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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반칙 아니야? 'ERA 0점대' 151km 좌완특급이 4선발 "작년과 차이가 크다"

작성일: 2024.04.04 07:50 윤욱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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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외국인투수 리카르도 산체스 ⓒ한화 이글스
▲ 한화 외국인투수 리카르도 산체스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대전, 윤욱재 기자] 이 정도면 '반칙'이라 해도 무방하다. 한화가 단독 선두를 달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화의 최대 강점은 역시 마운드의 높이에 있다. 팀 평균자책점은 2.93으로 역시 1위다. 팀 선발투수 평균자책점으로 범위를 좁히면 가히 '엽기적인'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한화의 팀 선발투수 평균자책점은 2.27. 리그 1위인 것은 당연하고 리그 평균이 4.33, 최하위 KT가 8.20인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수치라 할 수 있다.

한화는 '원조 괴물' 류현진(37)이 전격 복귀하면서 리그 최강의 선발투수진을 완성했다. '차세대 괴물' 문동주(21)의 성장은 물론 '원조 토종 에이스' 김민우(29)도 부활을 외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데뷔 첫 승을 신고한 '특급 신인' 황준서(19)와 외국인 에이스 펠릭스 페냐(34)도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한화의 또 다른 외국인투수 리카르도 산체스(27)는 올해 '4선발'로 시즌을 출발, 2경기에 나와 11⅓이닝을 던져 1승 평균자책점 0.79로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그가 기록 중인 평균자책점 0.79는 리그 4위에 해당한다. 

산체스가 지난 2일 대전 롯데전에서는 0-0이던 6회초 2사에서 물러나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5⅔이닝 4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인상적인 투구를 남긴 것은 분명했다. 투구수는 100개였고 그 중 스트라이크는 65개였다. 최고 구속은 151km. 포심 패스트볼, 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의 조합이었다.

지난 시즌 도중 한화 유니폼을 입은 산체스는 7월 1일 대구 삼성전에서 6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면서 파죽의 5연승을 질주했고 당시 그의 평균자책점은 1.48로 으뜸이었다. 그러나 이후 4연패로 고꾸라지더니 결국 7승 8패 평균자책점 3.79라는, '특급'과는 거리가 있는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산체스는 지난 시즌의 경험을 토대로 올 시즌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결과만 보면 작년 초반에는 결과가 좋았다. 중반을 거듭하면서 안 좋아진 것이 사실이다. 사실 좋았던 경기의 세부 지표를 보면 그리 좋지는 않았다. 좋은 수비가 많이 나오기도 했다. 그래서 결과가 좋아보였던 것 뿐이다. 올해는 처음부터 시작하면서 열심히 준비를 많이 했고 개막을 하고나서도 강타도 많이 줄었고 헛스윙도 작년보다 많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는 산체스. 

▲ 한화 외국인투수 리카르도 산체스 ⓒ한화 이글스
▲ 한화 외국인투수 리카르도 산체스 ⓒ한화 이글스
▲ 한화 외국인투수 리카르도 산체스 ⓒ한화 이글스
▲ 한화 외국인투수 리카르도 산체스 ⓒ한화 이글스

 

스스로도 "작년과 차이가 크다"라고 말하는 산체스는 "작년에는 직구를 던질 때 확신이 없던 부분이 있었는데 올해는 준비를 잘 한 것 같다. 투수코치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필요한 부분을 보완했다"라고 말했다. 

'투수 전문가'인 최원호 한화 감독은 산체스가 자동 투구판정 시스템(ABS)의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단 산체스는 구속이 빨라서 ABS의 효과를 보는 것 같고, 지난 해와 피칭 디자인을 바꾼 것들이 복합적으로 잘 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최원호 감독은 "ABS 도입 이후 확실히 구속이 빠르면 유리한 느낌이다. 산체스 뿐 아니라 문동주, 김민우 이런 선수들이 높은 스트라이크존 형성이 많은 선수들인데 그런 것들이 스트라이크로 잡히는 것으로 인해 카운트 싸움이 되면서 타자와의 승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느낌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에 대한 산체스의 생각은 어떨까. "50대50인 것 같다. 투수들도, 타자들도 유리한 부분이 있다. ABS가 도입이 됐지만 투수는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던져야 하고 타자는 그 공을 쳐야 하는 것은 변함이 없다. 누군가 특별하게 이득을 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는 산체스는 ABS 도입 후 하이 패스트볼이 효과를 보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한국, 일본, 미국 등 어떤 리그를 막론하고 언제나 하이존을 잘 컨트롤해야 많은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산체스가 가장 많이 한 말은 "준비를 잘 했다"는 것이었다. 이는 그가 마운드에서도 자신감 있게 승부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산체스는 "타자들을 공격적으로 상대하고 있다. 내가 던지고 싶은 곳에 던지면서 성공적인 결과가 나오고 있다"라면서 "멘탈과 신체적으로 모두 매 경기 준비를 잘 하고 있어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산체스는 150km대 구속을 자랑하는 패스트볼도 매력적이지만 체인지업도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대해 산체스는 "먼저 페냐에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나의 체인지업이 좋아진 것은 페냐가 상당한 도움을 줬다. 감독님, 투수코치님과 말씀을 나누면서 계속해서 보완하려고 노력했다. 아직 100%는 아니지만 작년에 비해 확실히 좋아졌다"라고 밝혔다.

이런 투수를 4선발로 쓰는 팀이 바로 한화다. 정말 '반칙'이 아닐까. 현재 페이스로는 다른 팀의 에이스급 투수와 견줘도 손색이 없다. 산체스가 올해 이런 활약을 지속한다면 한화가 그토록 바라던 가을야구 혹은 그 이상의 무대로 진출하는 것도 결코 허황된 꿈은 아닐 것이다.

▲ 한화 외국인투수 리카르도 산체스 ⓒ한화 이글스
▲ 한화 외국인투수 리카르도 산체스 ⓒ한화 이글스
▲ 한화 외국인투수 리카르도 산체스 ⓒ한화 이글스
▲ 한화 외국인투수 리카르도 산체스 ⓒ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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