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잘했다는 말 듣고 싶지 않다" 페디 대신한 가을 에이스 신민혁, 3선발은 각오부터 달랐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NC 다이노스는 지난해 '트리플 크라운 에이스'이자 MVP 에릭 페디의 힘으로 정규시즌 4위에 오를 수 있었다.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과 180⅓이닝 209탈삼진은 한 팀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기에 충분했다. NC는 테일러 와이드너의 부상과 늦은 합류, 그리고 부진으로 나머지 외국인 투수 한 자리를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했지만 페디 덕분에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리고 가을에는 이 선수가 있었다. 페디가 어깨 피로 누적과 강습 타구 강타의 영향으로 존재감을 보일 기회조차 잃은 가운데 신민혁이 실질적인 에이스가 됐다. 신민혁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SSG 랜더스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와 팽팽한 투수전을 벌이고, 또 플레이오프에서는 2차전과 5차전 두 경기를 책임졌다. 포스트시즌 3경기 16⅓이닝 2실점과 평균자책점은 1.10, 신민혁의 프로 데뷔 첫 가을 야구는 이렇게 화려했다.
NC 강인권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결단이 가을 사나이를 만들었다고 봐도 지나치지 않다. 사실 신민혁은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포스트시즌 경기에 선발투수를 맡기 어려운 면도 있었다. 10월 첫 3경기에서 9⅓이닝 동안 안타 11개와 4사구 3개를 내주면서 10실점했다. 정규시즌에서 준플레이오프 상대 SSG를 네 번 만났는데 승리 없이 평균자책점 6.57로 부진했다.
그러나 강인권 감독은 신민혁의 투구에서 안 되는 이유가 아니라, 되는 이유를 찾았다. 신민혁은 10월 17일 KIA 타이거즈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5이닝 2피안타 무4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 경기에서 찾은 감이 포스트시즌까지 이어진 것이다. 신민혁은 덕분에 올 시즌을 '3선발'로 맞이한다. NC는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다니엘 카스타노, 카일 하트에 신민혁까지만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확정했다.
신민혁은 지난달 30일 애리조나 출국에 앞서 3선발로 캠프를 맞이하는 기분에 대해 "그런 말을 들으면 더 책임감도 생기고, 올해는 어떻게 해봐야겠다는 판단도 선다. 준비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은 당연히 들고. 목표가 뚜렷해진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일단 책임감이 생기고, 내가 더 필요한 선수로 인정받았으니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감독님이 3선발을 맡겨주신 만큼 거기에 대한 보답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3선발로 이루고 싶은 목표에 대해서는 "첫 번째로는 팀도 원하고 나도 원하는 것이 성적이다. 개인 성적은 둘째치고 팀이 먼저 이기는 게, 내가 나가서 이기는 게 감독님이 원하는 시나리오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그걸 원한다. 열심히 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는 굴곡이 있었다. 신민혁도 이 점을 인정한다. 그래서 "초반에는 힘이 있다가 중간에 떨어지기는 한다. 그점은 최대한 보완해야 한다. 작년 막판에는 제구가 더 잘 됐다. 작년의 것을 올해는 초반부터 보여줄 수 있게, 제구를 신경 쓰면 좋은 결과가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나름의 해법을 제시했다.
