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과 계속 뛰는 거야? 음바페 직접 성명 발표 "레알 이적 합의설은 가짜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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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가 난데없이 불거진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에 선을 그었다.
음바페의 대리인은 9일(한국시간) 프랑스 매체 'RMC 스포츠'를 통해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을 부인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음바페의 미래에 대한 어떠한 협상 및 합의는 없었다. 어떠한 보도도 음바페의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음바페가 직접 나서 입장을 표명한 이유가 있다. 앞서 8일 또 다른 프랑스 언론 '풋 메르카토'는 음바페가 올여름 레알 마드리드 입장에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단독 기사를 작성한 산티 아우나 기자는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와 이적 합의를 했다. 이제 음바페의 미래에 대한 긴장감은 사라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와 얽히고 설키는 건 처음이 아니다. 음바페가 AS모나코에서 잠재력을 발휘하며 명성을 알리기 시작할 때부터 레알 마드리드의 강한 러브콜을 받아왔다. 특히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이 앞장서 오랜기간 음바페 영입에 사활을 걸고 움직였다.
이 과정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상당한 소문을 만들어냈지만 음바페의 마음을 확실하게 얻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음바페를 사로잡은 건 자국 명문 파리 생제르맹이었다. 모나코를 떠나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하며 레알 마드리드에 한 차례 충격을 안기기도 했던 음바페는 2년 전 재계약까지 진행해 무성한 이적설을 보란듯이 무시하기도 했다.
특히 음바페가 파리 생제르맹과 계약을 연장했을 때 레알 마드리드는 노골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었다. 더는 음바페 영입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으나 여전히 레알 마드리드는 공격수 영입을 미루며 노골적으로 음바페만 바라보고 있다. 음바페도 올 시즌을 끝으로 파리 생제르맹과 계약이 만료되면서 이제는 떠날 생각도 하고 있다.
음바페는 현재 파리 생제르맹과 계약에 1년 연장 옵션이 붙어있지만, 이를 발동할지는 의문이다. 음바페는 이미 지난해 여름 2024년 6월까지만 파리 생제르맹에서 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음바페의 깜짝 발표에 파리 생제르맹이 뒤집어졌다. 급기야 나세르 알 켈라이피 파리 생제르맹 회장은 공개적으로 음바페에게 등을 돌리기도 했다. 재계약에 서명하지 않으면 파리 생제르맹에서 뛸 수 없다는 으름장을 놓았다.
파리 생제르맹의 압박은 상상을 초월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중대한 프리시즌을 보내는 상황이었는데 음바페를 아시아 투어 명단에서 제외했다. 음바페는 팀 훈련에 참가하지 않고 파리 훈련장에 남아 개인 트레이닝에 매진해야 했다. 그러고도 음바페가 굽히지 않자 잔류할 경우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겠다는 협박도 했다.
그러는 사이 파리 생제르맹은 음바페를 처분할 생각도 했다. 때마침 오일머니로 무장한 사우디아라비아가 음바페 영입을 위해 손을 내밀었다. 알 힐랄은 음바페 영입을 위해 3억 유로(약 4,327억 원)를 지불할 뜻을 내비쳤다. 파리 생제르맹도 흔쾌히 이적에 OK 사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음바페는 벌써 사우디아라비아로 갈 생각이 없었다. 심지어 음바페는 알 힐랄과 어떤 대화도 하지 않기로 했다. 파리에 온 협상단에 얼굴조차 비추지 않으며 이적 거부 의사를 명확하게 전달했다. 결국 알 힐랄은 저울질 끝에 네이마르 주니오르를 영입하는 것으로 파리 생제르맹과 관계를 정리했다.
거취 논란 속에 해가 바뀌면서 음바페는 보스만룰에 따라 다른 클럽과 자유롭게 협상 테이블을 마련할 수 있다. 음바페를 이적료 없이 영입할 수 있는 만큼 연봉으로 보상할 자본이 풍부한 클럽이 달려질 전망이며 여전히 레알 마드리드가 유력한 행선지로 꼽힌다.
다만 한동안 음바페의 레알 마드리드행은 다소 식었던 소문이긴 하다. 지난해 11월 스페인 언론이 일제히 음바페 영입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여줬다. 이를 두고 음바페 측을 압박하는 시도로도 읽혔으나 한창 때에 비해 저울질을 하는 건 분명해 보였다.
당시 스페인 언론 '카데나세르'는 "레알 마드리드는 음바페 영입을 세 번이나 시도하고도 실패한 부분을 강조하며 이제는 노리지 않는 게 현명하다"고 주장했다. '아스'도 "레알 마드리드는 음바페와 계약하면 대가를 치를 것"이라면서 "내년 여름 음바페가 자유계약선수로 풀리면 레알 마드리드는 분명히 움직일 것이다. 그러나 조금씩 의심을 불러일으키는 조짐이 보인다"고 전했다.
대체로 레알 마드리드가 음바페 영입을 주저하기 시작한 건 돈 문제가 크다. 음바페의 이름값을 충족하는 연봉을 주려면 재정 안정도를 유지하는 레알 마드리드조차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아스는 "음바페를 영입하려면 시즌당 최소 3,500만 유로(약 495억 원)가 든다. 올 시즌 레알 마드리드 연봉 1위는 다비드 알라바로 1,080만 유로(약 152억 원)에 불과하다"고 과도한 지출을 우려했다.
