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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140년 史 최초 굴욕’에도 신인왕 유력 후보… 이정후 제친 야마모토, 美 기대 부응할까

작성일: 2024.03.25 20:30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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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 요시노부는 극심한 부진에 빠졌지만, 여전히 유력한 신인왕 후보다.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극심한 부진에 빠졌지만, 여전히 유력한 신인왕 후보다.
▲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지난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강판되고 있다. ⓒ연합뉴스
▲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지난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강판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LA 다저스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26)에 대한 미국 현지 언론의 기대는 여전하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com은 25일(한국시간) 직원 88명을 대상으로 2024시즌 예상 최우수 선수와 사이영상, 올해의 신인상, 올해의 감독상 수상자를 공개했다. 투표 결과 내셔널리그 신인상 수상자로 야마모토가 선정됐다.

지난 21일까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조기강판 수모를 당했지만, 야마모토는 여전히 유력한 신인왕 후보라는 평가를 받는다. 야마모토는 1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5실점을 기록하고 강판됐다. 제구가 전혀 잡히지 않은 모습이었다. 총 투구수 43개를 던졌는데, 이중 스트라이크 콜 판정을 받은 건 23개에 그쳤다.

MLB.com은 “야마모토는 서울시리즈에서 1이닝 동안 5실점을 내주며 험난하게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시작했다. 하지만 일본에서 보여줬던 야마모토의 기록과 그가 보유하고 있는 스터프를 보면 여전히 신인왕 레이스에서 우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야마모토가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좋은 성과를 낸 신인 선수가 될 거라 확신했다.

단 한 경기만으로 야마모토를 평가하지 않겠다는 게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야마모토는 일본에서 훌륭한 커리어를 쌓은 투수이기 때문이다. 야마모토는 일본프로야구 172경기에 등판해 897이닝을 소화했고 70승 29패 평균자책점 1.82 922탈삼진을 기록했다. 3년 연속 투수 4관왕에 올랐고, 3년 연속 사와무라상까지 거머쥐었다. 야마모토는 일본 야구를 지배했다.

▲ 야마모토는 1901년 이래로 1이닝 혹은 그 이하의 이닝으로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5실점한 첫 다저스 선발투수로 기록됐다. 
▲ 야마모토는 1901년 이래로 1이닝 혹은 그 이하의 이닝으로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5실점한 첫 다저스 선발투수로 기록됐다. 
▲ 데뷔전에서 1이닝 5실점이라는 충격적인 부진을 보인 야마모토 요시노부
▲ 데뷔전에서 1이닝 5실점이라는 충격적인 부진을 보인 야마모토 요시노부

야마모토에게 복수 구단이 러브콜을 보냈고, 야마모토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뛰었다. 수많은 빅마켓 구단이 야마모토 모시기에 열을 올렸다. 그리고 다저스가 결국 12년 3억 5000만 달러에 야마모토를 붙잡는 데 성공했다. 투수 최고액, 최장 기간 계약 기록을 갈아치우며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야마모토다.

야마모토의 계약 당시 MLB.com은 “야마모토는 일본의 커쇼다. 사와무라상을 받았고, MVP와 트리플크라운을 차지했다. 이제 다저스에서 ‘차세대 커쇼’가 될 수 있다. 나이도 어리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봤을 때 다저스의 에이스가 될 잠재력이 충분하다”며 야마모토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엄청난 기대를 받고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지만, 야마모토는 아직 실력 발휘를 하지 못하고 있다. 시범경기 때는 투구 습관이 노출됐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야마모토는 세 차례 시범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8.38을 기록했다.

▲ LA 다저스 일본인 우완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충격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조기 강판된 야마모토가 덕아웃에서 경기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 LA 다저스 일본인 우완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충격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조기 강판된 야마모토가 덕아웃에서 경기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시범경기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야마모토는 서울시리즈 샌디에이고전에서도 무너졌다. 1이닝 5실점하고 조기 강판됐다. MLB.com에 따르면 1901년 이후 다저스 선발 투수가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1이닝 이하 5실점 투구를 한 건 야마모토가 역대 최초다. 야마모토는 1958년 랄프 미우리엘 이후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가장 짧은 이닝을 던진 다저스 선발 투수가 됐다“며 야마모토의 부진을 꼬집었다. 다저스가 1884년 창단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야마모토는 다저스 역사상 140년 만에 최악의 데뷔전을 치른 선발 투수가 됐다.

그럼에도 MLB.com은 야마모토를 유력 신인왕 후보로 선정했다. 매체는 “야마모토는 일본 프로야구 퍼시픽 리그 MVP를 3년 연속 수상했다. 스즈키 이치로(1994~1996년), 야마다 히사시(1976~1978년)와 타이 기록을 세웠다. 야마모토는 이제 막 메이저리그 경력을 시작했다. 프리시즌 투표 결과대로 진행된다면, 야마모토는 이미 가득 찬 트로피 선반에 몇 가지 트로피를 추가할 것이다”며 야마모토가 최고의 신인이 될 거라 예상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 계약을 하고 메이저리그 문을 두들기는 이정후(26, 샌프란시스코)와 경쟁 구도도 흥미로울 전망이다. 이정후는 한국, 야마모토는 일본에서 최고 선수였고 나이가 같은 데다 같은 시기에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거쳐 메이저리그에 데뷔한다. 게다가 두 선수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소속 팀에 입단했다. 이정후의 샌프란시스코, 야마모토의 LA 다저스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 팀이기도 하다. 계속된 조명을 받을 수밖에 없다.

MLB.com의 패널 중에서도 이정후에게 신인상 투표를 한 기자가 있었다. MLB.com은 야마모토 외에 표를 받은 선수로 이정후를 비롯, 잭슨 추리오(밀워키), 폴 스킨스(피츠버그) 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일본인 좌완이자 올 시즌을 앞두고 시카고 컵스에 입단한 이마나가 쇼타도 리스트에 있었다. 모두 쟁쟁한 선수들인 가운데 결국 누가 메이저리그에 잘 적응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편 MLB.com은 아메리칸리그 신인상으로는 올해 최고 유망주 평가를 받는 잭슨 할러데이(볼티모어)를 지목했다. 할러데이는 시즌 개막을 메이저리그에서 시작하지는 않지만 시즌 초반 콜업이 유력하다. 유망주들을 쌓아놓고 키워 최근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한 볼티모어의 화룡점정이다. 올해 가장 큰 주목을 받을 신인이기도 하다.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최우수선수(MVP)로는 아메리칸리그에서 후안 소토(뉴욕 양키스), 내셔널리그에서는 무키 베츠(LA 다저스)가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소토는 올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트레이드로 양키스 유니폼을 입었다. 소토의 첫 아메리칸리그 나들이다. 소토는 올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만큼 동기부여도 충만하다. 내셔널리그 MVP로는 오타니 쇼헤이 대신 팀 동료 베츠가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베츠는 지난 3월 20일과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 서울시리즈 두 경기에서 만능 활약을 하며 자신의 가치를 일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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