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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세심한 주장이 있었나…박진만 감독 김영웅 '홈런 목걸이' 수여식, 비하인드 스토리

작성일: 2024.03.26 06:00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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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욱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 ⓒ삼성 라이온즈
▲김영웅 ⓒ삼성 라이온즈
▲김영웅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감독님이 직접 걸어주세요.”

지난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 김영웅은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을 상대로 5회 스리런을 날렸다. 그라운드를 돌고 들어온 김영웅에게 박진만 감독이 ‘삼성의 대형 홈런 목걸이’를 직접 걸어줬다. 목걸이를 묵직하게 걸친 김영웅은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례적으로 박진만 감독이 직접 목걸이를 걸어줘 김영웅의 자신감도 더 높아졌다.

박진만 감독의 ‘홈런 목걸이 수여식’은 바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주장’ 구자욱이 김영웅의 홈런이 나오자 직접 목걸이를 챙겨 박진만 감독에게 전해줬다. 구자욱은 박진만 감독에게 “제가 목걸이를 걸어주는 것보다 감독님이 해주시면, 더 팀 분위기가 좋아질 것 같습니다”며 목걸이를 건넸고, 박진만 감독도 흔쾌히 주장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지난 24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만난 구자욱에게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구자욱은 “내가 예전부터 더그아웃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했어야 했다고 생각이 든다. 주장 되고 난 후에 깨닫게 된 사실이다. 내가 나이가 어리다는 핑계로 그런 역할을 하지 않았다. 그래도 내가 라이온즈에 가장 오래 있었는데, 솔선수범하지 못했다. 지금은 내가 팀을 이끌어야 하는 위치가 됐다는 생각이 든다. 팀 분위기가 좋아진다면, 모든 일이든 하겠다. 김영웅의 홈런이 나왔을 때 목걸이를 감독님에게 전해준 이유도 마찬가지다. 팀 분위기가 계속해서 좋아졌으면 좋겠다”며 주장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구자욱과 강민호가 경기를 마치고 팬들에게 하트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과 강민호가 경기를 마치고 팬들에게 하트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주장도 체질에 잘 맞는다.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 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는 게 구자욱의 의견이다. 그는 “주장이 적성에 잘 맞는 것 같다. 나는 경기가 잘 안 풀릴 때 선수들을 질책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다. 그게 팀에도, 개인에게도 좋다. 안 좋을 때 안 좋은 내색을 하는 게 정말 보기 싫다. 나도 주장이 된 이후에는 감정을 잘 컨트롤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좋은 분위기를 더 이어가고 싶은 욕심이다. 구자욱은 “좋은 분위기를 어떻게든 이어가려는 생각만 한다. 때문에 긍정적인 생각을 더 많이 한다. 사실 피곤하긴 하지만, 스트레스를 받는 것보다 차라리 낫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생각도 한다. 요즘에는 재밌게 야구하고 있다”며 웃었다.

구자욱의 노력이 빛을 본 것일까. 삼성은 '우승 후보‘ kt 위즈와 맞붙은 개막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2009년 LG 트윈스전 이후 15년 만에 개막 2연승을 이뤄낸 삼성이다. 구자욱은 “좋은 징조다. kt가 굉장히 강팀이고, 우리가 최근 몇 년 동안 약세를 보였다. 그래도 우리가 이기려는 의지가 강했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 분위기도 더 좋아졌다”며 뿌듯해 했다.

▲구자욱과 박진만 감독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과 박진만 감독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왕조시절 막내였던 구자욱. 다시 부활한 대표 응원가인 ‘엘도라도’를 듣고 소름이 돋았다고 했다. 구자욱은 “엘도라도가 울려 퍼졌을 때 소름이 돋았다. 몸에 전율이 일었다. 기분이 정말 좋았다. 심장이 빨리 뛰더라. 오랜 만에 그런 느낌을 받았다. 팬분들도 오래 기다렸다고 들었다. 엘도라도가 더 자주 울려 퍼질 수 있게 선수들도 노력하겠다”며 각오를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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