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틋한 사제…kt 장시환 "조범현 감독님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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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kt 조범현 감독은 19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장시환 이야기가 나오자 한숨을 푹 쉬었다.
"(장)시환이를 선발에서 뺐다. 원래 오늘(19일) 선발투수였다. 체력에 부담이 있다. 중간에 2~3이닝을 던지게 하는 방법으로 바꿀까 생각한다."
장시환은 지난해 마무리를 맡아 최고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위력적인 공을 앞세워 12세이브 평균자책점 3.98을 기록하며 이름을 알렸다. 올 시즌에는 구원으로 뛰다가 팀 사정에 따라 6월부터 선발로 보직을 바꿨다.
하지만 선발 정착이 쉽지 않았다. 선발 첫 경기였던 6월 1일 롯데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이후 1승 5패로 부진했다. 지난 13일 넥센전에선 2이닝 7실점으로 크게 무너졌다.
중간으로 돌아선 첫 경기에서마저 흔들렸다. 19일 대전 한화전에서 7-10으로 뒤진 5회 구원 등판해 볼넷과 몸에 맞는 볼로 위기를 자초한 뒤 윌린 로사리오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아웃 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씁쓸하게 마운드를 내려갔다.
조 감독은 20일 경기에 앞서 "장시환은 구위가 나쁘지 않다. 멘탈 문제다. 폼도 그렇고. 결과를 먼저 생각한다"고 진단한 뒤 "어제(19일) 경기가 끝나고 시환이를 따로 불러서 어떤 문제가 있냐고 물어봤다. 단순하게 생각하고 자신 있게 던지라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조 감독은 장시환을 두고 야구 선배로서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시환이는 마음이 여리다. 올해 올라서기를 기대했는데 매우 아쉽다. 몇 년 동안 바닥에 있다가 가장 좋은 시기 아닌가. 공이 좋다. 조금만 더 잘하면 연봉도 많이 오를 텐데"라고 씁쓸해 했다.
면담 후 출전한 20일 경기에선 달랐다. 장시환은 1-1로 팽팽히 맞선 7회 2사 1루에서 송광민을 2루 땅볼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8회 들어 선두 타자 김태균과 강타자 로사리오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한 다음 조인성을 2루 땅볼로 묶고 이닝을 정리했다.
중심 타자들을 상대로 실점하지 않으면서 4-1 승리와 4연패 탈출에 발판을 놓은 호투였다. 조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장시환을 포함한 중간 투수들이 잘해 줬다"고 칭찬했다.
장시환은 조 감독에게 고마워했다. "감독님과 면담으로 마음을 다잡고 자신감 있게 던졌다. 또 야구 이외에 인생 선배로서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 주셔서 나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면서 "선발에서 불펜으로 돌아와 마음은 편하다.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많이 도와주는데 앞으로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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