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페이스 빠르다, 체인지업은 아직" LG 엔스 첫 라이브부터 직구 최고 148㎞, 타자들 헛스윙 붕붕

작성일: 2024.02.21 15:50 신원철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LG 디트릭 엔스가 21일(한국시간) 스프링캠프 첫 라이브피칭에 나섰다. ⓒ LG 트윈스
▲ LG 디트릭 엔스가 21일(한국시간) 스프링캠프 첫 라이브피칭에 나섰다. ⓒ LG 트윈스
▲ LG 염경엽 감독은 엔스가 1선발에 어울리는 구위를 가졌다고 본다. ⓒ LG 트윈스
▲ LG 염경엽 감독은 엔스가 1선발에 어울리는 구위를 가졌다고 본다. ⓒ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 신원철 기자] "페이스가 빠른데."

LG 염경엽 감독이 새 외국인 투수이자 새로운 에이스 후보 디트릭 엔스의 라이브 피칭을 보고 남긴 소감이다. 엔스가 페이스를 빨리 끌어올린 것이 몸에 무리가 가지 않을까 걱정하면서도, 위력적인 구위를 확인했다는 점에는 만족스러워했다. 우려와 기대, 교차하는 두 가지 생각 가운데 뒤쪽에 조금 더 무게를 실어도 될 것 같은 표정이었다. 

엔스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LG 트윈스 스프링캠프 시설에서 라이브피칭으로 25구를 뿌렸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8㎞. 구속별 평균 구속은 직구 147.1㎞, 커터 134.8㎞, 슬라이더 124.8㎞, 커브116.2㎞, 체인지업132.2㎞으로 나왔다. 

야수 A조에 속한 김현수 박해민 오지환 홍창기 오스틴 딘 문보경 문성주 신민재 김성우가 엔스의 공을 눈에 담았고, 포수 박동원이 공을 받았다. 선수들은 타석 사이사이 자신들이 느낀 점을 서로 공유했다. 포수 박동원은 물론이고 박해민과 오스틴도 엔스가 투구를 마친 뒤 직접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가장 먼저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가 좌익수 머리 위로 날아갈 법한 큰 타구를 만들어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이 첫 타석이 끝난 뒤에는 '엔스 타임'이 시작됐다. 이제 막 실전 투구를 보기 시작한 만큼 엔스의 구위가 아직 다 살아나지 않은 타자들의 방망이를 압도했다. 

엔스는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것을 목표로 했는데 만족스럽다. 25개를 던졌고, 첫 라이브였지만 강도와 진행 속도가 경기와 유사해서 좋았다"고 투구를 돌아봤다. 

▲ 염경엽 감독 ⓒ곽혜미 기자
▲ 염경엽 감독 ⓒ곽혜미 기자
▲ LG 디트릭 엔스. ⓒ LG 트윈스
▲ LG 디트릭 엔스. ⓒ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엔스의 투구를 지켜보고 "페이스가 너무 빠르다. 시속 149㎞(148㎞)까지 나왔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직구 구속은)평균 147㎞다. 작년 시즌은 평균 구속이 148㎞인가까지 나온 것으로 안다. (오늘은)커브와 슬라이더가 좋았고 체인지업은 아직이다. 많이 던져보고 있다"고 얘기했다. 

영입 계약 시점에서 염경엽 감독은 엔스에게 '미션'을 줬다. 지난해 1승 10패 평균자책점 5.17에 머물렀던 이유를 오프스피드 피치의 부재로 판단하고, 스프링캠프 합류 전까지 체인지업을 연마하라는 숙제를 줬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해 연말 "엔스의 강점은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다. 대신 오른손타자에게는 약한 면이 있다. 스카우트팀을 통해 캠프 오기 전까지 체인지업 준비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캠프에서 체인지업을 얼마나 살리느냐에 적응 여부가 달렸다고 본다"고 얘기했다. 엔스는 지금까지 그 숙제를 성실하게 이행하고 있다. 

