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카리스마, 개막 엔트리부터 존재감 과시… 이름값 모른다, 지금 실력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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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김태형 롯데 감독은 2015년부터 시작된 두산 왕조를 완성한 명장이다. 그 지도력에는 여러 원동력이 있지만 야구계는 칼 같은 카리스마를 대표적으로 뽑는다. 믿음의 야구도 어느 정도 섞여있으나 기본적으로는 원칙을 지킨다. 그 원칙에 벗어난 선수는 용납하지 않는다.
김 감독의 카리스마는 22일 KBO 미디어데이 이후 발표된 정규시즌 개막 엔트리에서도 물씬 느낄 수 있다. 그동안 롯데는 물론, 다른 팀에서 어느 정도 어쩔 수 없이 반영됐던 ‘이름값’을 철저하게 배제했다. 팬들에게 익숙한 이름, 지금까지 1군 무대에서 성과를 가지고 있었던 선수들이 상당수 빠지고 팬들에게 낯선 이름들이 제법 많이 등장했다. 이름을 보지 않았다. 오로지 지금의 경기력을 봤다. 그게 김태형이라는 지도자가 1군 개막 엔트리에서 제시한 원칙이자, 앞으로 롯데를 이끌어갈 원칙이다.
그간 구단에서 차지했던 비중이 크든 작든, 유망주로 기대를 받았든 아니든 시범경기 성적과 컨디션을 보고 결정했다는 느낌이 많이 드는 엔트리다. 투수 쪽에서는 일단 다음 주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올 예정인 나균안 이인복 혹은 한현희가 일단 빠진 가운데 예상대로 선발 3명(애런 윌커슨‧찰리 반즈‧박세웅)이 포함됐다. 이어 마무리 김원중을 비롯, 구승민 최준용 김상수까지는 무난하게 개막 엔트리에 들어왔다. 그런데 예전 같았으면 으레 붙었을 법한 이름들이 없다.
한현희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심을 모이는 가운데 이인복이 낙점된다면 한현희는 탈락할 수도 있다. 이는 다음 주 구상이 구체적으로 나오면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현희는 시범경기 등판 내용이 썩 좋지 않았다. 베테랑 좌완으로 올 시즌을 앞두고 데려온 진해수도 빠졌다. 진해수는 시범경기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3.50을 기록해 다소 부진했다. 언젠가는 활용할 전력이겠지만 일단 개막 엔트리에서는 제외했다.
오랜 기간 팬들과 구단의 큰 기대를 모은 좌완 김진욱도 없었다. 좀처럼 알을 깨지 못하고 있는 김진욱은 지난해 50경기에 나갔으나 평균자책점 6점대에 그쳤다. 올해 시범경기에서도 많은 기회를 얻지는 못했다. 경쟁에서 밀렸다고 볼 수 있다. 역시 기대가 컸고 1군에서의 뚜렷한 성과가 있으나 시범경기 성과가 그렇게 좋지 않았던 박진형도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을 법하다. 역시 개막 엔트리 유력 후보였으나 제외됐다. 이들은 한때 시범경기에서 부진해도 정규시즌 엔트리에는 들어가는 선수들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대신 박진 최이준 임준섭 전미르 우강훈이라는 롯데 팬들에게는 비교적 생소한 이름들이 포함됐다. 이들은 캠프 당시까지만 해도 1군 엔트리를 장담할 수 없었던 선수들이나 전체적으로 기량의 향상을 이끌어내면서 김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선발 두 명이 올라오면 빠질 선수들도 있겠지만 개막 엔트리 승선 자체가 선수들에게는 큰 자신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야수 쪽도 마찬가지다. 팀 내 최고 포수 유망주인 손성빈 대신 최근 경기력이 더 좋았던 강태율을 선택했다. 강태율은 시범경기 6경기에 나가 오히려 손성빈보다 더 많은 기회를 얻었다. 역시 매년 롯데 팬들의 기대를 모았던 이학주 대신 이주찬이 들어간 것도 하나의 이변으로 여길 만하다. 외야에서는 황성빈이 시범경기 성적을 발판으로 마지막 한 자리를 차지했다.
롯데가 김 감독을 선임한 건 결국 체질 개선을 통한 3년 내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김 감독은 현역과 감독 경력은 롯데와 전혀 연관이 없는 인사였다. 부산에 연고를 두고 있는 것도 아니다. 최근 롯데 감독은 외국인 감독을 제외하면 모두 부산 출신이거나 혹은 프로에서 롯데와 인연이 있었던 인사들이었다. 김 감독은 전혀 그런 게 없고, 기존 인사들과는 다른 눈으로 롯데를 바라볼 수 있는 감독이다. 시작부터 그 색깔을 보여준 김 감독이 이제 곧 1년 만의 감독 복귀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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