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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주전 하겠습니다” 어린 선수들이 감독 앞에서 당당해졌다… “전쟁이죠 전쟁”

작성일: 2024.02.15 20: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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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격폼을 수정 과정을 진행하며 여전한 기대감을 모으고 있는 전의산 ⓒSSG랜더스
▲ 타격폼을 수정 과정을 진행하며 여전한 기대감을 모으고 있는 전의산 ⓒSSG랜더스
▲ 플로리다 캠프에서 급성장하며 코칭스태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고명준 ⓒSSG랜더스
▲ 플로리다 캠프에서 급성장하며 코칭스태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고명준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베로비치(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이숭용 SSG 감독은 캠프 기간 중 선수들과 꾸준히 면담을 하며 거리를 좁혀나가고 있다. 면담의 목적은 크게 두 가지다. 감독이 생각하는 방향을 선수들에게 명확하게 전달한다. 그리고 선수들의 메시지도 듣는다. 이 감독은 “그냥 솔직하게 이야기를 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베테랑 선수들과 면담에서는 주로 시즌 운영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휴식을 어떻게 부여했으면 좋겠는지, 어떤 상황에서 3연투가 가능한지에 대한 이야기 등이다. 반대로 어린 선수들에게는 현재 자신이 처해있는 상황을 명확하게 설명한다. 이 감독은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선수는 그런 상황을 다 오픈해준다. 경쟁을 하고 있으니 기회를 잡으라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 감독이 가장 눈여겨보고 있는 지점은 내야 오른쪽이다. 최정이 지키는 3루, 박성한이 지키는 유격수는 확정이다. 반면 1루와 2루는 아직 적임자가 없다. 이 감독은 “전쟁이죠, 전쟁”이라는 말로 현재 상황을 압축했다.

이 감독은 현시점에서 일단 1루는 좌타자인 전의산(24)과 우타자인 고명준(22) 중 하나를 주전으로 쓰겠다는 뜻을 드러내고 있다. 이 선수들 중 개막전 주전 1루수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현재 로스터 구성상 두 선수를 모두 1군에 남기기는 쉽지 않다. 지명타자 슬롯은 베테랑들을 위한 자리가 될 가능성이 큰 까닭이다. 말 그대로 승자 독식 게임이다. 시즌 중 여러 변수가 생길 수도 있지만 개막전 1루수는 상징성이 제법 크다.

지난해 마땅한 적임자가 없어 여러 선수들이 돌아가며 봤던 1루수 포지션이다. 오태곤이나 최주환(키움)도 1루를 봤다. 지금은 전의산 고명준이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다. 당초 지난 시즌을 끝으로 입대를 계획했던 전의산은 가고시마 유망주 캠프 직전 구단의 제안을 받아들여 1년 더 경쟁을 해보기로 했다. 여기에 무릎 부상으로 최근 2년간 자신의 날개를 펼쳐 보이지 못했던 고명준이 가세하며 흥미로운 대결 구도가 만들어졌다. 두 선수 모두 힘을 갖춘 중장거리 유형의 타자들이다. 장기적으로 두 선수 중 하나가 주전으로 자리하는 게 팀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

1군 경력만 놓고 보면 전의산이 앞서 있다. 고명준은 1군 통산 출전 경기 수가 5경기에 불과한 반면, 전의산은 2022년 13개의 홈런을 치는 등 나름대로 1군에서 눈도장을 받은 선수다. 그러나 지금은 대혼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게 이 감독의 분석이다. 전의산도 타격폼을 수정하며 더 발전된 모습을 기대케 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따라오는 고명준의 페이스가 무섭다. 이제는 서로가 서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는 게 코칭스태프의 흐뭇한 분석이다.

이 감독은 전의산에 대해 “타이밍을 잡는 것도 조금 변화를 줬고, 오른손이 조금 빠른 것도 이제 궤적과 하체를 조금 쓰게 만들어놨다”고 변화 방향을 말하면서 “아직은 왔다 갔다 한다. 본인이 알 때도 있고, 모를 때도 있다는 게 맞는 표현일 것이다. 하지만 계속 주입을 시키고 있고, 그게 되면 아마 굉장히 재미있을 것이다”고 기대감을 걸었다. 현역 시절 1루 좌타자였던 이 감독은 전의산이 20개 이상의 홈런을 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고 있다. 지금 조금 인내의 시간을 가지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반드시 거쳐야 할 코스라고 본다.

고명준은 꼭 1루수 경쟁을 떠나 현재 캠프에서 가장 페이스가 좋은 타자 중 하나다. 이 감독은 “하체를 잡아달라는 메시지를 딱 주고 계속 보고 있는데, 지금까지 제일 좋다”고 칭찬하면서 “사실 처음에 강화도에서 봤을 때는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런데 강병식 코치가 뒷다리를 잡아놓는 타격폼을 만들기 위해 고무줄로 훈련을 했었는데 이틀 정도 만에 확 바뀌었다. 내가 강 코치에게 ‘너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것이냐’라고 물어봤을 정도였다”고 놀라워했다. 

▲ 전의산은 20홈런 이상을 칠 수 있는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SSG랜더스
▲ 전의산은 20홈런 이상을 칠 수 있는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SSG랜더스
▲ 무릎 부상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낸 고명준은 단번에 주전 1루수 후보로 올라섰다 ⓒSSG랜더스
▲ 무릎 부상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낸 고명준은 단번에 주전 1루수 후보로 올라섰다 ⓒSSG랜더스

지금 누가 나은지는 사실 큰 의미가 없다. 이 감독도 두 선수의 경쟁을 끝까지 지켜볼 셈이다. 이 감독은 “두 선수는 대만 캠프 연습경기에 이어 시범경기까지 계속 경쟁을 시킬 생각이다. 한 명은 1루수, 한 명은 지명타자로 놓고 계속 돌면서 써볼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최종적인 결정이 되면 한 명은 (2군으로) 내리고, 한 명은 주전 1루수로 박아 놓고 할 생각”이라고 구상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두 선수 중 하나로 주전 1루수가 정해지면 7번 타순 정도에 배치해 꾸준하게 기회를 주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큰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1군에 정착하라는 배려다.

선수들도 의욕이 넘친다. 이 감독은 “면담을 했는데 두 선수 모두 자기가 주전을 하겠다고 하더라”며 젊은 선수들의 투지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1루수 문제는 단지 2024년뿐만 아니라 SSG의 장기적인 미래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해결하고 넘어가야 할 포지션이다. 기회는 열렸다. 이 감독도 "한 번 자리를 차지하면 10년도 갈 수 있다"며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어떤 선수가 그 자리를 먼저 차지할지도 개막 로스터 최대의 관심거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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