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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에 '아이언 맨'의 출현은 불가능할까

작성일: 2016.07.20 10:28 문상열 특파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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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다저스 류현진은 2015년 시즌과 2016년 시즌 부상으로 딱 한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스포티비뉴스=로스앤젤레스, 문상열 특파원] 2,130 연속 경기 출장의 뉴욕 양키스 1루수 루 게릭의 별명은 철마(鐵馬, 더 아이언 호스)’. 게릭의 기록을 뛰어넘은 볼티모어 오리올스 칼 립켄 주니어의 닉네임은 철인(鐵人, 더 아이언 맨)’이다. 립켄 주니어는 2,632 연속 경기 출장 기록을 세웠다깨지기 힘든  기록 가운데 하나다.

지난 시즌 야수 가운데 전 경기를 출장한 선수는 딱 한 명 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3루수 매니 마차도다. 162경기에 출장했다. 160경기 이상 출장한 선수는 시애틀 매리너스 3루수 카일 시거, 텍사스 레인저스 유격수 엘비스 앤드루스, 볼티모어 1루수 크리스 데이비스, 탬파베이 레이스 3루수 에반 롱고리아, 시카고 컵스 1루수 앤서니 리조 등 6명에 불과하다. 150경기 이상 출장한 선수는 77명이다.

선발투수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최다 등판한 선수는 탬파베이 레이스 크리스 아처(1213패 평균자책점 3.23)34경기다. 개막전 선발투수로 등판해 한 경기도 거르지 않았다. 선발투수가 페넌트레이스를 치르는 동안 30경기 이상 등판했다면 부상 없이 로테이션을 지켰다는 뜻이다.

성적 여부를 떠나 162경기 시즌에서 150경기 이상 출장, 30경기 이상 등판할 경우 팀 공헌도는 특급이다. 기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그와 같은 출장과 등판이 어렵다.

팀마다 시즌 전 예상이 빗나가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주전들의 부상이다. 하위권으로 처지는 팀에서는 주전들의 부상이 속출한다. 플레이오프 경쟁을 벌이는 팀들은 부상자가 상대적으로 적다. 시즌 전 시범경기에서 구성됐던 선발 로테이션과 불펜진이 운용되면 승률 5할 이하로 떨어질 턱이 없다. 공격도 마찬가지다. 득점력이 떨어지는 이유도 시즌 전 기대한 타자의 부상이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구상이 뒤죽박죽되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페넌트 레이스 성공 여부는 부상 선수 관리에 달려 있다.

코리안 특급박찬호가 2002년 시즌 후 프리 에이전트 대박을 터뜨릴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내구성 때문이다. 그의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는 이 점을 널리 강조했다. 1997년 시즌 풀타임 선발이 된 이래 시즌 평균 33경기에 선발로 출장했다. FA가 되기 직전인 2001년 메이저리그 최다 35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다. 상품 포장 능력이 뛰어난 보라스가 이 점을 놓칠 리가 없었다. 하지만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대박을 터뜨린 뒤 부상이 겹쳐 이후 평범한 투수가 됐다.

추신수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추신수는 FA가 되기 전 시즌인 2012년 클리블랜드 인디어스에서 155경기, 2013년 신시내티 레즈에서 154경기에 출전했다. 대박을 터뜨릴 수 있는 발판은 출장경기 수에서 비롯된 것이다.

20(한국 시간) LA 다저스 류현진과 볼티모어 오리올스 김현수, 두 KBO 리그 동기생은 동시에 부상자 명단(Disabled List)에 올랐다. 어깨 부상에서 잠시 돌아온 류현진은 팔꿈치, 김현수는 햄스트링 부상이다. 이미 두 차례나 DL에 올랐던 추신수는 허리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강정호는 지난해 9월 경기 도중 주자와 출동해 무릎 수술로 장기간 DL에 오를 수 밖에 없었다.

메이저리그에서 철인은 이제 거의 문화재급이다. DL 등재 없이 한 시즌을 치르는 게 특별할 정도다. 몇몇 전문가들은 요즘 선수들이 너무 나약하다고 지적하지만 오히려 반대다. 선수들은 더 강해지고, 커지고, 빨라지면서 부상 위험에 예전보다 훨씬 심하게 노출되는 것이다. 게다가 선수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면서 선수 보호 차원에서 쉬게 하는 면도 있다. 코리안 빅리거 아이언 맨의 출현은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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