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 韓 축구 초대형 좌절...설영우, UCL 본선 문턱에서 고배, 즈베즈다 결국 UEL PO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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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설영우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본선 도전이 예상보다 일찍 끝났다. 츠르베나 즈베즈다가 홈에서도 하포엘 베르셰바의 벽을 넘지 못했고, 설영우는 풀타임을 소화하고도 팀 탈락을 막지 못했다.
즈베즈다는 12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스타디온 라이코 미티치에서 열린 2026-2027시즌 UCL 3차 예선 2차전에서 하포엘 베르셰바에 0-2로 패했다. 1차전 원정에서도 0-1로 졌던 즈베즈다는 합계 0-3으로 밀리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시즌 세르비아 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UCL 예선에 나선 즈베즈다는 2차 예선에서 북아일랜드의 란FC를 합계 9-0으로 완파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그러나 3차 예선에서는 두 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치며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설영우는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팀 전체가 답답한 흐름에 빠진 가운데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통해 공격에 힘을 보탰고, 후반 39분에는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뒤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연결했다. 브루누 두아르테가 골문 앞에서 슈팅까지 이어갔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공격 포인트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즈베즈다는 점유율과 슈팅 숫자에서는 크게 밀리지 않았지만 결정력에서 차이가 났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뒤 후반 17분 이고르 즐라타노비치에게 선제골을 허용했고, 후반 35분에는 제이본 이스트에게 추가골까지 내줬다. 유효슈팅에서 상대에 밀린 것이 결국 승부를 갈랐다.
경기 흐름을 더 어지럽힌 것은 데얀 스탄코비치 감독이었다. 스탄코비치 감독은 후반 12분 판정에 격렬하게 항의하다 퇴장당했다. 아직 0-0이던 상황에서 벤치를 비우게 됐고, 이후 즈베즈다는 연속 실점하며 무너졌다.
퇴장 이후에도 상황은 좋지 않았다. 스탄코비치 감독은 경기장을 빠져나가던 도중 자신을 향해 야유를 보내는 팬들과 말다툼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막판에는 모하메드 아부 파니까지 거친 행동으로 레드카드를 받으면서 즈베즈다는 씁쓸하게 경기를 마쳤다.
스탄코비치 감독에게는 또 한 번의 UCL 예선 실패다. 선수 시절 라치오와 인터 밀란에서 활약했고 세르비아 대표팀에서도 100경기 이상 출전한 스타 출신이지만, 지도자로서는 유독 유럽 무대에서 아쉬운 결과가 반복되고 있다. 첫 번째 즈베즈다 재임 시절에도 세 시즌 연속 UCL 예선에서 탈락했고, 2022-2023시즌 예선 탈락 이후에는 지휘봉을 내려놓기도 했다.
흥미로운 점은 스탄코비치 감독이 떠난 뒤 즈베즈다가 두 시즌 연속 UCL 본선에 진출했다는 점이다. 다시 지휘봉을 잡은 뒤 처음 맞은 UCL 도전에서 또 예선 탈락을 경험하면서 세르비아 현지에서도 비판이 커지고 있다.
세르비아 매체 '스포르탈'은 스탄코비치 감독의 불안함과 초조함이 경기에 그대로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자국 리그에서는 여러 차례 우승을 이끌며 압도적인 성과를 냈지만 유럽대항전에서는 좀처럼 같은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설영우 입장에서는 더 아쉬운 결과다. 그는 올 시즌 즈베즈다가 치른 공식전에서 꾸준히 선발로 나서며 팀의 핵심 풀백 역할을 맡았다. 앞선 UCL 예선에서는 도움까지 기록했고, 월드컵을 마친 직후 곧바로 팀에 복귀해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스탄코비치 감독 역시 설영우를 두고 "완벽하게 준비됐다"고 신뢰를 드러낸 바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아쉬움도 있었다. 설영우는 좌우 풀백을 오가며 한국의 조별리그 전 경기에 선발 출전했지만 대표팀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개인적으로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소속팀으로 돌아가 경기력을 끌어올리며 반등을 노렸고, UCL 무대는 다시 자신의 가치를 보여줄 중요한 기회였다.
특히 최근 설영우를 향한 이적설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UCL 본선 진출 실패는 적지 않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잉글랜드 챔피언십과 독일 분데스리가 구단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현지 보도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UCL 본선은 더 많은 구단에 자신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쇼케이스가 될 수 있었다.
다만 설영우의 유럽대항전 일정 자체가 끝난 것은 아니다. UCL 3차 예선에서 탈락한 즈베즈다는 UEFA 유로파리그(UEL) 플레이오프로 내려간다. UEFA 공식 대진에 따르면 즈베즈다는 빅토리아 플젠과 맞붙게 된다. 플레이오프는 20일과 27일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진다.
여기서 승리하면 UEL 리그 페이즈에 진출한다. UEFA 규정상 UCL 예선 탈락 팀들은 단계에 따라 유로파리그나 콘퍼런스리그로 이동해 다시 본선 진출 기회를 얻는다. 올 시즌 UEL 예선 플레이오프 승자는 리그 페이즈에 합류하게 된다.
설영우에게도 다시 한번 기회가 남은 셈이다. UCL 무대는 놓쳤지만 유로파리그 역시 유럽 전역의 클럽들과 경쟁할 수 있는 무대다. 특히 지난 시즌 즈베즈다는 UEL 리그 페이즈를 통과한 뒤 토너먼트 플레이오프까지 올라갔을 만큼 유로파리그에서는 경쟁력을 보여준 경험이 있다. 설영우가 빅토리아 플젠과의 플레이오프에서 반등의 발판을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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