러브 시상식의 주인공이 됐다. 2021년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 황금장갑이다. 홍창기는 올해도 남다른 출루 능력을 자랑하며 출루율 0.444로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홈런은 1개뿐인데 이 독보적인 출루율 덕분에 OPS 0.856으로 이 부문 8위에 올랐다.
이어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이 185표(63.6%)로 골든글러브를 가져갔다. 구자욱은 올해 타율 2위(0.336) OPS 3위(0.901)을 기록하며 외야수 가운데 가장 뛰어난 공격력을 자랑했다. 부상으로 119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이 타격 성적 덕분에 골든글러브를 가져갈 수 있었다. 구자욱은 올해 우익수로 590⅔이닝, 좌익수로 182이닝에 출전했다. 홍창기와 마찬가지로 2021년에 이어 개인 두 번째 골든글러브다.
마지막 한 자리의 주인공은 접전 끝에, 38표 차이로 가려졌다. 박건우가 139표(47.8%)를 얻어 데뷔 첫 골든글러브의 영광을 누렸다. SSG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101표로 34.7%를 얻었다. 박건우는 "골든글러브를 받으면 하고 싶었던 말이 있다. 부모님이 뒷바라지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남은 야구 인생은 부모님을 위해 뛰고 싶다고 말하고 싶었다. 존경하고 사랑한다"고 가슴 찡한 소감을 전했다.
▶ 지명타자 NC 손아섭
타율 1위(0.339) NC 손아섭이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얻었다. 수상을 바라며 금색 타이까지 매고 온 성의 또한 빛났다. 손아섭은 롯데 소속이던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연속, 또 2017년까지 총 5차례 외야수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NC 이적 후 처음, 또 지명타자로는 처음으로 개인 6번째 골든글러브를 가져갔다. 255표로 87.6%의 지지를 받았다.
그는 "시상식의 시작과 끝을 장식해 너무 영광스럽다"며 "(노)시환이가 소감을 길게 말해서 내 시간이 짧아졌다"고 웃음을 전했다. 또 "뒤가 없다는 생각으로 시즌을 준비했는데 결과가 좋게 나왔다. 김택진 구단주님과 사장님 단장님 프런트 트레이닝 파트 너무 감사드린다. 내년 시즌에는 최고의 자리에서 시상식에 참석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식전행사에서는 골든포토상의 주인공으로 한국시리즈에서 결정적인 홈런을 터트린 오지환이 선정됐다.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9-1로 달아나는 3점 홈런을 기록한 뒤 염경엽 감독 등 선수단이 함께 환호하는 장면이 올해의 골든포토로 꼽혔다.
페어플레이상은 김혜성이 받았다. 김혜성은 "역대 수상자 선배들을 찾아보니 다들 대단하고 멋진 선배들이셨다. 나도 받게 돼 기쁘다. 선배들께 배운 대로 초심 잃지 않고 야구하다 보니 상을 받을 수 있었다. 늘 응원해주신 팬들 덕분에 열심히 할 수 있었고, 그래서 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골든글러브 수상자는 2023 시즌 각 포지션의 최고 선수를 상징하는 골든글러브와 함께 500만원 상당의 ZETT 용품 구매권을 부상으로 받았다. 또 KBO 리그 공식 스폰서인 신한은행에서 제공하는 선수 맞춤형 자산관리 상담 서비스와 함께 소정의 기념품도 받게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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