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임 요청에 결별 선언까지…'韓 감독 후보' 르나르, 프랑스에서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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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프랑스 여자 대표팀을 이끌고 출전할 대회를 앞두고 결별을 선언한 에르베 르나르 감독이 프랑스 언론으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프랑스 매체 르퀴프 소속 로익 탄지 기자는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르나르 감독이 '2026년 월드컵에 출전하고 싶다"고 말한 것이 잘못됐다"고 1일(한국시간) 꼬집었다.
2024년 파리 올림픽을 끝으로 프랑스 축구협회와 계약이 만료되는 르나르 감독은 이번주 초 기자회견에서 "올림픽이 끝나면 떠나고 싶다는 의사를 프랑스 축구협회에 전달했다"며 "2026년 월드컵을 마음 한구석에 품고 있다. 남자 대표팀 감독으로 세 번째 월드컵이 되기를 바란다. 이것이 내 개인적인 동기"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르나르 감독은 계약 만료가 가까워진 만큼 프랑스 축구협회와 재계약 대신 월드컵에 도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월드컵 본선을 위해 새로운 감독을 찾고 있는 국가대표팀들에 '나는 열려 있다'며 공개 구혼을 한 셈이다.
다만 르나르 감독이 프랑스 축구협회와 계약 중이며 2024 파리 올림픽이 눈앞에 다가온 시점이라는 점에서 적절하지 않은 발언이었다는 탄지 기자의 주장이다.
탄지 기자는 "르나르는 정직하고 지금까지 매우 훌륭했다. 하지만 그의 뒤엔 선수들이 있다. 유로 대회 이전에 디디에 데샹이 유로를 치른 뒤 이탈리아 클럽으로 가고 싶다고 말했던 것을 떠올려 보라. 큰 대회 전에는 그런 말을 좀처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조국을 위해 프랑스 여자 대표팀을 선택한 것이 아니다. 자신의 이미지를 위해 선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프랑스 매체 레스 노블레스 뉴스도 "프랑스 대표팀은 올림픽에만 집중해야 하지만 르나르 감독의 발언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며 "개인의 야망을 대낮에 드러내는 것은 여자 대표팀에 좋은 징조가 아니다. 감독이 다른 곳에 마음을 두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올림픽에 필요한 강철 같은 정신력을 가다듬는 데에 방해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프랑스 언론들이 르나르 감독을 비판하는 이유는 또 있다. 레스 노블레스 뉴스에 따르면 르나르 감독은 지난달 끝난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코트디부아르 감독을 겸임하려 했다. 코트디부아르가 조별리그 중 감독을 경질하자 그 자리를 맡으려 했던 것이다. 하지만 프랑스 내 많은 축구인이 "여자 대표팀을 존중하는 마음이 부족하다"고 지적했고 프랑스 축구협회가 르나르 감독의 요청을 기각하기로 결정했다.
르나르 감독을 비판한 르퀴프는 르나르 감독과 한국을 연결시킨 감독이기도 하다. 르퀴프는 30일 보도에서 "한국과 폴란드, 카메룬, 나이지리아, 모로코까지 다섯 팀이 르나르 감독에게 관심 있다"고 알렸다.
르나르 감독은 이전에도 한국 대표팀 감독 후보로 거론된 적이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물론이고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지휘했던 파울루 벤투 감독 전에도 한국 새 사령탑 후보였다. 특히 벤투 감독을 선임하기 전엔 1순위 후보였으나 르나르 감독이 고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출신은 르나르 감독은 2012년 잠비아, 2015년 코르디부아르 감독을 맡아 두 차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을 차지하며 아프리카 대륙에 이름을 알렸다. 모로코와 연결된 이유로도 해석된다.
다만 2019년 네이션스컵을 마친 뒤 SNS를 통해 "아프리카에서 일할 것 같지 않다"는 말과 함께 새로운 도전을 선언했고 사우디아라비아 지휘봉을 잡았다.
사우디아라비아를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으로 이끈 르나르 감독은 본선에서 파란을 일으켰다.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2-1로 꺾었다. 아르헨티나가 월드컵 출전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 팀에 패배한 기록이며 A매치 36경기 무패 행진도 사우디아라비아 때문에 끝났다.
한편 다른 프랑스 매체 르사이트인포는 31일 보도에서 "르퀴프가 전한 내용과 달리 모로코 축구협회는 르나르 감독에게 관심 없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고위 소식통에 따르면 르나르 감독이 모로코 축구협회와 접촉할 것이라는 소문은 완전한 거짓"이라고 강조했다.
황선홍 임시 감독 체제로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태국과 홈 앤드 어웨이 두 경기를 마무리한 전력강화위원회는 2일 오전 10시 전체회의를 열어 대표팀 감독 인선을 본격 논의한다.
위원회는 그간 소위원회를 열어 사령탑 후보군을 추려왔는데 20명이 넘는 외국인 감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회의에선 외국인 감독을 포함해 총 4~5명 정도를 추려 논의할 계획이다.
정해성 신임 전력강화위원장은 전술적 역량을 시작으로 육성, 명분, 경력, 소통, 리더십, 인적 시스템, 성적을 낼 능력 등 총 8가지의 선임 기준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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