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 일본인 우완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나왔으나 1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야마모토는 다저스와 12년 3억 2500만 달러에 계약한 선수다. ⓒ연합뉴스
▲ LA 다저스 일본인 우완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나왔으나 1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야마모토는 다저스와 12년 3억 2500만 달러에 계약한 선수다. ⓒ연합뉴스
▲ LA 다저스 일본인 우완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충격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야마모토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1이닝 5실점으로 부진하고 조기 강판됐다. 야마모토가 흔들리자 마크 프라이어 다저스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해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 LA 다저스 일본인 우완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충격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야마모토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1이닝 5실점으로 부진하고 조기 강판됐다. 야마모토가 흔들리자 마크 프라이어 다저스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해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고척, 윤욱재 기자] 일본프로야구 무대를 평정하고 호기롭게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던진 LA 다저스 일본인 우완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26)가 악몽의 데뷔전을 치렀다.

야마모토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는 지난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역사적인 개막전을 치렀다. 한국에서 최초로 열린 메이저리그 개막 경기였다. 이 경기의 승자는 다저스였다. 다저스는 선발투수 타일러 글래스나우의 5이닝 2실점 호투와 더불어 '약속의 8회'를 현실화하며 샌디에이고를 5-2로 제압했다. 다저스가 1-2로 뒤지던 8회초 공격에서 다저스 타자들은 대거 4득점을 올리는 집중력을 선보였다.

이번엔 야마모토가 나설 차례였다. 다저스는 서울시리즈가 열리기 전부터 일찌감치 선발투수로 글래스나우와 야마모토로 확정했음을 밝혔다. 이에 샌디에이고는 다르빗슈 유와 조 머스그로브로 맞불을 놨다. 다르빗슈가 개막전에 등판하면서 일본인 메이저리거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지만 야마모토는 데뷔 첫 등판 그 자체 만으로 엄청난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이는 다저스가 야마모토에게 무려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310억원)에 계약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다저스는 현역 최고의 선수인 오타니를 FA로 영입하기 위해 10년 7억 달러(약 9286억원)라는 거금을 투입했는데 야마모토에게도 아낌 없이 투자를 했다.

고척스카이돔에서 이뤄진 야마모토의 데뷔전. 야마모토도 평생을 기다렸던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야마모토가 상대한 샌디에이고 선발 타순은 잰더 보가츠(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김하성(유격수)-주릭슨 프로파(좌익수)-타일러 웨이드(3루수)-잭슨 메릴(중견수)이었다.

그러나 야마모토는 1회초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보가츠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데뷔 첫 투구를 던졌지만 이것이 좌전 안타로 이어지면서 출발부터 삐끗하고 말았다. 96.6마일(155km)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지만 한복판에 몰렸다.

▲ LA 다저스 일본인 우완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왼쪽)가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가운데)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야마모토는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1이닝 5실점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나타냈다. 야마모토는 다저스와 12년 3억 2500만 달러에 계약한 선수다.
▲ LA 다저스 일본인 우완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왼쪽)가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가운데)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야마모토는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1이닝 5실점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나타냈다. 야마모토는 다저스와 12년 3억 2500만 달러에 계약한 선수다.
▲ LA 다저스 일본인 우완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1이닝 5실점으로 조기 강판을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야마모토는 다저스와 12년 3억 2500만 달러에 계약한 선수다.
▲ LA 다저스 일본인 우완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1이닝 5실점으로 조기 강판을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야마모토는 다저스와 12년 3억 2500만 달러에 계약한 선수다.
▲ 마침내 메이저리그 데뷔전에 나선 LA 다저스 일본인 우완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1이닝 5실점으로 기대 이하의 피칭을 하면서 우려를 낳았다.
▲ 마침내 메이저리그 데뷔전에 나선 LA 다저스 일본인 우완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1이닝 5실점으로 기대 이하의 피칭을 하면서 우려를 낳았다.

 

야마모토가 무사 1루에서 만난 타자는 타티스 주니어. 야마모토는 초구 95마일(153km) 포심 패스트볼을 던져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볼카운트 2B 2S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야마모토는 6구째 88.9마일(143km) 스플리터를 던졌지만 이것이 몸에 맞는 볼로 이어지면서 순식간에 득점권 위기를 맞고 말았다.

