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기분 좋더라" 데뷔 18년 만의 한국시리즈 예감? 용의 해, 공룡군단 주장은 느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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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창원, 신원철 기자] 청룡의 해라는 갑진년, 용띠 손아섭은 왠지 그냥 느낌이 좋다. 야구인생의 컴플렉스를 떨칠 수 있는 기회라는 느낌이 든다. 프로 데뷔 후 18년 만의 첫 한국시리즈가 올 것만 같다.
손아섭은 2007년 프로 데뷔 후 한 번도 한국시리즈를 경험하지 못했다. 그래서 지난해가 더욱 가슴에 남는다. 누구보다 뜨거운 가을을 보내고 정규시즌 2위 kt 위즈를 탈락 직전까지 몰고갔지만 3연패하면서 고개를 숙였기 때문이다.
NC 다이노스는 2023년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치고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포스트시즌을 치렀다. 시즌 막판 순위 경쟁을 펼치느라 체력을 아낄 틈도 없이 맞이한 가을야구였다. 오히려 5위 두산 베어스가 먼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대비한 상태로 창원NC파크에 도착했다. NC는 0-3으로 끌려가기까지 했다. 그러나 서호철의 역전 만루포를 시작으로 화력이 폭발하면서 14-9 승리를 거뒀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적지 랜더스필드에서 3위 SSG 랜더스의 원투펀치를 무너트렸다. 트리플 크라운 에이스 에릭 페디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고, 또다른 외국인 투수 태너 털리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등판하는 바람에 NC 다이노스는 신민혁-송명기로 SSG 로에니스 엘리아스와 김광현에 맞섰다. 여기서 먼저 2승을 챙긴 뒤 NC파크에서 열린 3차전까지 쓸어담고 업셋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돌풍은 계속됐다. 돌아온 페디가 1차전 승리를 이끌었다. 2차전은 준플레이오프 영웅 신민혁이 책임졌다. 9회말 역전 위기에 놓이기도 했지만 유격수 김주원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 호수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NC는 이 승리로 단일 포스트시즌 최장인 6연승 기록을 썼다.
1승만 더하면 2020년 한국시리즈 3연승을 포함해 10연승으로 KBO 신기록까지 쓸 수 있었다. 손아섭도 데뷔 17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 듯했다. 그러나 손아섭에게 한국시리즈는 없었다. 가을 야구에 모든 힘을 쏟아낸 NC는 이어진 3경기에서 거짓말처럼 내리 졌다.
2023년의 마지막 경기가 된 플레이오프 5차전을 마치고, 손아섭은 담담한 목소리로 한국시리즈 실패를 새로운 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날 손아섭은 "야속하기도 하다. 왜 나에게는 그런 기회가 오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한다. 그런데 야구라는 스포츠는 한 두 명이 우승을 좌우할 수 있는 스포츠가 아니다. 내년에 더 높은 곳으로 도전해야 한다"며 포기하지 않고 계속 우승이라는 꿈에 도전하겠다"고 얘기했다.
또 "오히려 한국시리즈를 못 밟고 있는 것이 목표의식이 된다. 개인적으로는 내가 이루고 싶은 꿈은 다 이뤘다. 마지막 목표가 남아있기 때문에 나태해지지 않고 도태되지 않고 겨울에 노력하는 원동력이 된다"며 "하늘이 원망스럽기도 하지만 목표가 남아있기 때문에 더 노력하고 발전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손아섭은 2007년 데뷔해 올해까지 17년째 한국시리즈를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다. 이대호(22년) 강민호(20년)에 이어 세 번째로 긴 시간이다. 손아섭은 이렇게 꽉 채운 지난 17년 커리어에 '컴플렉스'가 생겼다고 했다. 한국시리즈, 그리고 우승. 이 두 가지가 없다는 것이 컴플렉스다.
8일 NC 다이노스 신년회에 참석한 손아섭은 "한국시리즈 진출이 없다는 것이 야구선수로 유일하게 가진 컴플렉스라고 할 수도 있겠다. 우승 반지가 없다는 게 가장 큰 컴플렉스다. 내가 받을 수 있는 영광들은 웬만한 것들은 다 이루고 누렸다고 생각한다. FA로도 좋은 대우를 받았고 골든글러브, 타율 1위 안타 1위에 국가대표로 금메달도 땄다. 개인적인 것은 다 이뤄봤다고 생각하는데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가 없어서 스스로 컴플렉스로 느껴지기도 한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손아섭은 "은퇴하는 날까지 나에게는 꼭 이뤄보고 싶은 꿈이다. 그것만 있다면 야구인생을 돌아봤을 때 완벽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점이 아직 아쉽다"고 덧붙였다.
다만 기대도 생긴다. 손아섭은 올해가 용의 해라는 점에 왠지 기분이 좋았다며 슬며시 웃었다. 그는 "용의 해라는 걸 알고 나서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더라. 괜히 잘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멘탈에서 자신감이 생겼다. 좋은 기분으로 시작해서 작년에 아쉽게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한 걸 생각하며 좋은 마무리를 하고 싶다. 작년만큼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장 마지막에 시즌을 끝내는 NC 다이노스가 됐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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