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고려대, 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챔피언 '쌍칼' 박시윤(25, 더짐랩)이 블랙컴뱃 아톰급 타이틀 1차 방어에 성공했다. 이제 일본 딥(DEEP) 아톰급 타이틀 방어에 나설 차례다.

박시윤은 20일 서울시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블랙컴뱃 10: 서울의 밤' 1부 메인이벤트에서 도전자 스다 모에리(19, 일본)에게 3라운드 종료 3-0 판정승하고 챔피언 벨트를 지켰다.

박시윤은 1라운드 바디샷을 휘두르며 스다에게 타격전을 걸었다. 제대로 정타가 들어가 스다가 움찔움찔했다. 그러나 스다는 꽤 까다로운 그래플러였다. 셀프가드를 통해 그라운드로 박시윤을 끌고 가 여러 서브미션을 시도했다.

3라운드 종료 후 결과는, 서브미션을 막고 타격 정타를 터트린 박시윤의 판정승. 그러나 박시윤은 자신의 경기력을 못마땅해했다. "생각대로 경기가 안 풀렸다. 기대에 못 미쳤다. 많이 응원해 주신 분들에게 죄송하다"며 울먹였다.

박시윤은 일본 딥 챔피언이기도 하다. 오는 3월 일본 최강자 이자와 세이카를 도전자로 맞이해 일본에서 딥 타이틀 1차 방어전을 펼친다.

박시윤은 "오늘 바디샷이 잘 먹혔다면 이자와 세이카를 도발하려고 했다. 그러나 아직 그럴만한 실력이 아닌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경기 후 스다 측은 경기 중 박시윤이 3라운드 막판 글러브를 잡으며 결정적인 힐훅 서브미션을 방어했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경기 후 인터뷰도 응하지 않으려고 했으나, 결국 마이크를 잡고 "내가 좋아하는 한국에서 경기할 수 있어 기뻤다. 오늘 결과는 아쉽지만 다시 경기할 수 있도록 한국팬들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찬스' 박찬수는 베테랑 '다이하드 스피릿' 나카무라 다이스케에게 극적인 판정승을 거뒀다.

1라운드 변칙적인 타이밍의 펀치를 맞고 휘청거린 박찬수는 그래플링을 섞어 위기에서 빠져나온 뒤, 2라운드부터 킥을 앞세운 타격전과 적극적인 그래플링 공세로 흐름을 뒤집었다. 

3-0 판정승을 거둔 박찬수는 "어머니가 쓰러지져서 경기를 뛸 수 있을지 몰랐다. 어머니가 많이 좋아지셨다. 이제 어머니를 지켜드리겠다"며 울먹였다. 이어 "올해 잘해봅시다"라며 신승민, 김민우에게 페더급에서 치열하게 경쟁하자고 제안했다.

프로 50번째 경기(34승 1무 25패)에 나선 나카무라는 베테랑의 품격을 자랑했다. "박찬수 어머니의 쾌유를 바란다"면서 "난 매일 강해질 수 있다는 믿음으로 경기한다"고 외쳤다.

'투견' 정원희는 연장 라운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친구 '투우' 김우재에게 3-0 판정승을 거뒀다. 끝까지 체력을 짜내 공격적으로 클린치 싸움을 벌인 것이 승리로 이어졌다.

지난해 7월 블랙컴뱃 7에서 '바이퍼' 김성웅에게 길로틴초크로 지고 절치부심한 정원희는 6개월 만에 값진 승리를 따낸 뒤 "타이틀 도전권을 달라"고 외쳤다.

정원희와 김우재는 2018년 11월 로드FC 50에서 1차전을 벌인 바 있다. 여기서 승자는 김우재. 6년 만에 다시 만난 두 친구는 승부와 관계없이 경기를 끝낸 뒤엔 부둥껴안고 서로를 격려했다. 

지난해 2월 블랙컴뱃 5에서 '프린스' 김종훈에게 2라운드 KO로 지고 은퇴를 선언했다가 복귀한 '록리' 야마모토 세이고는 '매드카우' 이성원에게 3라운드 종료 3-0 판정승을 거뒀다.

야마모토는 6연패 수렁에서 빠져나오고 감격의 눈물을 흘린 후 "김종훈이 페더급으로 올라간다고 들었다. 계약 체중으로 다시 붙고 싶다"고 소리쳤다.

이성원은 패배의 아쉬움에 눈물을 흘렸으나 다시 시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챔피언스리그부터 다시 시작하겠다. 검정 대표님 경기만 잡아 주십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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