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코리안 타이거' 이정영(28, 쎈짐)이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UFC 데뷔전 승리를 차지했다.

4일(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UFC FIGHT NIGHT) 235' 페더급 경기에서 블레이크 빌더(33, 미국)에게 3라운드 종료 3-0 판정승을 거뒀다.

3명의 심판 모두 30-27을 준, 완승이었다.

이정영은 급하지 않았다. 빌더가 어떻게 나올지 이미 예상한 듯, 펜스를 등지면서 태클을 막았다.

지난해 2월 로드 투 UFC 결승전 이자와 경기 때처럼 갇혀 있지 않았다. 빌더가 클린치에서 밀어붙여도 당황하지 않고 있다가 빠져나오면서 빌더의 안면에 니킥을 차올렸다.

니킥을 맞은 빌더가 비틀거리자, 이정영은 경기를 끝내기 위해 연타를 퍼부었으나 욕심을 부리진 않았다. 빌더가 정신줄 잡고 있는 걸 파악하고는, 뒤로 물러나 전열을 가다듬었다.

2라운드, 클린치에서 덧걸이로 테이크다운에 성공했다. 상위 포지션에서 팔꿈치를 내리 찍어 점수를 차곡차곡 쌓았다. 파운딩 연타에 피니시 욕심을 내다가, 끝내기가 무리라고 판단하자 곧 공격을 멈추고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이정영은 이번 경기에서 서두르지 않았다. 상대를 얕잡아보지도 않았고, 자신을 과신하지도 않았다.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는 심정으로 준비해 온 기술을 하나씩 꺼냈다.

3라운드도 빌더는 할 게 없었다. 이정영은 모든 경우의 수를 대비하고 있었다. 다시 한번 빌더를 그라운드로 빌더를 끌고 가 반전의 여지를 주지 않았다.

이정영의 UFC 데뷔전은 화려하지 않았다. 그러나 침착하고 차분했으며 안정적이었다. 3라운드 경기를 제대로 소화해 봤다는 데 큰 의미가 있었다.

이정영은 이번 승리로 2017년 10월부터 8연승을 달렸다. 총 전적 11승 1패가 됐다.

이정영은 경기 전 큰 부상이 없다면 올해 3경기 이상 뛰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충분히 가능하다. 무릎 수술을 받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으니, 올여름과 올겨울 출전까지 노릴 수 있다.

이정영은 2~3년 안에 톱 컨텐더들과 경쟁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낸 바 있다. "최대한 자주 경기를 뛰어 랭커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다음 경기는 미국 명문팀에서 준비하겠다는 계획. 여러 후보 체육관을 놓고 가장 자신에게 잘 맞는 팀을 고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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