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액션배우 금광산(47)은 여전히 승부욕이 불타오른다. 1976년생 용띠로 몸이 예전 같진 않지만 스파링 하고 훈련할 때는 마냥 재밌다. 링이나 케이지에 올라가 실력을 겨루는 것 역시 즐거운 일이다.

생활체육 복싱 대회에서 주먹을 담금질해 온 금광산이 드디어 프로 복싱 무대에 섰다. 지난 16일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헤비급 4라운드 경기를 펼쳤다. 상대는 자신보다 20살 적은 양윤모.

금광산은  데뷔전 동기 양윤모의 패기 넘치는 초반 공세에 뒤로 주춤했으나 곧 반격 기회를 찾았다. 양윤모가 들어올 때 카운터 훅과 어퍼컷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고, 무게를 실은 펀치로 양윤모를 두 차례나 바닥에 눕혔다. 결국 1라운드 2분 30초 TKO승. 프로 복싱 전적 1전 1승이 되는 순간이었다.

금광산은 경기 후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나름 열심히 한다고 준비했는데 나이가 나이다 보니까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도 게임이 재밌게 잘된 것 같다. 감사하다"며 웃었다.

이어 "원하는 대로는 못했다. 상대가 밀고 들어오니까 섞이면서 계획대로 싸우지 못했는데, 앞으로는 준비를 많이 해서 진짜 복싱하는 사람 폼이 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프로 복싱 전적을 계속 쌓아 나가고 싶다는 약속이었다.

그러면서 꺼낸 한 사람의 이름, 바로 '야쿠자' 김재훈(34)이었다. 김재훈은 로드FC 파이터로 박현우·아오르꺼러·허재혁 등과 싸운 적 있는 종합격투기(MMA) 파이터.

금광산은 "데뷔전 긴장은 안 됐는가?"라는 질문에 "(김)재훈이와 할 때 관중이 훨씬 많았기 때문에 오늘은 그때보다 긴장이 덜 됐다"고 답하더니 "재훈이한테 벌써 두 번 정도 다른 인터뷰에서 얘기한 거 같다. 복싱으로 재대결하자고 했다. 아직도 난 기다리고 있다. 상대 전적 1패를 안고는 못 살겠다"고 말했다.

"재훈아, 한 번 더 만나자"는 메시지를 던졌다.

금광산은 첫 프로 경기를 MMA에서 펼쳤다. 2021년 7월 3일 창원에서 열린 로드FC 058에서 MMA 데뷔전을 가졌고, 거기서 만난 상대가 바로 김재훈이었다. 

경기는 2분 6초 만에 끝났다. 금광산의 레퍼리 스톱 TKO패. 김재훈이 금광산에게 계속 펀치를 날리자 심판이 금광산의 대응 불능 상태로 보고 경기를 끝내 버렸다.

금광산은 곧 심판의 판단에 불만을 제기했다. 일어나는 과정이었고 대미지도 크게 없어서 계속 싸울 수 있었다고 어필했다. 그러나 이미 결과는 나와 있던 상태. 금광산은 당시 "차라리 실신을 했다면 결과를 받아들일 텐데…"라며 아쉬워했다.

금광산은 설욕할 기회를 원한다. "올해 안에 하고 싶다. 정문홍 회장이 기회만 주신다면 성사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기대했다.

늦은 나이 배우의 꿈을 안고 무작정 연기에 도전한 금광산. 프로 파이터로서 도전도 계속된다. "내일모레 50이다. 그런데 나이가 중요하겠는가. 도전하는 자체에 의미를 둔다. 누가 뭐라고 해도 내가 도전하고 싶은 것에 도전하겠다"며 응원을 바랐다.

금광산은 2016년 개봉작인 영화 '아수라'로 데뷔했다. △고산자 △럭키 △실종:사라진아내 △대립군 △조작된도시 △악녀 등으로 활동하다가 영화 '범죄도시'에서 목욕탕 문신남 역으로 출연해 신스틸러로 자리 매김했다.

이후 △미옥 △챔피언 △독전 △롱리브 더 킹 △성난황소 △신황제를 위하여 등에서 조연으로 열연했다. 드라마 △38사기동대 △나쁜녀석들:악의 도시 △포레스트 △복제인간에도 출연해 존재감을 자랑했다.

넷플릭스 △소년심판, 디즈니 플러스 △형사록 △카지노 △최악의 악 등 OTT 드라마에서 활약 중이다.

SBS에서 오는 5월 방영될 드라마 '강매강'으로 시청자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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