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온다' 류현진 한화 컴백, 마지막 단계도 클리어…ML 신분조회 요청도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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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이제 국내 무대로 '컴백'하기까지 마지막 단계에 온 것일까.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에 메이저리그 생활을 접고 KBO 리그 한화 이글스로 컴백하기 일보 직전이다.
한화는 KBO를 통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류현진의 신분조회를 요청해 "류현진은 FA 신분이다"라는 결과를 받은 상태. 따라서 류현진의 한화 컴백은 사실상 확정됐다고 할 수 있다.
KBO 규약의 한미선수계약협정에 따르면 한국 구단은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프로 또는 아마추어로 활동했던 선수, 현재 메이저리그 30개 구단과 계약돼 있거나 보류명단에 든 선수와 계약하려면 KBO 사무국을 거쳐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신분 조회를 해야 한다. 또한 신분조회 요청을 받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나흘 이내에 결과를 KBO 사무국에 전달하는 단계를 거친다.
이제 한화와 류현진은 계약서에 사인하는 일만 남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일 야구계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한화와 류현진은 이미 계약에 합의한 상태로 세부적인 조건까지 최종 합의를 마치면 한화 구단에서 공식 발표를 할 예정이다.
한화가 공식 발표를 하면 류현진은 무려 12년 만에 독수리 군단으로 돌아오게 된다. 200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류현진은 '믿음의 야구'를 펼치는 김인식 감독의 전폭적인 지원과 송진우, 구대성 등 좌완 레전드들의 가르침을 받고 쑥쑥 성장하면서 데뷔 첫 시즌부터 돌풍을 일으켰다. 자기관리가 철저한 송진우와 체인지업을 알려준 구대성의 존재는 류현진에게 교과서 그 자체였다.
데뷔 첫 시즌에 30경기를 등판, 201⅔이닝을 투구해 18승 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23을 남긴 류현진은 탈삼진도 무려 204개를 기록하면서 KBO 리그를 평정했다. 그가 정규시즌 신인왕은 물론 MVP까지 수상할 수 있었던 이유다. 한화는 그해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하며 승승장구를 했다. 비록 1승 1무 4패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으나 애초에 류현진이라는 '괴물투수'가 등장하지 않았다면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 것조차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류현진의 몸은 견고했다. 19세의 나이에 200이닝 이상을 투구하고도 끄떡 없었다. 류현진은 2년차 시즌인 2007년에도 30경기에 나서 211이닝을 던졌고 17승 7패 평균자책점 2.94로 맹활약을 펼쳤다. 2008년 26경기에서 165⅔이닝을 던져 14승 7패 평균자책점 3.31을 남긴 류현진은 그해 열린 베이징 올림픽에서 캐나다전 1-0 완봉승의 주역으로 활약했고 쿠바와의 결승전에서는 8⅓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금메달 사냥의 중심에 섰다. 한국야구가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거는 순간에 류현진이 있었던 것이다.
류현진은 2009년 팀이 최하위로 추락하는 와중에도 28경기에 나와 189⅓이닝을 던져 13승 12패 평균자책점 3.57로 분투했다. 만약 류현진이 강팀에 있었다면 그의 승수는 더 많았을 것이고 평균자책점은 더 낮아졌을 것이다. "그나마 류현진이기에 이만한 성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류현진이 다시 '괴물'의 포스를 자랑한 시즌은 바로 2010년. 한마디로 MVP급 활약을 보여줬다. 정규시즌에서 25경기에 나와 192⅔이닝을 던지면서 16승 4패 평균자책점 1.82로 특급 피칭을 선보인 것. 탈삼진은 187개였다. 사실 정규시즌 MVP로도 손색이 없었으나 전무후무한 타격 7관왕을 차지한 이대호가 있어 MVP는 양보해야 했다.
류현진의 활약은 계속됐다. 2011년 24경기에서 126이닝을 던져 11승 7패 평균자책점 3.36을 기록한 류현진은 2012년 27경기에서 182⅔이닝을 던져 9승 9패 평균자책점 2.66을 남기며 '괴물'의 포스를 잃지 않았다. 사실 20승 투수급 활약에도 승운이 따르지 않아 9승에 그쳐야 했다. 류현진은 2012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10월 4일 대전 넥센(현 키움)전에서 시즌 10승 달성과 통산 99승 달성을 동시에 노렸지만 10이닝 동안 1점만 내주고 삼진 12개를 잡는 맹활약에도 1-1 동점 상황에서 교체돼 승리투수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제외하면 더이상 국내 무대에서 이룰 것이 없었던 류현진은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 입단했고 메이저리그 데뷔 첫 시즌인 2013년 30경기에서 192이닝을 던져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이라는 성공적인 성적표를 따내며 '코리안 몬스터'의 위용을 자랑했다. 2014년 역시 마찬가지. 26경기에서 152이닝을 던져 14승 7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한 류현진은 2년 연속 14승을 따내며 승승장구했다.
류현진에게도 시련의 시간이 있었다. 류현진은 2015년 왼쪽 어깨 관절와순 수술을 받으면서 시즌 전체를 결장해야 했고 2016년에는 단 1경기에 나와 1패 평균자책점 11.57에 그치고 말았다.
