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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o D-16] 한국 여자 배구, "40년 만에 메달, 리우가 기회다"

작성일: 2016.07.20 12: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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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4강 신화를 쓴 여자 배구 대표팀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절호의 기회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 여자 배구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는 주장 김연경(28, 페네르바체)을 중심으로 양효진(27, 현대건설), 김희진(25), 박정아(23, 이상 IBK기업은행), 김해란(32, 인삼공사) 등 선수 12명이 똘똘 뭉쳐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동메달 이후 40년 만에 메달을 꿈꾸고 있다.

이번 올림픽은 12개 나라가 A, B조로 나뉘어 조별 리그를 치르고, 조별 상위 4팀이 8강에 진출한다. 한국은 개최국 브라질과 러시아, 일본, 아르헨티나, 카메룬과 함께 A조에 배정됐다. 한국은 다음 달 6일(현지 시간) 일본과 조별 리그 첫 경기를 치르면서 메달을 향한 도전을 시작한다.

이정철 여자 배구 대표팀 감독은 "일본과 아르헨티나, 카메룬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 8강에 올라가는 게 1차 목표인데, 우리가 실수만 안 하면 8강은 수월하지 않을까 예상한다. 문제는 '어떻게 올라가느냐'인데, A조에서는 브라질과 러시아가 강팀이다. 브라질전과 러시아전 결과에 따라 8강 상대가 결정될 거 같다"고 설명했다.

◆ '리우 운명' 결정할 일본과 첫 경기

한국은 4년 전 런던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조별 리그에서 당시 세계 2위 브라질에 셧아웃 승리를 거두는 등 4강까지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상승세가 꺾이는 건 순식간이었다. 준결승에서 미국에 0-3으로 진 뒤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에 0-3으로 완패해 메달을 놓쳤다. 

운명의 장난일까. 4년 전 마지막 경기에서 아픔을 안긴 일본과 리우에서 첫 경기를 치른다. 김연경은 조별 리그 첫 상대가 일본이라는 걸 알았을 때 "처음에는 걱정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왜 일정이 이렇게 나오나' 했는데, 생각해 보니까 일본을 이기고 나면 좋은 분위기가 이어질 거 같아서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한일전의 중요성을 여러 번 강조했다. 이정철 감독은 "조별 리그 5경기를 마치고 6번째 경기에서 어느 팀과 붙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조별 1위와 4위, 2위와 3위가 맞붙는데, 일본은 반드시 꺾고 올라가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지난 5월 올림픽 세계 예선에서 일본을 3-1로 꺾은 자신감을 이어 갈 계획이다. 이 감독은 "최근 일본 공포감은 많이 사라졌다. 나가오카 미유와 기무라 사오리를 집중적으로 막아야 한다. 다케시다 요시에가 은퇴하고 세터가 안 풀릴 때 헤쳐 나가는 게 과거보다 떨어지니까 그걸 노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표팀 맏언니이자 세터 이효희는 "일본은 수비가 좋은 팀이다. 단조로운 플레이보다는 상대 블로킹이나 수비를 흔드는 플레이를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 지난 5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올림픽 세계 예선에서 일본을 꺾고 환호하는 여자 배구 대표팀
◆ 김연경 집중 마크, "역이용하면 기회"

김연경은 모든 팀의 견제 대상이다. 상대 팀의 집중 견제에 김연경이 막힐 경우를 고려하면 다른 공격수들이 힘을 보태야 한다. 이정철 감독은 "선수들 다 잘해야 한다. (김)연경이를 집중 견제할 텐데, 범실을 줄이면서 경기 상황에 맞는 전략을 잘 수행할 수 있는 응용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세터 이효희는 "각 나라에서 (김)연경이를 막을 준비를 많이 했을 거다. 저는 다른 선수들을 얼마나 활용할 수 있을지 연습하고 있다"며 상대 팀이 김연경에게 신경을 쏟고 있을 때 다른 선수들의 활약이 중요하다고 했다.

라이트 공격수로 나설 김희진은 "(김)연경 언니 다음으로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다. 제가 서브를 때릴 때 중요한 점수가 많이 걸렸다. 제가 서브로 분위기를 어떻게 바꾸느냐에 따라 경기 흐름이 바뀔 수 있다"며 부담감을 털고 실수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고 내다봤다.

블로킹 책임이 큰 센터 양효진은 "국제 대회에서는 모든 선수가 공격을 잘해서 플레이 패턴을 더 많이 연구해야 한다. 한 선수에게 의지하지 않아서 그 팀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를 찾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김연경 ⓒ 한희재 기자
◆ 절실한 마음으로 뭉친 태극 낭자 12인

김연경은 올림픽 출사표를 던지면서 "지금이 마지막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이 멤버로 나설 기회가 지금 뿐이라 절실하다. 또 주변에서 이번이 좋은 기회라고 이야기하니까 절실하다"고 말했다. 

런던 멤버 황연주와 양효진은 김연경의 생각에 동의했다. 황연주는 "기회는 있을 때 잡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고, 양효진은 "4년 전에 메달 문턱에서 아쉽게 따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그때의 절실한 마음을 잊지 않고 열심히 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선수들이 "힘들다"고 토로할 정도로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견뎌라, 참아라' 이런 말을 많이 했다"고 인정했다.  

훈련은 고되지만 분위기는 좋다. 김연경은 "어린 선수들이 많아서 마냥 밝다. 잘해도 못해도 밝은데, 어린 선수들이 에너지를 많이 줘서 좋다"고 했다. 이어 "이번에는 진짜 잘 준비했다"며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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