무사 1,2루 상황에 등장한 타자는 크로넨워스였다. 야마모토는 크로넨워스에게 초구 볼을 던졌고 2구째 89.6마일(144km) 스플리터를 구사했으나 역사 가운데 방향으로 향하면서 우전 적시 3루타로 이어지는 악몽의 순간을 맞았다. 2루주자 보가츠는 물론 1루주자 타티스 주니어까지 한꺼번에 득점하는 장면을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야마모토는 경기 시작 후 10분도 지나지 않아 2점을 실점하면서 침착한 투구를 이어가기 어려웠다.

계속된 '널뛰기 제구'로 어려움을 겪었던 야마모토는 마차도와 풀카운트 접전을 펼쳤지만 6구째 던진 91.9마일(148km) 스플리터가 볼로 이어지면서 무사 1,3루 위기를 맞아야 했고 김하성에게 볼카운트 3B 1S로 불리한 상황을 이어가다 5구째 던진 95.4마일(153km) 포심 패스트볼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이어져 또 1점을 실점하고 말았다. 3루주자 크로넨워스가 여유롭게 득점한 것.

김하성을 상대로 메이저리그 데뷔 첫 아웃카운트를 수확한 야마모토는 프로파의 타석에서도 폭투를 범하는 등 거듭 흔들리는 투구를 했고 프로파를 91.2마일(146km) 커터로 헛스윙 삼진을 잡으며 2아웃째를 수확했으나 캄푸사노에게 볼카운트 2B 2S에서 78.8마일 커브를 던진 것이 좌익선상 적시 2루타로 이어져 또 한번 실점의 순간을 맞아야 했다. 야마모토는 웨이드에게도 좌전 적시타를 맞아 0-5 리드를 헌납했고 메릴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나서야 겨우 1회를 마칠 수 있었다.

결국 다저스는 칼을 빼들었다. 다저스는 1회말 윌 스미스의 중월 적시 2루타에 힘입어 1점을 따라갔지만 2회초 우완투수 마이클 그로브를 마운드에 올려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이날 야마모토가 남긴 결과는 1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5실점. 투구수는 43개였고 그 중 스트라이크는 23개였다. 야마모토가 2024시즌을 평균자책점 45.00으로 출발할지 그 누가 예상했을까.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한국인 내야수 김하성이 1회초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한국인 내야수 김하성이 1회초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한국인 내야수 김하성이 1회초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상대로 희생플라이를 치고 있다. 샌디에이고가 3-0으로 달아나는 타점이었다. ⓒ연합뉴스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한국인 내야수 김하성이 1회초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상대로 희생플라이를 치고 있다. 샌디에이고가 3-0으로 달아나는 타점이었다. ⓒ연합뉴스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한국인 내야수 김하성이 1회초 첫 타석에서 희생플라이를 치고 있다. 샌디에이고가 3-0으로 달아나는 타점이었다. 김하성이 희생플라이를 친 상대는 일본인 우완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였다.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한국인 내야수 김하성이 1회초 첫 타석에서 희생플라이를 치고 있다. 샌디에이고가 3-0으로 달아나는 타점이었다. 김하성이 희생플라이를 친 상대는 일본인 우완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였다.

 

야마모토는 한마디로 일본프로야구의 '괴물투수'로 불렸던 선수이기에 그 충격이 더하다. 지난 7년간 일본프로야구에서 뛰었던 야마모토는 2017년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1군 무대에 데뷔, 5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5.32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2018년 중간계투로 활약하면서 54경기에 등판해 4승 2패 1세이브 32홀드 평균자책점 2.89를 기록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야마모토가 본격적으로 선발투수로 활약한 시기는 바로 2019년이었고 그해 20경기에 등판해 8승 6패 평균자책점 1.95를 남기면서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부문 1위를 차지, 리그를 지배할 채비를 마쳤음을 보여줬다. 2020년에는 18경기에 등판한 야마모토는 8승 4패 평균자책점 2.20으로 활약하는 한편 탈삼진 149개를 남기면서 퍼시픽리그 탈삼진 부문 1위에 등극하며 또 하나의 개인 타이틀을 획득하는 경사를 맞았다.

