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공 어떤가요?" 선수들 찾아가 묻고 또 물었다, 이렇게 공손한 메이저리거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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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 신원철 기자] 라이브피칭이 끝난 뒤 타석에 섰던 타자들을 하나씩 찾아가 두 손을 모으고 의견을 경청했다. "인성이 된 선수라더라" 호평이 들려왔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새 마무리 후보 마쓰이 유키가 아주 빠르게 팀에 녹아들고 있다. 겸손한 태도가 동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무기였다.
"마쓰이!" 그리고 이어진 스페인어 추임새. 1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의 피오리아스포츠컴플렉스에 마련된 샌디에이고의 스프링캠프. 마쓰이가 라이브피칭을 위해 마운드로 향하자 매니 마차도가 소리를 치며 격려했다. 반대편에서는 잰더 보가츠도 동참했다. 마쓰이는 두 선수 외에도 김하성,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제이크 크로넨워스까지 5명을 상대로 투구했다.
마쓰이는 투구 수를 채우기 위해 모두 7타석에서 25구를 던졌다. 타격과 파울을 포함해 스트라이크는 15구. 김하성의 파울타구가 여러번 뒤로 날아갔다. 7타석에 1안타 1볼넷 2탈삼진.
마쓰이는 "어젯밤 멤버(라이브배팅)를 봤는데 그때부터 기대돼서 밤새 들떠있었다. 실제로 일류선수들이 타석에 선 상태에서도 무사히 던졌기 때문에 첫 단추를 잘 끼운 것 같다"고 밝혔다. 몸에 맞는 공에 대한 압박에 대해서는 "오늘은 몸쪽을 던지지 않기로 마음먹고 왔다. 혹시나 맞히지 않을까 걱정했었다"고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타자들도 공 하나하나를 신중하게 보고 타격을 선택했다. 김하성은 벤치에 앉아 마쓰이의 투구를 유심히 보면서 "슬라이더 같은데 스플리터다"라고 얘기했다. 마차도와 크로넨워스 또한 마쓰이의 공을 분석하듯 지켜봤다.
투구를 마친 마쓰이는 상대한 모든 타자들과 데이터사이언스 담당자를 만나 자신의 공이 어땠는지 직접 확인했다. 특히 크로넨워스의 피드백이 구체적이었다. 코스 설정이 어땠는지, 어떻게 느껴졌는지 세세하게 답했다. 마쓰이는 당장 눈에 보이는 몇 명에게만 확인하지 않았다. 직접 그라운드를 돌아다니며 모두에게 의견을 구했다. 대기 타석에 서 있던 김하성도 마쓰이의 질문에 답해줬다.
연수를 위해 캠프에 방문한 이동욱 전 NC 감독은 데이터사이언스 담당자에게 "구속이 몇 마일까지 나왔나"하고 물었다. 시속 96마일(약 154.5㎞)라는 답이 나왔다. 이동욱 감독은 "체구가 저렇게 작은데, 아마 키가 170㎝ 초반으로 보이는데도 저런 구속이 나온다"며 "일본 쪽 관계자들에게 물어보니 야구를 대하는 태도가 아주 좋다고 한다. 마음가짐부터 바르다고 들었다"고 귀띔했다.
마쓰이는 훈련을 모두 마친 뒤 "긴장했다"며 "스플리터나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었다. 변화구의 스트라이크 비율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불펜에서 던질 때도 의식하려고 한다"고 했다.
또 "TV로 보던 선수들이다. 메이저리그 중계는 일본에서도 볼 수 있으니까. 슈퍼스타라고 할 만한 분들"이라며 자신이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상대했다는 자체를 즐거워했다. 캠프 합류 전 스페인어를 쓰는 선수들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예습'까지 하는 성의를 보였던 모습이 진심으로 느껴지는 대목이다.
마쓰이는 샌디에이고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5년 2800만 달러에 영입한 선수다.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2014년 데뷔해 지난해까지 10시즌 501경기에서 25승 46패 76홀드 236세이브를 기록한 일본 프로야구 대표 마무리 투수다.
본격적으로 마무리를 맡기 시작한 2015년 33세이브를 시작으로 통산 6차례 30세이브 시즌을 보냈다. 마이크 실트 감독은 클로저 경험이 풍부한 마쓰이를 로베르트 수아레스, 고우석, 완디 페랄타 등과 함께 마무리 후보로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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