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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ABS는 뭔가 특별한 게 있다? 이범호-이강철 다 느낌이 이상했다, 누가 잘 활용할까

작성일: 2024.03.18 10:47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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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 KIA와 kt의 시범경기 2연전이 열린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KIA타이거즈
▲ 주말 KIA와 kt의 시범경기 2연전이 열린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KIA타이거즈
▲ KBO는 부인하고 있지만 경기장에 따라 ABS 존이 약간씩 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KIA타이거즈
▲ KBO는 부인하고 있지만 경기장에 따라 ABS 존이 약간씩 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16일 KIA와 kt의 시범경기가 열린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는 올해 KBO가 야심차게 도입한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ABS)를 놓고 양쪽 더그아웃이 고개를 갸웃거린 장면이 나왔다. 7회 kt 안치영 타석 때였다.

KIA 투수 임기영은 2S의 유리한 카운트를 잡았다. 높은 쪽 코스에 패스트볼 두 개를 꽂아 넣었다. 여기까지는 큰 이상이 없었다. 그런데 3구째 좌타자 기준 몸쪽 낮은 쪽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으며 루킹 삼진으로 이닝이 끝났다. 사실 포수는 높은 쪽을 유도했는데 약간의 반대투구였다. 포수도, 타자도, 심지어 던진 임기영도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을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은 듯했다. 그러나 ABS 시스템은 이 공을 잡아줬다.

ABS 시스템 스트라이크 존에 따르면 이 공은 스트라이크존 하단에 걸쳤다. 자연히 콜이 나왔다. 하지만 괴리가 다소 있었다. 이범호 KIA 감독도 17일 광주 kt전을 앞두고 약간의 괴리감을 느꼈다고 인정했다. 이 공 하나 때문은 아니었다. 약간 의아한 공들이 있었다. 이 감독은 분석하고 적응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은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첫 시범경기로, 챔피언스필드의 ABS 시스템이 처음으로 작동한 날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우리가 봤을 때 칠 수 없는 공이라 생각했던 것들이 ABS에서 스트라이크로 형성되는 것을 봤다”면서 “타자들 입장에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생각도 해야 하고, 투수들은 그쪽 존으로 떨어지는 공이 콜이 올라오니 그쪽 공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kt도 그렇고 우리도 그렇고 3~4개 정도가 오른손 타자들이 칠 수 없는 까다로운 공을 잡아줬다”면서 “체크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강철 kt 감독 또한 이범호 감독의 느낌에 동의했다. KBO는 구장별로 ABS 존이 다르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광주에서의 첫 경기는 느낌이 다소 이상했다는 것이다. 이강철 감독은 “주위에서 포수가 앉아있는 주변이 다른 구장에 비해 조금 높다는 이야기를 하더라. 그 이야기를 듣고 봤더니 실제 조금 그런 것 같았다”고 하나의 해석을 내놨다. 포수의 위치가 기본적으로 높다면 낮은 쪽 공이 스트라이크로 판정될 수도 있다는 해석이다. 공 반 개 차이를 가르는 요소가 될 수 있다. 

KBO리그 구단들이 사용하는 9개 구장은 모두 다 다른 외형을 갖추고 있고, 그라운드 사정도 모두 같을 수는 없다. 현재 KBO의 자신감에도 불구하고 KBO리그 현장에서는 “구장마다 존이 조금씩 다른 느낌이 있다”는 말들이 나온다. 전체적으로 ABS 시스템은 큰 문제 없이 작동하고 있으나 중요한 순간에 이런 변수까지 세세히 다 대응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범호 감독은 “오늘(17일) 게임을 하고 광주에서 시범경기 두 경기가 남았다. (16일과 같이) 똑같은 패턴이라고 하면 투수든 타자든 거기에 맞는 스트라이크존을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면서 “2S 이후 중요한 상황에서 그쪽에 날아오는 공이 스트라이크가 된다고 하면 타자들은 어떻게든 공을 맞혀야 한다. 우리 야구장(챔피언스필드)에서 ABS를 처음으로 경험했는데 고민이 확실히 나온 것 같다”고 했다. 일단 상황을 계속 지켜보겠지만 광주에서 특정 코스에 공이 계속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는다면 투수나 타자나 빨리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광주에서는 18일과 19일 KIA와 삼성의 시범경기 2연전 마지막 시리즈가 예정되어 있다. 스트라이크존 분석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 이범호 감독은 광주에서의 시범경기 존을 분석해 특별한 점이 있다면 투수와 타자 모두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KIA타이거즈
▲ 이범호 감독은 광주에서의 시범경기 존을 분석해 특별한 점이 있다면 투수와 타자 모두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KIA타이거즈

한편 현장에서는 심판들도 고충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말에는 많은 관중들이 몰려 경기장 분위기가 꽤 시끌벅적했다. 이런 관중들의 함성에 묻히면 콜이 잘 들리지 않을 수도 있는데 실제 그런 사례가 몇 차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심과 2루심이 판정을 맞춰보는 경우도 몇몇 있었다. 

투수와 타자에 따라 호불호는 갈린다. 현장에서는 전체적인 스트라이크존이 조금 더 넓어졌다고 본다. “만약 올해 경기 시간이 줄어든다면 피치클락 때문이 아니라 존이 넓어져 투수들이 유리한 여건이 형성되고 득점이 줄기 때문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체적인 만족도가 괜찮은 만큼 정규시즌 전까지 깔끔한 운영을 위해 세밀한 부분을 조금 더 보완하는 작업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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