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살에 커리어 하이 '반짝'일까…감독과 주전 포수의 반박 "연속성 있다", "만만한 투수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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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 오른손투수 임찬규는 지난 겨울 꿈 하나를 이뤘다. 자신이 응원하던 팀과 FA 4년 계약을 맺으면서 '원 팀 프랜차이즈'로 은퇴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그러면서도 FA 계약 자체로 만족할 마음은 없었다. 4년 총액 50억 원 가운데 26억 원만 보장액으로 두고, 절반에 가까운 24억 원은 인센티브로 남겨뒀다. 잘해야 연봉이 오른다.
그런데 임찬규는 30대가 된 뒤에야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던 선수다. 지난해 30경기에서 기록한 14승 3패 평균자책점 3.42가 데뷔 후 최고 성적. 그런데 퀄리티스타트는 7번 밖에 없었고 이닝당 출루 허용(WHIP)도 1.35로 평범했다. 14승은 LG의 압도적인 타선 덕분이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러나 임찬규는 지난해 1년 경험을 통해 자신이 나아가야 할 길을 확실히 알았다고 본다. 자신만의 확신이 아니라, 주변이 인정한다. 지난해 반짝 성적이 아닐 것이라고.
염경엽 감독은 스프링캠프 기간 임찬규를 올 시즌 3선발급으로 본다고 말했다. 앞으로 계획이 바뀔 수도 있겠지만 캠프 중에는 임찬규를 디트릭 엔스에 이어 개막 2연전 선발투수로 내보낼 생각이라고 했다. 임찬규가 지난해 활약을 이어갈 수 있다는 확신이 있기에 세울 수 있는 계획이다.
당시 염경엽 감독은 임찬규에 대한 질문을 받고 "올해는 연속성을 보일 거로 생각한다. 내가 어떤 장점과 단점을 갖고 있는지 구분하기 시작한 것이 작년 시즌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마음가짐을 바꿨기 때문에 14승이라는 성적을 올렸고, 본인도 그 차이를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바꾸기 원했던 것은 생각과 피칭 디자인이다. 임찬규는, 자존심 상할 수 있겠지만 강속구 투수는 아니다. 그런데 계속 구속에 꽂혀 있었다. 좋은 커브, 좋은 체인지업 같이 변화구로 싸우면서 직구를 효과적으로 쓰면 되는데 지금까지는 구속에 꽂혀 있었다. 그걸 바꿨다. 폼을 바꾼 것이 아니어도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얘기다"라고 덧붙였다.
여전히 빈틈 없는 타선이 임찬규의 승수를 보장한다고도 했다. 염경엽 감독은 "LG에서 선발투수를 한다는 것은 행운이다. 내것만 하면 이길 확률이 높다. 5이닝 4점만 줘도 이길 수 있는 확률이 있다. 우리 평균 득점이 몇 점인가. 5점 몇 점이다(5.33점). 나가서 4실점만 해도 이길 수 있다는 얘기다. 그걸 (승리투수를)못 먹으면 바보다"라며 웃었다. 지난해 임찬규가 선발 등판 경기에서 받은 득점 지원은 무려 6.98점이었다.
지난해 FA로 LG에 합류한 주전 포수 박동원은 히어로즈 시절부터 임찬규를 까다롭게 여겼다고 했다. 그는 "나는 (임)찬규가 그렇게 만만한 투수가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그날(등판하는 날) 직구가 한 시속 145㎞ 나오면 절대 못 치는 날이었다. 진짜. 변화구가 다양한데 공까지 빠르면. 그래서 내가 한번 얘기한 적도 있다. 솔직히 치기 힘들었다고"라고 말했다.
박동원이 임찬규의 투구 패턴을 빠르게 알아챈 것도 커리어 하이 시즌의 원동력이 됐다. 박동원은 "찬규가 변화구를 잘 섞는다. 그때 내가 생각했던 것과 비슷해서 호흡이 잘 맞았던 것 같다"며 "다른 선수들보다 찬규랑 빨리 맞췄다. 찬규가 말이 많은데, 그걸 들어주다가 빨리 알았다. 다음에 이거 던질 것 같다, 이거 던질 것 같다 하면 한 번씩 사인 더 내주면서 서로 잘 맞았던 것 같다"고 얘기했다.
임찬규는 지난달 29일 청백전에서 주전 타자들을 압도하며 올 시즌을 향한 기대를 더욱 키웠다. 2이닝 무실점에, 박해민 홍창기 김현수 오스틴 딘 4명을 연속 삼진 처리했다.
경기 후 임찬규는 "감독님께서 지난해 피칭디자인을 새로 해주시면서 좋은 성적이 났는데 지금도 잘 유지되고 있는 것 같아서 좋다. 감독님이 오늘 경기의 수훈 선수로 좋게 봐주신 점 감사드린다. 일단 결과는 좋게 나왔지만 그 결과보다 안 아프고 몸을 잘 만들었다는 점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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