일본 '베이스볼데이터'에 따르면 엔스는 지난해 1승 11패 과정에서 체인지업 피안타율 0.444를 기록했다. 체인지업의 비중은 전체 투구의 9.2%에 불과했지만 총 피안타 53개 가운데 8개가 체인지업에서 나왔다. 피홈런도 2개나 있었다. 나머지 구종별 피안타율은 직구 0.286(77타수 22안타), 커터 0.226(62타수 14안타), 슬라이더 0.333(21타수 7안타), 커브 0.500(2타수 1안타)였다. 

▲ 라이브피칭을 마친 뒤 박동원과 의견을 나누는 엔스. ⓒ LG 트윈스
▲ 라이브피칭을 마친 뒤 박동원과 의견을 나누는 엔스. ⓒ LG 트윈스

엔스는 첫 라이브피칭은 물론이고 불펜피칭 때부터 체인지업의 비중을 높였다. 포수 박동원은 "처음에는 체인지업 커맨드가 안 좋았다. 불펜투구 때 많이 던지면서 지금은 어느정도 사인대로 던진다"고 말했다. 

그래도 염경엽 감독 눈에는 아직 부족하다. 염경엽 감독은 엔스의 체인지업에 대해 "체인지업 완성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그래서 본인도 체인지업을 많이 던졌다. 아직 완성이 안 됐으니까 습득하려고 그런 거다. 25개 중에 10개는 됐을 거다"라고 설명했다.

염경엽 감독은 대신 나머지 변화구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염경엽 감독은 "커브의 브레이킹, 슬라이더와 커터는 각이 나쁘지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체인지업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그게 KBO리그에서의 성공 여부를 좌지우지할 거다. 체인지업의 완성도 높아지면 15승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오지환 ⓒ곽혜미 기자
▲ 오지환 ⓒ곽혜미 기자

타석에서 엔스의 공을 지켜본 오지환은 "개인적으로 처음 보는 공이기는 했지만 괜찮았던 것 같다. 다른 투수들에 비해 눈에 띄었다. 구위도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직구 타이밍에 쳐보자, 늦지 말자는 생각으로 들어갔는데 뭔가 '압'이라고 해야할까, 그런 힘이 느껴졌다"고 얘기했다. 

포수 박동원은 "공의 각과 힘이좋았고 다양한 변화구를 가지고 있어서 시즌동안 좋은 피칭 할 수 있을것 같다"고 평가했다. 

엔스는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를 두루 경험하고 LG 유니폼을 입었다. 2012년 드래프트에서 뉴욕 양키스의 19라운드 지명을 받았고 미네소타 트윈스와 탬파베이 레이스를 거치면서 메이저리그 통산 11경기 2승 무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3.40을 남겼다. 마이너리그에서는 85경기에 등판해 32승 24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다. 

2022년부터는 일본으로 무대를 옮겨 아시아 야구를 경험했다. 그런데 첫 시즌에는 23경기 10승 7패 평균자책점 2.94로 괜찮은 성적을 냈지만 지난해 돌연 흔들렸다. 1승 10패 평균자책점 5.17에 머무르면서 두 번째 재계약에 실패했다. LG는 세이부와 재계약이 무산된 엔스와 접촉해 영입에 성공했다. 그리고 한 단계 올라설 수 있도록 숙제를 줬다. 

염경엽 감독은 "한국 프로야구에 오는 선수들은 냉정하게 말하면 '실패했던' 선수들이다. 그 선수들이 그냥 알아서 잘하기 바라고 기도하면 또 실패하기 쉽다. 뭔가 달라져야 한다"고 얘기했다. 엔스에게는 그 미션이 체인지업이다. 

▲ LG 트윈스는 새 외국인 선수 디트릭 엔스를 이번 시즌 에이스로 기대하고 있다. ⓒ LG 트윈스
▲ LG 트윈스는 새 외국인 선수 디트릭 엔스를 이번 시즌 에이스로 기대하고 있다. ⓒ LG 트윈스
▲ 디트릭 엔스 ⓒ LG 트윈스
▲ 디트릭 엔스 ⓒ LG 트윈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