이어 "음바페가 뛸 자리에 이미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있다. 비니시우스도 현재 음바페,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 다음 가는 선수다. 음바페가 합류하면 서로 좋아하는 포지션이 겹쳐 불균형을 보일 수 있다"고 했다.
음바페와 함께 차기 축구황제를 놓고 다툴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의 존재도 레알 마드리드를 흔드는 요소다. 홀란드가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데 기대를 거는 눈치다. 아스는 "어쩌면 음바페보다 홀란드가 더 저렴할 수도 있다. 홀란드에게 포함된 바이아웃 조항은 2억 5,000만 유로(약 3,535억 원)이며 해가 지날수록 줄어든다"며 "음바페는 공짜로 영입할 수 있지만 배보다 배꼽이 더 큰 보너스를 지불해야 한다. 적은 금액으로 데려오는 건 불가능하다"고 살폈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전과 달리 신중하다. 최근 음바페 영입설이 다시 불붙자 레알 마드리드는 "사실이 아니다. 완전히 거짓"이라며 "우리는 음바페 측과 협상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아스는 "레알 마드리드가 음바페와 거리를 두는 것에서 영입 여부를 다시 논의하려는 의도"로 해석했다.
음바페도 지난 4일 열린 툴루즈와의 프랑스 슈퍼컵 이후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었다. 이런 상황에 슈퍼컵이 끝나기 무섭게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의 모든 제안에 동의했고, 다음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 진출하는 큰 도전에 나설 것이라고 알렸다.
큰 놀라움을 안겼으나 불과 하루 만에 입장 표명에 나섰다. 음바페 측은 레알 마드리드와 합의설을 부인했다. 대리인의 성명서를 확인한 '르 파리지앵'은 "음바페와 레알 마드리드의 합의설이 사실이 아닌 건 이미 네 차례에 걸쳐 확인된 대목"이라고 했다. 더불어 '레퀴프'도 "현재 음바페와 파리 생제르맹의 관계는 좋다. 파리 생제르맹 잔류까지 거론될 정도로 낙관적인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음바페는 여름에 불거진 이적설과 달리 현재 파리 생제르맹의 에이스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프리시즌을 소화하지 않았다는 우려에도 음바페의 기량은 여전하다. 파리 생제르맹은 네이마르가 아시아 투어를 마치고 돌아와서 알 힐랄 이적을 요구하자 1군 스쿼드에서 빼겠다던 음바페를 다시 불러들였다.
음바페도 파리 생제르맹이 프랑스 대표팀 절친 우스만 뎀벨레를 데려오자 팀에 집중하겠다며 갈등을 봉합했다. 올시즌 현재까지 컵 대회 포함 24경기 25골 3도움을 기록하면서 여전한 몸놀림을 보였다. 프랑스 리그앙에서 18골로 압도적인 득점 1위를 자랑하고 파리 생제르맹이 염원하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도 3골로 16강 진출에 힘을 불어넣었다.
음바페의 활약에 이강인이 조력자로 돕고 있다. 이강인은 올 시즌 리빌딩을 단행한 파리 생제르맹의 핵심 포인트다. 좌우 측면 공격은 물론 중앙에서도 볼을 돌릴 줄 아는 이강인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신임 속에 파리 생제르맹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다녀온 뒤 팀 훈련에 집중하면서 최근에는 부동의 주전으로 올라섰다. 이강인의 패스는 음바페와 기분 좋은 장면을 자주 만든다.
이강인의 공격포인트에 음바페의 비중도 상당하다. 지난해 10월 이강인이 브레스트전에서 리그앙 첫 공격포인트를 올렸을 때 음바페에게 정확한 침투 패스를 연결해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어진 몽펠리에전에서 이강인이 리그앙 데뷔골을 넣었을 때도 음바페가 앞에서 흘려주는 절묘한 호흡이 눈에 띄었다. 이후에도 음바페는 이강인이 공격포인트를 올리면 누구보다 기뻐한다. 최근 프랑스 슈퍼컵에서도 이강인은 선제골을 넣고 음바페와 어깨동무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강인과 좋은 호흡이 언제까지 발휘될지 관건이다. 레알 마드리드 합의설에 대한 진위가 복잡한 사이에 음바페의 입장은 한결 같다. 아직 미래를 결정하지 않았다는 것. 슈퍼컵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아직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 선택도 하지 않았다. 지난해 여름 파리 생제르맹과 합의를 했다. 내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내 주변 당사자들을 보호해야 한다. 파리 생제르맹에 평온을 유지해야 했다“라고 말했다.
음바페는 일단 이번 시즌 파리 생제르맹에서 좋은 결말을 바라고 있다. 그는 "올시즌에 동기부여가 크다. 이건 정말 중요한 일이다. 품어야 할 트로피들이 있다. 먼저 그 중에서 하나를 얻었다. 현재는 이게 가장 중요하다. 이제 내가 무엇을 해야할지 안다면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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