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정몽규 회장 "한국축구, 승리 우선주의에 매몰돼 있다"
작성일: 2016.07.21 16:24
김덕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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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문로, 김덕중 기자] 제 53대 대한축구협회 수장으로 정몽규 회장이 당선됐다.
정 회장은 2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 53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투표 결과 전체 106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투표자 98명의 전원 일치 찬성 표를 얻었다. 정 회장 단독 출마라 이날 투표는 찬반 형태로 진행됐다. 지난 선거에 견줘 대폭 늘어난 106명의 선거인단이 구성됐지만 축구계 민심이 정 회장을 향하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또한 정 회장 이하 기존 집행부가 추진했던 축구계의 여러 현안들을 연속성 있게 실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은 정 회장과 일문일답.
-앞으로 계획을 밝힌다면.
한국 축구 문화에 대해 아쉬운 내용이 있다. 유소년에서 프로까지 대다수의 팀들이 승리에만 집착하고 있다. 모든 사람이 저비용으로 축구를 할 수 있고 축구의 아름다움을 즐길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 4년 임기 동안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은 두 가지다. 첫째 유소년 축구 환경 개선이다. 결과 위주의 축구 문화에서 벗어나 저비용으로 많은 유소년들이 축구를 즐길 수 있는 환경과 제도를 만들겠다. 이를 위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이후 특별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둘째로 디비전 시스템 구축이다. K리그는 1, 2부 승강제를 운영하고 있지만 그 아래 단계는 정확한 체계가 없다. 내셔널리그, K3 중심의 3, 4부리그를 새로 조성하고 그 아래 5, 6부 아마추어 리그까지 만들겠다. 디비전 시스템은 축구를 하는 모든 사람들이 수준에 맞춰 축구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서로 존중하고 신뢰하는 축구 문화를 만들겠다.
-만장일치 당선에 대한 소감은.
단독 출마하게 돼 어깨가 더 무거웠다. 오늘 선거가 비밀투표로 진행이 됐는데 과연 몇 분이 반대할까 했는데 만장일치라고 해서 나도 깜짝 놀랐다. 지지한 만큼 성과를 내겠다. 축구 발전을 위해 더 힘쓰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
-지난 선거 공약으로 예산 증액을 약속했지만 이뤄 내지 못했는데.
프로에서 유소년까지 모두가 승리에 집착하는 플레이를 한다. 그래서 팬들의 호응이 적다고 생각한다. 중계방송도 더 많아야 하는데 현재의 축구 문화는 많은 팬들이 즐기는 것이 아니라 구단, 감독, 선수 모두가 승리만을 고집하는 문화인 것 같다. 많은 팬들의 관심을 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재밌는 경기를 하면 상업적인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K리그 시도민 구단의 열악한 재정 건전성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
모든 프로 구단이 고비용 구조다. 이 또한 승리 우선주의에 매몰돼서 나온 결과라고 생각한다. 외국인 선수와 같은 고액 연봉자를 줄이고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환경이 구축된다면 시도민 구단의 재정 건전성도 회복될 것이다.
-여전히 K리그 환경은 열악한데, 또 대표팀에 대한 계획은.
프로부터 유소년까지 모두가 수비를 강조하고 지지 않는 축구를 하려 한다. 이렇게 계속 간다면 정말 나중에는 축구 경쟁력이 떨어지게 된다. 절박한 느낌도 있다. 먼저 시스템을 갖추도록 앞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성적을 내기 위해 단기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일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할 것이다. 결과가 좋지 않았을 때 팬들의 비난 수위가 높아지는데 이는 대표팀, 또 감독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또한 시스템의 문제다.
-기업인인데 스포츠 발전을 위해 이렇게 힘쓰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젊은 나이부터 시작해 지난 20년 동안 기업에서 많은 경험을 했다. 개인적으로는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행운을 스포츠 발전을 위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반대로 스포츠계에 종사하면서 회사 경영에 대한 문제점도 잘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스포츠를 통해서 많이 배우고 있다. 축구에서 발생한 문제는 축구만의 문제가 아니다. 똑같은 문제가 기업에서 발생하기도 하고 우리 사회도 마찬가지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스포츠가 도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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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중 기자 djk@spotvn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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