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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허무한 패배 속에 피어오른 하나의 희망… 1라운더 KKK 데뷔전, 기대치 커진다

작성일: 2024.03.24 19: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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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인천 SSG전에서 자신의 프로 1군 데뷔전을 가진 롯데 마운드 기대주 전미르 ⓒ롯데 자이언츠
▲ 24일 인천 SSG전에서 자신의 프로 1군 데뷔전을 가진 롯데 마운드 기대주 전미르 ⓒ롯데 자이언츠
▲ 전미르는 데뷔전에서 아웃카운트 세 개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롯데 자이언츠
▲ 전미르는 데뷔전에서 아웃카운트 세 개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롯데는 2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시즌 개막 시리즈 두 번째 경기에서 6-7, 9회 끝내기 패배를 맛봤다. 0-6으로 뒤진 9회 타선이 2사 후 집중력을 발휘하며 무려 6점을 만회하고 경기를 9회 말까지 끌고 갔으나 마무리 김원중이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으며 결국 경기를 내줬다.

9회의 짜릿한 질주는 끝까지 3루 관중석에 남아 목청껏 롯데를 연호한 충성스러운 팬들에게 큰 선물이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성적은 남지 않았다. 롯데는 23일 개막전에서 3-5로 진 것에 이어 이날도 패하며 아직 시즌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공허함이 남은 개막 시리즈였다. 하지만 돌아보면 수확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1라운더 출신 신인 전미르(19)의 위력적인 공을 봤다. 기대를 걸 만한 요소가 있었다.

롯데는 24일 0-2로 뒤진 7회 필승조인 구승민을 올려 버티기에 들어가는 승부수를 던졌으나 오히려 구승민이 최정에게 3점 홈런을 맞고 패색이 짙어졌다. 0-5로 뒤진 8회 마운드에 오른 우강훈도 긴장한 탓인지 자기 공을 원하는 곳에 던지지 못했다. 선두 고명준에게 볼넷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고 대주자 박지환에게 도루를 허용한 뒤 안상현에게도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이지영에게는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며 무사 만루에 몰렸다.

더 실점하면 아예 경기의 희망이 끝나는 상황에서 롯데 벤치는 전미르를 호출했다. 전미르의 잊을 수 없는 KBO리그 데뷔전이었다. 사실 신인에게는 다소 가혹한 상황이었다. 무려 무사 만루였다. 하지만 전미르는 잃을 게 없다는 듯 씩씩하게 던졌다.

최지훈 타석 때 폭투가 나오며 1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이후로는 힘을 냈다. 최지훈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풀카운트 승부에서 6구째 시속 150㎞짜리 강속구를 하이존에 던졌다. 최지훈이 대처하기 위해 방망이를 냈으나 헛돌았다. 데뷔 후 첫 삼진이었다.

위기가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개막 시리즈에서 절정의 선구안을 보여주고 있었던 박성한에게 볼넷을 내줘 다시 만루가 이어졌다. 여기에 상대는 KBO리그의 살아 있는 전설이자, 전 타석에서 홈런을 쳤던 최정이었다. 하지만 전미르는 침착했다. 초구 슬라이더를 스트라이크존에 넣었고, 2구째 커브로 최정의 타이밍을 뺏었다. 이어진 상황에서도 높은 쪽 코스로 계속 승부를 걸다가 5구째 132㎞ 커브를 뚝 떨어뜨리며 삼진을 잡아냈다.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은 전미르는 후속타자 하재훈에게 공 네 개 모두 변화구를 던지며 하재훈 역시 뚝 떨어지는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전미르의 커브 각이 아주 좋았다. 힘이 있게 떨어졌고. 이미 150㎞의 공을 본 타자들의 눈을 흐렸다. 물론 승패나 홀드, 세이브와 같은 기록은 없었지만 전미르는 롯데 팬들의 큰 박수를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들어왔다. 팀이 이겼다면 더 좋았겠지만, 그래도 잊을 수 없는 하루였다.

▲ 김태형 롯데 감독은 전미르의 향후 성장세를 보고 보직을 조정할 수 있다고 여지를 열었다 ⓒ롯데 자이언츠
▲ 김태형 롯데 감독은 전미르의 향후 성장세를 보고 보직을 조정할 수 있다고 여지를 열었다 ⓒ롯데 자이언츠

경북고를 졸업하고 202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롯데의 1라운드 전체 3순위 지명을 받은 전미르는 캠프 때부터 좋은 구위로 까다로운 김태형 롯데 감독의 눈에 들어갔다. 당초 투‧타 겸업 가능성이 큰 기대를 모았으나 김 감독은 일단 투수에 집중하도록 했다. 지금은 투수 쪽에서 더 매력이 있다는 이유였다. 전미르는 연습경기, 시범경기에서 계속 테스트를 거쳤고, 이를 통과하며 기어이 개막 엔트리까지 승선했다. 동기인 김택연(두산)이나 황준서(한화)만큼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건 아니지만 1군 데뷔전은 남부럽지 않았다.

롯데는 마무리 김원중을 비롯, 구승민 김상수라는 필승조 요원들이 있다. 당장 전미르를 중요한 상황에서 쓰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워낙 좋은 패스트볼 구위에 1군에서도 자신 있게 쓸 수 있는 변화구가 있다는 것을 확인한 24일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중간에서 던지는 것을 보고 계속 좋아진다면 중요할 때 들어갈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하겠지만, 그 시간이 차고 넘치는 신인이다. 롯데가 하나의 수확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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