그러나 류현진은 좌절하지 않았다. 2017년 25경기에 나와 126⅔이닝을 던지면서 5승 9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77을 남긴 류현진은 2018년에는 15경기에서 82⅓이닝을 던져 7승 3패 평균자책점 1.97로 활약하면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그리고 결국 2019년 29경기에서 182⅔이닝을 던져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로 활약,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에 등극하며 리그 정상급 선발투수로 우뚝 섰다. 여기에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는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마침 류현진은 2019시즌을 마치고 FA 권리를 행사했고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 달러에 잭팟을 터뜨리기까지 했다.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2020년 12경기에서 67이닝을 던져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로 특급 피칭을 선보인 류현진은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3위에 오르며 에이스의 위용을 뽐냈다. 2021년 31경기에서 169이닝을 던져 14승 10패 평균자책점 4.37을 기록한 류현진은 비록 평균자책점이 4점대로 치솟았지만 팀내 최다인 14승을 거둔 것으로 만족한 시즌이었다.
그러나 류현진은 또 한번 수술대에 오르는 시련을 맞았다. 그가 2022년 6경기에서 27이닝을 던져 2승 평균자책점 5.67에 그친 이유다. 류현진은 또 한번 토미존 수술을 받았고 지난 해 8월에야 마운드로 복귀할 수 있었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류현진은 좌절하지 않았고 복귀 후 11경기에서 52이닝을 던져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이라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따냈다.
이제 그는 파란만장했던 메이저리그에서의 생활을 접고 한국 무대로 돌아온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186경기 1055⅓이닝 78승 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 지난 해에도 메이저리그에서 선발투수로서 경쟁력을 입증한 류현진이기에 당장 KBO 리그에서도 에이스급 활약을 펼칠 것이라 예상하는 이들이 많다.
2018년 이후 가을야구 시계가 멈춘 한화로서는 '천군만마'가 아닐 수 없다. 한화는 마침 리빌딩을 마칠 시기가 왔고 이제는 성적을 내야 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비록 지난 해 정규시즌에서 9위에 그쳤지만 한때 8연승을 질주하며 포스트시즌 경쟁에 뛰어들 만큼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많은 야구인들은 한화의 올 시즌을 예상하면서 "5강 다크호스가 한화"라고 추켜세운다. 때마침 류현진이 합류하면서 한화의 마운드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해질 전망이다. 펠릭스 페냐와 리카르도 산체스라는 외국인 원투펀치를 보유한 한화는 지난 해 신인왕을 차지한 '차세대 에이스' 문동주와 더불어 류현진까지 선발로테이션에 가세하면 10개 구단 그 누구와 비교해도 손색 없는 최고의 선발투수진을 갖출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대 청춘을 바친 한화 시절만 해도 150km가 넘나드는 빠른 공이 인상적이었던 류현진은 이제 30대 후반의 나이에 접어들었고 칼날 같은 제구력으로 승부하는 기교파 투수로 변신한지 오래다. 비록 그의 투구 스타일은 바뀌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정상급 선발투수로 군림했던 화려한 커리어, 그리고 최근 부상에서 돌아와 건재함을 과시하면서 '즉시전력감'으로도 모자람이 없음을 보여줬기에 한화로서는 열렬히 그의 복귀를 환영할 수밖에 없다.
한화는 2012년에도 '코리안특급' 박찬호가 입단하면서 주목을 받았는데 사실 당시 박찬호는 선수 생활의 황혼기에 접어든 상태라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되지는 못했다. 박찬호는 2012년 23경기에 나서 121이닝을 던져 5승 10패 평균자책점 5.06을 남기고 은퇴했다. 반면 류현진은 지난 해에도 건재함을 보여주고 FA 시장에서도 주목 받는 이름 중 하나였다는 점에서 박찬호와 상황이 다르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류현진은 포스팅 시스템을 거치고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케이스이기 때문에 국내로 돌아오면 반드시 원소속팀인 한화로 돌아와야 한다. 사실 류현진은 앞서 "선수 생활의 마지막은 한화에서 보낼 것"이라고 약속을 했던 선수다. 2021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거제에 차려진 한화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기도 했던 류현진은 그 자리에서도 "마지막엔 한화로 돌아오겠다"라고 자신의 약속을 재확인했다. 그리고 마침내 그 순간이 현실로 다가왔다.
이제 한화는 비상하는 일만 남았다. 1999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단 한번도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결실을 맺지 못했고 2006년 한국시리즈 진출 이후 단 한번도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했던 한화. 2007년 이후로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것이 2018년 뿐이라는 아픔까지 갖고 있는 팀이다. 그럼에도 한화는 고난의 리빌딩을 진행했고 이제 완성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분명 류현진은 한화표 리빌딩의 완성에 '화룡점정'을 찍을 선수다. 마침 한화는 2025년 대전에 신축구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 신구장 시대에 맞춰 명문구단으로 도약을 꿈꾸는 한화. 그 첫 걸음은 올해부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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