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추성훈(48, 일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이 불리한 룰을 극복하지 못했다.

추성훈은 28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아레나에서 열린 '원챔피언십 165' 85kg 계약체중 스페셜 믹스룰 경기에서 킥복싱 챔피언 출신 니키 홀츠켄(40, 네덜란드)에게 1라운드 1분 40초 만에 레퍼리 스톱 TKO패 했다.

홀츠켄은 킥복싱 전적 112전 94승 17패 1무효의 베테랑 타격가로, 프로 복싱 15전 14승 1패 전적도 지니고 있다. 세계적인 입식격투기 단체 글로리에서 웰터급(77kg) 챔피언에 오른 바 있다. 타격으로는 추성훈보다 두 수 위 강자.

이번 경기는 추성훈에게 불리한 룰이었다. △3분 3라운드 △85kg 계약 체중 △종합격투기 오픈핑거글러브 착용 조건에 1라운드 복싱→2라운드 무에타이→3라운드 종합격투기(MMA)로 진행한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

추성훈은 상대가 강한 영역에서 두 라운드를 살아남아야 했다. 그래야 자신의 영역인 3라운드에서 역전 드라마를 쓸 수 있었다.

그러나 2라운드로도 갈 수 없었다. 복싱 스킬에서 차이가 컸다.

추성훈은 뒤로 빠지면서 홀츠켄의 펀치를 경계했다. 거리가 좁혀지면 클린치로 바짝 붙었다. 그러나 너무 초반에 패턴을 읽혔다. 추성훈이 클린치로 붙으려는 찰나, 홀츠켄의 왼손 훅을 맞고 쓰러졌다. 겨우 일어났지만 충격이 커 비틀거렸다.

대미지를 회복하려면 시간을 벌어야 했지만, 베테랑 홀츠켄은 여유를 주지 않았다. 추성훈을 코너에 몰고 오른손 스트레이트를 추성훈의 안면에 꽂았다. 

추성훈이 다시 고꾸라지자, 레퍼리가 그대로 경기를 중단했다. 1라운드 1분 40초 추성훈의 TKO패였다.

준비 기간이 짧았고 나이가 들어 반응 속도가 느려진 추성훈이 감당하기엔 룰이 너무 불리했다. 

추성훈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유도 81kg급 금메달리스트다. 2003년 종합격투기로 전향해 16승 7패 1무효 전적을 쌓았다.

2009년부터 2015년까지 UFC에 진출해 마이클 비스핑·비토 벨포트·제이크 시르 등 당대 최고의 파이터들과 싸웠다. 옥타곤 전적은 2승 5패. 이후 2019년 원챔피언십에 진출해 활동하고 있다. 2022년 아오키 신야와 경기에선 1라운드 초크에 걸릴 뻔하는 등 위기에 몰렸으나 이를 버티고 2라운드 타격으로 TKO승을 차지했다.

추성훈은 모든 힘을 짜내 감동의 명승부를 만드는 파이터다. 2006년 멜빈 맨호프와 경기, 2007년 데니스 강과 경기로 유명하다.

2007년 12월 31일 '야렌노카'에서 미사키 카즈오에게 반칙 공격인 사커킥을 맞고 쓰러졌다가, 경기 후 미사키의 훈계를 들어야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미사키와 화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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