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SPO ISSUE]'원팀 리더쉽 제로', 차고 넘치는 클린스만 경질 사유…정 회장은 아직도 명분 찾나

작성일: 2024.02.14 18:00 이성필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한국 대표팀은 제대로 준비하지 않은 클린스만 감독 아래에서 아시안컵 일정을 이어갔다. 하지만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고전했고 90분 기준 1승만 챙긴채 요르단에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연합뉴스
▲ 한국 대표팀은 제대로 준비하지 않은 클린스만 감독 아래에서 아시안컵 일정을 이어갔다. 하지만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고전했고 90분 기준 1승만 챙긴채 요르단에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연합뉴스
▲ 한국 대표팀은 제대로 준비하지 않은 클린스만 감독 아래에서 아시안컵 일정을 이어갔다. 하지만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고전했고 90분 기준 1승만 챙긴채 요르단에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연합뉴스
▲ 한국 대표팀은 제대로 준비하지 않은 클린스만 감독 아래에서 아시안컵 일정을 이어갔다. 하지만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고전했고 90분 기준 1승만 챙긴채 요르단에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연합뉴스
▲ 요르단에 0-2로 밀리면서 싸늘하게 식어 버린 축구대표팀 벤치. ⓒ연합뉴스
▲ 요르단에 0-2로 밀리면서 싸늘하게 식어 버린 축구대표팀 벤치.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이런 상황에서 명분이 있어야 한다는 소리를 했다고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운명이 경질로 가닥이 잡혀가는 상황에서 15일 예정된 대한축구협회의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는 화상 참여를 예고한 클린스만 감독의 자기변호와 위원들의 냉철한 지적이 예상된다. 

익명을 원한 위원 A씨는 스포티비뉴스에 "아시안컵 기간의 언론 보도와 경기 영상 등을 두루두루 살폈다. 아직 축구협회로부터 정리된 자료를 받은 것은 따로 없다"라며 셀프 자료 수집에 의한 검증을 했다고 밝혔다. 

당연한 이야기다. 클린스만 감독 선임 후 전력강화위는 모임 자체가 없었다. 지난해 연말 한 차례 모이려다 여러 문제로 성사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와 상관없이 A씨는 "지도자 입장에서 클린스만 감독이 무엇인가를 보여준 것이 없지 않나. 적어도 '저 지도자에게서 무엇인가는 배우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어야 하지만, 그런 것이 전혀 없었다. 그것을 위원회에서 기회가 된다면 클린스만에게 묻겠다"라고 강조했다. 

13일 임원 회의 참석자 중 한 명도 B씨와 비슷한 생각이지만, 약간의 온도 차이는 있었다. 그는 "분명한 것은 클린스만과 결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단 경질이자 자신 사퇴냐는 정리되지 않았다. 정몽규 회장이 클린스만 감독에게 전달할 명분이 마땅치 않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명분은 4강까지 진출시켰던 지도자를 내치기 어렵다는 순수한 사실 그 자체다. 2019 아랍에미리트(UAE) 대회에서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은 8강에서 카타르에 0-1로 패하며 탈락했다. 당시 벤투 감독 부임 6개월 정도 되는 시점이었고 자신이 가진 축구를 확고하게 하겠다는 기준 정립이 되어 있어 이해하고 넘어갔다. 

▲ 13일 열렸던 대한축구협회 임원 회의, 정몽규 회장은 빠졌다. ⓒ대한축구협회
▲ 13일 열렸던 대한축구협회 임원 회의, 정몽규 회장은 빠졌다. ⓒ대한축구협회
▲ 13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비공개로 아시안컵 임원회의가 열렸다. 이 자리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위르겐 클린스만 A대표팀 감독은 불참했다. 회의에 앞서 축구회관 앞에서는 축구팬의 정몽규 회장 사퇴 시위가 벌어졌다.
▲ 13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비공개로 아시안컵 임원회의가 열렸다. 이 자리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위르겐 클린스만 A대표팀 감독은 불참했다. 회의에 앞서 축구회관 앞에서는 축구팬의 정몽규 회장 사퇴 시위가 벌어졌다.

 

하지만, 클린스만은 다르다. 조별리그부터 불안정한 경기력을 선보였고 4강에 갔지만, 그것이 전부였다. 더는 나올 것이 없었다. 전술, 전략 대응은 빵점에 가까웠다. 이런 와중에 손흥민과 이강인 등 선수들의 주먹다짐 사건까지 수면 위로 올라왔다. 

당시 상황을 종합적으로 취재한 결과 클린스만 감독은 이런 광경을 보고도 그냥 뒀다고 한다. 눈 앞에서 벌어진 일을 남의 일 취급하는 수준이었다. 일부 선참급 선수가 요르단과 4강에 이강인을 선발에서 빼라고도 요청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선수단 인화 단결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리더십은 아시안컵은 몰라도 월드컵처럼 큰 대회에서는 '원팀'으로 가야 하는 대표팀에는 치명타다. 세대 차이가 있고 축구를 배운 환경이 달라져도 하나의 팀이 되기 위해서는 서로 뭉쳐도 부족할 지경이라는 점에서 더 그렇다. 

A씨는 "개인적으로 대표팀에 관여했던 인사들에게 연락을 해봤다. 선수들에게 자율권을 주는 그 자체는 이해하고 싶지만, 문제는 방관이다. 지도자가 방관하고 있고 선수들에게 알아서 해결하라는 식의 태도는 이해 불능이다"라며 대표팀의 상황 인식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지도자는 한국 축구에 필요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 축구는 유럽 진출을 통한 실력 향상으로 전력 강화를 꾀하는 전략으로 세계와의 차이를 줄이려 애쓰고 있다. 감독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2022 카타르 월드컵과 2023 아시안컵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이렇게나 경질 명분이 넘치는 상황에서 명분을 찾고 있는 정몽규 회장은 무슨 생각일까. 또, 시간 따지는 지연 전략일까. 아무리 늦어도 3월 중순 예정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까지는 클린스만의 거취는 확실한 정리가 필요해 보인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