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NOW]훈련 시작 30분 전 점검 황선홍, 1초도 헛되게 보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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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방콕(태국), 이성필 기자] "위기의 한국 축구에 도움이 되고 싶다."
2024 파리 하계 올림픽 아시아 최종 예선을 준비하던 황선홍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은 위르겐 클린스만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경질된 뒤 양 대표팀 사령탑 겸직을 수락했다.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장의 제안을 받은 뒤 하루 고민 후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다.
4월 카타르 도하에서 예정된 파리 올림픽 예선 겸 2024 아시아 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일본, 아랍에미리트(UAE), 중국과 묶인 한국은 조별리그 통과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8강에 오른다고 하더라도 역시 4강 진출도 난관이다.
그나마 ‘황선홍 없는 황선홍호’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 중인 2024 WAFF(서아시아 축구연맹) U-23 챔피언십에 나서 결승에 올랐다. 지난 21일 태국에 조현택(김천 상무)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겼고 24일 사우디에도 엄지성(광주FC)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명재용 코치에게 U-23 대표팀 지휘를 맡긴 황 감독은 27일 호주와 결승전에서 우승을 노린다. 우승을 하지 못하더라도 올림픽 최종 예선을 앞두고 좋은 모의고사를 본 셈이다.
A대표급 승선 실력의 엄지성, 배준호(스토크시티) 등이 자기 역할을 충실하게 해주면서 일단 숨을 돌리고 있는 U-23 대표팀이다.
황 감독도 여유를 안고 A대표팀을 지휘 중이다. 지난 1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시작했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3차전 태국전부터 줄곧 "대표팀의 단합", "하나 된 마음"을 외치고 있다. 훈련도 15분 공개 후 비공개 등 외부 노출을 최소화 중이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태국전에서 1-1로 비기며 일단 깨졌던 대표팀의 조직력을 다시 붙였다. 사실상 20일 훈련이 완전체로 한 차례 했었던 것이 전부라 공수 균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황 감독의 축구 스타일을 입힐 시간이 없었다.
오는 26일 4차전 태국과의 리턴 매치를 앞두고 22일 일찌감치 태국 방콕에 입성했던 대표팀이다. 황 감독은 "한국에 머무르는 것보다 태국에 일찍 와서 더운 날씨와 높은 습도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세밀한 준비의 필요성을 알렸다.
그 스스로 선수들은 최대한 배려하되, 준비는 꼼꼼하게 하는 모습이었다. 두 번의 훈련에서 정조국, 조용형 코치, 김일진 골키퍼 코치는 선수들보다 한 시간 먼저 훈련장인 윈드밀 풋볼 클럽에 와서 지원스태프와 준비했다. 선수들은 마이클 김(김영민) 코치가 인솔해 훈련 시각에 맞춰 버스에 탑승해 왔다.
세심한 황 감독은 30분 먼저 훈련장에 나와 잔디 상태와 프로그램 등을 확인했다. 숙소에서 이미 팀 미팅을 했지만, 훈련장에서는 말로 했던 것을 행동으로 구현해야 한다. 짧지만, 1시간 조금 넘는 시간 동안 많은 것을 압축해 넣었다.
꼼꼼한 황 감독은 선수들이 물 흐르듯 짜인 프로그램에 자연스럽게 녹기를 바랐다. 그래야 부족한 시간을 충실하게 호흡해 조직력을 쌓을 수 있다. '누란의 위기'라는 표현이 어울리고도 남았던 대표팀을 재건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황 감독은 "우리가 조금 더 의지를 가지고 (태국과의) 2차전을 준비해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말했다. 선수들도 그런 마음은 다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라며 팀원들을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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