야마모토가 일본프로야구를 완벽하게 지배하기 시작한 시기는 2021년부터였다. 야마모토는 2021년 26경기에 나와 18승 5패 평균자책점 1.39를 기록하면서 탈삼진 206개를 남기는 괴력을 선보였다. 이어 야마모토는 이것이 우연이 아님을 증명이라도 하듯 2022년 26경기에 나와 15승 5패 평균자책점 1.68과 탈삼진 205개라는 놀라운 성적을 보여줬다. 지난 해 역시 마찬가지였다. 야마모토는 23경기에 등판했고 16승 6패 평균자책점 1.21과 더불어 탈삼진 167개를 남기면서 3년 연속 사와무라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사와무라상은 일본판 사이영상으로 매년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야마모토가 오릭스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으로 등판한 것은 바로 지난 해 일본시리즈 6차전이었다. 당시 오릭스는 2승 3패로 1패만 더하면 한신 타이거스에 일본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넘길 위기에 처했다. 때문에 야마모토의 투구에 모든 희망을 걸어야 했다. 야마모토는 일본시리즈 6차전에 선발투수로 나와 9이닝을 던지면서 무려 138개의 공을 투구하며 9피안타 14탈삼진 1실점으로 한신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완투승을 따낸 것. 비록 오릭스는 일본시리즈 최종전이었던 7차전에서 한신에 무릎을 꿇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으나 야마모토의 투혼이 없었다면 7차전 무대 조차 밟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야마모토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 미국 주요 매체들은 야마모토를 FA 랭킹 상위권에 올려놓으며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사실 '역대급 이도류 슈퍼스타' 오타니가 FA 시장에 등장하지 않았다면 야마모토가 FA 랭킹 1위를 싹쓸이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실제로 야마모토는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가 선정한 FA 랭킹에서 오타니에 이어 2위에 올랐고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CBS스포츠'가 선정한 FA 랭킹에서도 1위 오타니의 뒤에 위치했다.

당시 'MLB.com'은 "메이저리그 구단의 스카우트들은 야마모토가 곧바로 메이저리그 선발로테이션에서 1~2선발로 뛰어 오를 수 있다고 바라보고 있다"라고 전망할 만큼 이미 '완성형 투수'에 가깝다는 호평을 했고 다저스를 비롯해 뉴욕 메츠, 보스턴 레드삭스 등 빅마켓에 위치한 팀들이 야마모토를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하기도 했다. 'CBS스포츠'도 "야마모토는 젊음, 성적, 재능의 조합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라면서 "야마모토는 거의 절반 정도 90마일 중반대 패스트볼을 던지며 헛스윙을 유도하는 스플리터와 회전이 뛰어난 커브를 갖추고 있다. 일본인 투수 최고액 기록인 다나카 마사히로의 1억 5500만 달러(약 2058억원)를 깨뜨릴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실제로 야마모토는 3억 달러가 넘는 초특급 대우를 받으면서 가볍게 신기록을 작성했다.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다저스에 입단한 야마모토는 사실 시범경기에서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불안감을 키웠다. 야마모토는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14일 시애틀 매리너스와 시범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했으나 4⅔이닝 8피안타 1볼넷 7탈삼진 4실점에 그치고 말았다. 야마모토가 시범경기에서 남긴 성적은 3경기 9⅔이닝 1패 평균자책점 8.38이 전부였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도 1.97로 나빴다. 그 여파가 메이저리그 데뷔전에도 영향을 미친 것일까. 야마모토가 과연 최악의 데뷔전을 뒤로 하고 다음 등판 기회에서는 일본프로야구를 지배했던 그 모습을 보여줄까. 과연 그 미국으로 돌아가서는 어떤 투구를 보여줄지 궁금증을 더한다.

▲ LA 다저스 일본인 우완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2024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그러나 1회에만 5실점을 하면서 무너지고 말았다. 야마모토는 다저스와 12년 3억 2500만 달러에 계약한 선수다. ⓒ연합뉴스
▲ LA 다저스 일본인 우완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2024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그러나 1회에만 5실점을 하면서 무너지고 말았다. 야마모토는 다저스와 12년 3억 2500만 달러에 계약한 선수다. ⓒ연합뉴스
▲ LA 다저스 일본인 우완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2024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야마모토는 다저스와 12년 3억 2500만 달러에 계약한 선수다. ⓒ연합뉴스
▲ LA 다저스 일본인 우완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2024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야마모토는 다저스와 12년 3억 2500만 달러에 계약한 선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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