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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기에게 너무 고맙고" 슬로스타터 아니었어? 박해민, 홍창기 조언받고 개막부터 전경기 안타

작성일: 2024.03.30 08:55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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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박해민은 슬로스터타라는 선입견을 깨고 3할 타율에 도전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 LG 박해민은 슬로스터타라는 선입견을 깨고 3할 타율에 도전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 박해민은 올 시즌을 앞두고 타격에서 두 가지를 수정했다. 타격파트 코치들과 홍창기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 곽혜미 기자
▲ 박해민은 올 시즌을 앞두고 타격에서 두 가지를 수정했다. 타격파트 코치들과 홍창기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 염경엽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30대 주축 선수 4명에게 지난해 이상의 성적을 기대하는 마음에서 몇 가지 목표를 정해줬다. 주장 오지환에게는 타율 0.300과 20개 이상의 홈런, 김현수에게는 타율 0.320에 100개 이상의 타점, 박동원에게는 타율 0.280과 30개 이상의 홈런에 도전하라고 했다.

박해민에게는 전달한 목표는 타율 0.300이다. 통산 타율 0.287인 박해민의 커리어에서 타율 0.300 시즌은 2016년 뿐. 지난 7년 동안은 안타 단 몇 개 차이로 '3할 타율'을 올리지 못했다. 데뷔 후 최악의 시즌으로 남아있는 2019년을 빼면 나머지 6시즌은 모두 안타 10개 안쪽에서 타율 0.300 도전에 실패했다. 2018년에는 딱 하나 차이로 놓쳤다. 

박해민은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로 뛰면서 3할 타율이 딱 1번 밖에 없었고 타격에 대한 숙제가 항상 있다고 생각했다"며 염경엽 감독의 3할 타율 기대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야구에서 타율만 말하는 시대는 아니지만 그래도 한 번 쳐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 잘 준비해서 올려보겠다"고 말했다. 

#안타 5개만 더 쳤다면…박해민의 3할 타율 도전
2017년 이후 타수, 안타, 타율, 3할에 부족한 안타 수

2017년 570타수 162안타 0.284(-9개)
2018년 575타수 172안타 0.299(-1개)
2019년 506타수 121안타 0.239(-31개)
2020년 489타수 142안타 0.290(-5개)
2021년 454타수 132안타 0.291(-5개)
2022년 570타수 165안타 0.289(-6개)
2023년 485타수 138안타 0.285(-8개)

▲ LG 박해민은 2016년 시즌 타율 0.300 이후 안타 10개 안쪽의 적은 차이로 '3할 타율'을 채우지 못했다. ⓒ곽혜미 기자
▲ LG 박해민은 2016년 시즌 타율 0.300 이후 안타 10개 안쪽의 적은 차이로 '3할 타율'을 채우지 못했다. ⓒ곽혜미 기자
▲ LG 박해민은 올해 첫 6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기록했다. 4경기는 멀티히트였다. ⓒ곽혜미 기자
▲ LG 박해민은 올해 첫 6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기록했다. 4경기는 멀티히트였다. ⓒ곽혜미 기자

올해는 시작이 좋다. 시즌 초반 성적이 좋지 않은 편이었던 박해민이 올해는 주전급 가운데 가장 높은 타율로 첫 6경기를 마쳤다. 29일 고척 키움전 4타수 1안타를 포함해 6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기록했고, 이 가운데 4경기에서는 멀티히트를 쳤다. 타율 0.385는 최근 5시즌 개막 후 첫 6경기에서 두 번째로 높은 타율이다. 

지난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출전에 앞서 다른 시즌보다 몸 상태를 빨리 끌어올린 경험이 있어 올해도 같은 방식으로 준비했다. 그렇게 시작해 한국시리즈까지 뛰었는데도 피로도를 크게 느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 5년 박해민 개막 후 첫 6경기

2020년 타율 0.160, 25타수 4안타 0볼넷
2021년 타율 0.435, 23타수 10안타 2볼넷
2022년 타율 0.160 25타수 4안타 1볼넷
2023년 타율 0.167 18타수 3안타 1볼넷
2024년 타율 0.385 26타수 10안타 1볼넷

올해는 1번타자로 자리를 옮기면서 타율을 높여야 하는 이유가 더욱 분명해졌다. 많은 안타와 높은 타율만이 좋은 1번타자의 덕목은 아니겠지만 10년 이상 유지한 타격 방식이 한 번에 바뀔 수는 없는 노릇이다. 모두가 홍창기가 될 수는 없다. 박해민은 지난해까지 835번의 삼진을 당했고 볼넷은 503개를 골라냈다. 선구안으로 출루율을 높이는 유형은 아니다. 쳐서 나가야 하는 선수다. 

사실 박해민은 시즌 초반 성적이 꼭 한 시즌 전체의 성적을 좌우하는 유형은 아니었다. 출발이 좋아도 좋지 않아도 늘 타율 0.290 안팎에서 시즌을 마쳤다. 첫 6경기에서 타율 0.435를 기록했던 2021년도 마지막 경기가 끝난 뒤에는 타율 0.291이었다. LG 이적 후 첫 두 시즌은 개막 후 직후 6경기 타율이 0.160대였지만 시즌 타율은 각각 0.289, 0.285였다. 

박해민은 타격 폼을 살짝 수정하고 새 시즌을 맞이했다. 지난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개막전에서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면서 변화에 대한 확신을 얻을 수 있었다. 박해민은 23일 "스탠스를 스퀘어로 두니까 투수를 바라볼 때 (시야가) 조금 막힌 기분이 들었다. 공을 조금 편하게 보기 위해서 이번에 오픈 스탠스를 시도했다. 지금까지는 결과도 잘 나오고 하니까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겨울에 그거 수정하고, (방망이)짧게 나오는 거 하나 수정하려고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 지금까지는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LG 홍창기는 올해 박해민에게 리드오프를 넘겨주고 2번 타순으로 자리를 옮겼다. ⓒ곽혜미 기자
▲ LG 홍창기는 올해 박해민에게 리드오프를 넘겨주고 2번 타순으로 자리를 옮겼다. ⓒ곽혜미 기자

박해민은 "내가 홈런을 많이 치는 타자는 아니다 보니까 콘택트확률을 높이고 인플레이 타구를 많이 많들 수 있도록 하려고 준비를 많이 했다. 타격코치님도 정말 많이 도와주셨고, 또 지난번에도 얘기했지만 (홍)창기가 너무 많이 도와줬다. 창기에게 다시 한 번 너무 고맙다고 얘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도루 능력까지 회복했다. 박해민은 29일까지 6경기에서 도루 7개를 기록하고 있다. 실패는 하나도 없다. 2위 그룹인 팀 동료 최승민(3회 시도 3회 성공), 삼성 김지찬(3회 시도 3회 성공)을 4개 차이로 따돌렸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 연속 도루왕을 독차지했던 박해민은 올해 또 한번 도루 타이틀에 도전한다. 더 많은 안타와 출루는 더 많은 도루로 이어질 수 있다. 

▲ 한국시리즈에서 쐐기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3루 도루에 성공한 박해민. ⓒ곽혜미 기자
▲ 한국시리즈에서 쐐기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3루 도루에 성공한 박해민.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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