페디의 폼을 따라하면서 공이 달라졌다. 페디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로 돌아갔지만, 신민혁은 올해도 계속 페디의 제자로 남을 생각이다. 그러면서도 새 외국인 투수의 장점 또한 흡수하겠다고 했다. "또 모르는 것이 생기면 페디에게 문자해서 물어보면 되고, 특별히 어려울 것도 없이 다 배웠다. 이번에 새로 오는 외국인 투수들도 있으니까 그 선수들에게도 좋은 점을 배우면서 같이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바라는 것이 있었다. '반짝 스타'라는 말은 듣고 싶지 않다. 신민혁은 "가을야구 때 잠깐 잘했다는 소리 듣고싶지 않아서 올해는 처음부터 더 열심히 하고 좋은 경기력으로 발전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꾸준해지기 위해 노력했다. 폼 교정은 그동안 계속 해왔다. 좋았을 때 어떻게 했는지 늘 생각하면서, 계속 좋았을 때의 것을 반복하면서 훈련하니까 효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KBO는 이번 시즌부터 ABS,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을 도입한다. 최고 레벨 기준으로, 메이저리그도 일본 프로야구도 시행하지 않는 '기계 판정'이 한국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여기에 지난해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정규이닝 평균 경기 시간을 24분이나 줄인 피치클락 또한 단계별 도입에 들어간다. 낯설 수 있는 스트라이크 존을 향해, 평소보다 빠르게 공을 던져야 한다. 그래서 몇몇 투수들은 이런 변화에 걱정스러운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신민혁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는 "기계판정과 피치클락 제도가 들어오는데 오히려 나에게는 득이 될 것 같다. 원래 템포도 조금 빠르고 해서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볼 판정은 크게 신경 쓰지 않을 것 같다. 오히려 좋을 것 같다. 볼이면 진짜 볼인 거니까, 잘못 보는 일은 업으니까 그게 좋은 것 같다. 거기에 예민해질 필요가 없으니까 편하게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그동안은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이 경기력에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있었다고. 신민혁은 "신경을 썼다. 스트라이크로 보이는데 안 잡아주고, 안에 들어가서(TV나 트래킹장비로)보면 다 들어왔는데 안 잡아주면 흔들리곤 했다. 이제는 그런 게 없으니까 인정하고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
관련 추천 기사
야구 관련 기사
-
홈런 8방 쳤는데 벤치에 두기엔 아깝다…한화 묘수 꺼내나, 김경문 "중견수 훈련하고 있다" 공개
2026-08-13
-
KIA 토종 선발 문제 해결할 구세주가 온다? 절치부심 1년, 그런데 KIA 머리는 복잡해?
2026-08-13
-
LG 울고 싶은데 뺨까지 맞네…전반기 에이스는 사라지고, 41일 만에 연승 실패에 4위 추락 위기까지
2026-08-13
-
허인서 연장 10회 결승타 폭발…한화 끝내기 패배 위기서 기사회생, 가을야구 포기는 없다 [잠실 게임노트]
2026-08-12
-
이숭용 마음 홀딱 사로잡은 1R 특급유망주 "김민준 새로운 활력소, 벌써 다음 등판 기대돼"
2026-08-12
-
후라도, 후라도는 어디에 있는가… 삼성 위기 가속화? 15만 달러 헐값에 온 이유가 있었나
2026-08-12
추천 콘텐츠
-
'법카로 10여 명 성 접대' 축구협회, 끝내 박지성까지 심경 고백..."충격적 상황, 축구계 전체가 깊이 생각해봐야"
2026-08-13
-
'새똥+원숭이' 충격의 경기장에 안세영이 돌아온다…인도 결국 '원숭이 언어 전문가' 3명 긴급 투입
2026-08-13
-
여성 차량 문 열려던 남성, 19세 소년이 막아섰다! 알고보니 '8승 4KO' 무에타이 선수…"진정한 영웅" 찬사→200만뷰 화제
2026-08-13
-
[오피셜] "한국은 특별한 팀" 태극마크 달았던 한국계 메이저리거 방출…마이너 25홈런 대형 유망주, '어머니의 나라' 한국행 가능성 있을까
2026-08-13
-
'父 떠나보낸' 메시 결국 은퇴하나…"계속 축구할 수 있을지 의문" 부친상 이후 현역 지속까지 고민→"커리어를 함께 끝내고 싶었는데" 절절한 사부곡
2026-08-13
-
韓 축구 AFC 아시안컵 초대형 변수 등장 '구급차 투입에 긴박했던 상황'...최초 혼혈 국가대표 옌스, 어깨 수술→수개월 결장 예상
2026-08-12
많이 본 기사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
"이제 네가 삼성 주전 포수다" 강민호도 인정, 드디어 후계자 찾았나…2000년생 후배 대답은
2026-08-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