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신경전은 없었다.

'코리안 타이거' 이정영(28)이 UFC 데뷔전 계체에 통과한 뒤, 상대 블레이크 빌더(33, 미국)과 가볍게 눈싸움하고 신사적으로 악수했다.

이정영은 3일 새벽 2시(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UFC FIGHT NIGHT) 235' 계체에서 66.2kg(146파운드)으로 한계 체중을 정확히 맞췄다.

상대 빌더는 144.5파운드(65.5kg)로 체중게를 내려왔다.

원래 이정영은 상대를 잡아먹을 듯 신경전을 펼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로드 투 UFC 8강, 4강, 결승전 상대들과 살벌한 기 싸움을 벌였다.

그러나 이번엔 고요했다. 상대에게 먼저 손을 건네 악수를 청했고, 그 외 어떠한 신체 접촉도 없었다.

'야수 모드'에서 '겸손 모드'로 바뀌었다. 지난해 2월 로드 투 UFC 결승전에서 중국의 이자에게 신승을 거둔 교훈을 머리와 몸에 새긴 듯하다.

다시는 상대를 얕보지 않겠다는 교훈을 더은 이정영은 "자신감은 갖고 있지만 이제 절대 상대를 쉽게 보지 않겠다"며 "데뷔전만큼은 진짜 방심하지 않고 철저하게 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상대 빌더 역시 미국 중견 단체인 케이지퓨리파이팅챔피언십(CFFC) 챔피언 출신이다. 8승 1무 1패의 전적을 자랑한다. 옥타곤에서 1승 후 1패를 기록 중.

이정영은 "UFC 선수들이 훨씬 더 강한 건 사실"이라며 "빌더는 동물로 치면 스라소니 정도라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겸손 모드'지만 옥타곤에 일단 올라가면 야수로 돌변할 생각이다. 피니시를 노린다. 로드 투 UFC 기간 내내 말썽이었던 오른쪽 무릎도 수술 후 100%로 돌아왔다.

이정영은 "빌더와의 대결은 타격전 양상이 될 걸로 예상한다"며 "상대가 누구든 난 항상 피니시를 노린다. 흥미진진한 경기를 보일 자신 있다"고 말했다.

메인 이벤트 미들급(83.9kg) 경기에 나서는 로만 돌리제(35, 조지아)와 나수르딘 이마보프(28, 프랑스)도 계체에 통과했다. 돌리제는 84.4kg(186파운드), 이마보프는 83.9kg(185파운드)로 체중계에서 내려왔다.

메인 이벤트 다음으로 펼쳐지는 로드 투 UFC 시즌2 결승에선 한 명의 계체 실패자가 나왔다.

페더급 결승 진출자 카이원(28, 중국)은 67.8kg(149.5파운드)으로 한계 체중을 1.6kg(3.5파운드) 초과했다. 카이원은 상대 이자에게 대전료의 20%를 넘겨준다.

지난 시즌 준우승자로 2회 연속 페더급 결승에 진출한 이자는 66kg(145.5파운드)으로 계체에 통과했다.

플라이급(56.7kg) 결승에 나서는 츠루야 레이(21, 일본)와 지니우스위에(23, 중국), 라이트급(70.3kg) 결승 진출자인 하라구치 신(25, 일본)과 롱주(23, 중국)는 모두 계체에 성공했다.

이번 결승전 승자들은 UFC와 정식 계약한다. 이창호(29, 익스트림컴뱃)가 출전 예정이었던 밴텀급(61.2kg) 결승은 샤오롱(25, 중국)의 부상으로 무기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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