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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개막전 선발 누구라고? ‘9이닝 9K’ 미친 구위 확인 완료… KIA 목마름 끝날까

작성일: 2024.03.17 19: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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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광주 kt전에서 5이닝 75구를 던지며 정규시즌 개막을 앞둔 최종 점검을 마무리한 윌 크로우 ⓒKIA타이거즈
▲ 17일 광주 kt전에서 5이닝 75구를 던지며 정규시즌 개막을 앞둔 최종 점검을 마무리한 윌 크로우 ⓒKIA타이거즈
▲ 크로우는 최고 152km의 패스트볼은 물론, 싱커와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며 최종 점검을 마쳤다 ⓒKIA타이거즈
▲ 크로우는 최고 152km의 패스트볼은 물론, 싱커와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며 최종 점검을 마쳤다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구위는 듣던 대로 좋았다. 최근 몇 년간 KIA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에이스 스터프였다. 제구도 나쁘지 않았다. 패스트볼은 물론 변화구도 자신이 원하는 곳에 던질 수 있는 능력을 확인했다. 이제 남은 건 내구성이다. KIA 새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30)가 개막전 선발이 될 자격을 확인한 가운데 외국인 에이스를 향한 KIA의 목마름이 채워질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KIA 유니폼을 입은 크로우는 1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정규시즌 개막을 앞둔 마지막 점검에 들어갔다. KBO리그는 3월 23일 정규시즌 개막을 알리고, 그 사이 일정을 고려했을 때 이날이 개막전 선발 투수들이 마지막 점검을 하는 적기였다. 실제 류현진(한화)을 비롯, 각 팀들의 개막전 선발 내정 선수들이 대거 17일 등판했다. 크로우가 이날 등판했다는 것은 KIA 또한 크로우를 개막전 선발로 내정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 

결과는 괜찮았다. 5이닝 동안 2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위기에서도 대량 실점을 하지 않는 노련함을 과시했다. 이날 크로우는 총 75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날 70~80개 수준의 투구가 예정되어 있었는데 5이닝으로 이 목표치를 채우면서 등판을 마쳤다. 

크로우의 최고 장점은 역시 구위다. 이날도 구위에는 힘이 있었다. 이날 크로우의 포심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52㎞에 이르렀다. 최고만 높은 건 아니었다. 평균도 좋았다. 포심 평균은 150㎞였다. 여기에 투심성 움직임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떨어지는 움직임 또한 겸비하고 있는 싱커 구속도 잘 나왔다. 스스로가 말하길 싱커라고 부르는 이 구종의 최고 구속은 151㎞가 나왔다. 투구 수 60개가 넘어간 뒤의 구속도 관심이었는데 그렇게 크게 떨어지지는 않았다. 5회에도 최고 150㎞에 육박하는 구속이 찍혔다. 몸 상태가 완벽하게 올라오면 구속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변화구도 고루 활용했다. 크로우는 11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 시범경기 당시에는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많이 실험했다. 우타자 바깥쪽으로 던져보며 감각을 조율했고, 이 슬라이더에서 헛스윙 및 루킹 삼진이 많이 나오면서 위력을 과시했다. 꺾이는 각에 힘이 있다는 희망적인 평가가 많이 나왔다. 이날은 커브와 체인지업이었다. 크로우는 이날 슬라이더(8구)를 평소보다 적게 투구하는 대신, 체인지업(14구)와 커브(8구), 그리고 커터(8구)까지 고루 실험했다.

크로우는 이날 경기 후 “오늘은 커브를 많이 던졌다. 타자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피기 위함이었고, 정규 시즌에서도 필요한 상황에서 많이 던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3회 황재균을 삼진으로 잡아낸 구종이 바로 커브였다. 1회에는 패스트볼을 높게 던져 헛스윙 삼진도 유도하고, 바깥쪽 정교한 코스로 찔러 루킹 삼진도 잡아냈다. 2회부터는 변화구도 적극적으로 던져 체인지업으로도 삼진을 솎아냈다. 체인지업의 각이 굉장히 힘이 있었다. 2회 천성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체인지업은 치지 않았어도 스트라이크존 하단에 떨어지는 공이었다. 타자들로서는 방망이가 나오지 않을 수 없는 코스였다. 절묘했다.

셋포지션 상황에서의 투구는 앞으로 조금 더 지켜봐야 하지만, 크로우는 이날 그런 상황을 경험했다는 것 또한 의미를 두고 있었다. 시범경기인 만큼 철저하게 정규시즌을 대비한 용도로 이날 하루를 보냈다. 크로우는 “오늘은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도 던졌고 실점도 했는데, 모두가 완벽하게 던질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 상황에서 실점을 최소화 하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크로우는 3회와 4회 1점씩을 내줬지만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장타 허용은 최소화하며 5이닝을 2실점으로 막았다. 크로우의 말대로 모든 경기에서 완벽할 수는 없다. 안 좋을 때 얼마나 버티느냐가 관건인데 크로우는 그런 능력도 보여줬다.

▲ 크로우는 힘 있는 패스트볼은 물론 가진 변화구까지 원하는 곳에 던질 수 있는 능력을 확인하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KIA타이거즈
▲ 크로우는 힘 있는 패스트볼은 물론 가진 변화구까지 원하는 곳에 던질 수 있는 능력을 확인하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KIA타이거즈
▲ 3월 23일 키움과 시즌 개막전에 나설 것이 유력한 크로우는 내구성만 뒷받침된다면 올해 최고 기대주라고 할 만하다 ⓒKIA타이거즈
▲ 3월 23일 키움과 시즌 개막전에 나설 것이 유력한 크로우는 내구성만 뒷받침된다면 올해 최고 기대주라고 할 만하다 ⓒKIA타이거즈

크로우는 시범경기 두 차례 등판에서 9이닝 동안 9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분명 에이스급 스터프다. 주자가 있을 때 힘으로 상대 타자를 찍어 누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과시했다. 높은 쪽의 패스트볼은 상대 타자가 알고도 치기 쉽지 않은 위력이 있었다. 여기에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가 순식간에 떨어지니 타자로서는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싱커는 많은 땅볼을 유도했다. 성공할 만한 요소들을 두루 갖췄다.

KBO가 올해 도입한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ABS)에 큰 거부감도 없다. 크로우는 “ABS는 마이너리그(트리플A)에서 이미 경험해 봐서 딱히 어렵게 느껴지거나 하는 것이 없다. 미국에서 겪어봤던 ABS와 거의 비슷하다”면서 전혀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미 경험했고 나름 익숙하기 때문에 자신의 투구 스타일이라 존을 특별히 바꿀 건 없다. 하던 대로 하면 된다. 새 외국인 투수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이점이다. 

마지막 관건은 내구성이다. 지난해 어깨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던지지 못했다. 갑작스럽게 이닝이 불어날 것이고, 등판이 거듭되며 쌓이는 피로도도 잘 관리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크로우는 “컨디션은 많이 올라온 상태이다. 몸 상태도 트레이너 파트에서 잘 관리해 줘서 좋다. 개막 전 마지막 등판이었는데, 정규 시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자신했다. “곧 개막인데 더 많은 관중 앞에서 던지는 것이 기대가 되고 꼭 승리해서 팬들에게 기쁨을 선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크로우가 정규시즌에도 위력을 이어 간다면 KIA의 시즌 전망도 크게 밝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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